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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9.28 탐도 최종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서린을 보며 (11)

                                                                        "본 이미지의 저작권은 ㈜아이엠비씨에게 있고, 출처는 http://www.imbc.com이며 
                                                                                   여기에 인용된 부분은 비영리, 비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사용가능하며, 
                                                                           인용된 부분의 내용에 따른 행위에 대한 법적책임까지 담보하지는 아니한다."

 

탐라는도다의 등장인물들을 보면, 빛의 아이들과 어둠의 아이들로 나뉘는 듯 하다. 밝고 곧은 성격, 긍정적이고, 지고지순함을 가진 아이들과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고, 복수심에 불타며, 잔인함을 보이기도 아이들이 명암처럼 대비되어 보였다. 나는 밝은 아이들보다 약간 뒤쪽에 그림자처럼 자리잡은 두 아이가 더 크게 들어왔다. 두 그룹의 차이점은 어떤 유년시절과 성장과정을 보냈는가, 누구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는가 였다.

 

 빛의 아이들,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  

강인하면서도 절대적인 애정과 지원을 보여주는 엄마와 자신을 이해해주는 아빠가 있는 버진은 가장 축복받은 아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알며, 용감했다. 지나친 애정이기는 하지만 엄마의 절대적 사랑과 돌봄을 받으며 엄하고 성정이 곧은 아빠사이에서 자란 규 역시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약간 버릇없고 생활에서 의존적이기는 했지만 기본 소양은 건전했다. 윌리암 역시 자식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엄마의 품안에서  연약하지만 고운 마음을 가지고 자랐다. 엄마의 지나친 보살핌과 간섭은 윌리암으로 하여금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을 꿈꾸게 했다.

 

 어두운 과거를 가진 아이들, 유년시절의 트라우마


어두운 유년의 기억을 가진 서린과 얀은 내내 보통 악역에 대해 갖는 적대심이나 비호감 보다는 가슴이 아련하게 안타까웠다. 도공인 부모가 조국에서 끌려와 타국살이를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을 것이며, 도공이라는 직업은 자식에게 물려주는 관습에 따라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평생 자기를 구우라는 강요를 받은 걸 견디기 어려웠던 얀은 뛰쳐나와 뱃사람이 되었다. 얀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적어도 자랄 때까지 보살펴주고, 싸우고 반항할 부모가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우정이라는 감정과 자신의 조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갖게 되는 해피엔딩이 될 수 있었다. [관련글] 탐도 최종회, 조국을 처음 마음에 품은 얀의 미소가 고맙다.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 몰렸던 서린은 복수심에 불타서 무모한 야심을 발휘하다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다. 서린의 유복한 유년시절은 인조반정때 부모가 살해당하고, 자신도 돈을 훔쳐 달아나는 노비에게 목졸려 거의 목졸려 죽을 뻔 하면서 산산조각이 난다. 구사일생 살아난 그녀는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권력에 유착하여 세를 키워 서린상단을 한양 제일의 상단으로 만들어 낸다. 복수를 위한 그녀의 집착은 그녀를 살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결국 서린의 세력은 점점 커져 자신이 필요로 하는 허수아비 관리를 세울 정도가 되었고, 강력한 군대를 가진 동인도 회사를 등에 업고 왕을 폐위하고 정변을 일으키려고 모의하기에 이른다.

어린시절에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면서 정신적으로 치명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서린은 희노애락의 감정중에 마치 분노만 남기고 다른 감정은 증발해버린듯 했다. 측은지심은 없고, 목적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고 해하는 것에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다. 도둑질을 한 상단의 사람들을 기강을 세우고 본을 보인다는 명목으로 가차없이 베었고, 타인의 약점이 될만한 부분을 간파하여 잔인하게 이용했다. 수완이 좋고, 영리하여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인재가 되었을테지만 악한 마음과 재능이 만나 걷잡을 수 없는 피바람을 불렀다. 그러나 결국 자신이 모든 것을 걸었던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오랜 시간 준비했던 은과 함께 조용히 바다속을 침몰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몫,
 그리고 스스로의 의지


서린은 드라마를 이끌기 위해 아주 극적인 설정을 했지만, 사람에게는 누구나 크던 작던 어린시절의 상처가 있다. 어린시절의 상처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우리의 일생에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과거가 안좋았다고 해서 내가 남에게 복수하거나 더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피해의식은 정당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을 불행하게 만든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신의 불행한 과거와 기억이 자신의 과거뿐 아니라 미래도 망치지 않도록 새로운 인생을 열어야 할 책임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있다. 그리고 어른들보다 더 연약하고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어린이들을 우리 어른들은 보호해줄 의무가 있다. 세상의 아이들이 최소한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조금씩 힘을 보탰으면 한다.


Posted by 홍콩달팽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