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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일정으로 일본출장을 다녀왔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시간을 낼 수 있어 교토에서 하루밤 묵고 반나절 관광을 할 수 있었다.
교토 기요미즈테라에 아침 일찍 들렀다. 수학여행으로 오는 초, 중, 고등학생들로 넘치기 때문에 오전 9시가 넘으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단풍으로 유명한 곳으로 가을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데, 아쉽게도 단풍이 들기 전이어서 초록색 단풍잎들이 나를 맞아주었다.
홍콩에서는 볼 수 없는 단풍나무이기에 한국이 떠오르며 살짝 향수에 젖었다.





입구를 지나서 한계단씩 밟고 올라간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적막하고 평온하다.



가늠할 수 없는 세월을 그저 품고 자리를 지켜온 바위와 나무들.
그리고 그 위를 덮은 강인한 생명력.


입구부터 사람들의 기원을 담은 목판들이 걸려있다.
옆면에서 보니, 아이아이가사(相合傘)를 닮았다. 일본만화에서 보면 칠판 같은데 많이 그려 놓는데,
우산모양을 그려놓고, 그 아래 남자이름과 여자이름을 그려서 커플이라는 걸 알리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누구 누구는 서로 좋아한데요."하고 놀리던 그런 어감이 나기도 한다.
연인들이 우산 하나를 쓰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기요미즈테라 근처에는 유난히 샘이 많았다.
조금 떠서 손도 씻고, 약간 마시기도 했다.
가이드 하는 일본친구가 이곳에 가면 꼭 마시라고 했기때문에 조금 마셨다.




맑은 물에 마음을 씻어내고 싶다.

누군가가 새벽부터 물을 받아 올려놓았다.
예전 우리네 어머니들이 새벽에 정화수를 받아 놓고, 가족들의 안녕을 빌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믿으면 이루어진다고 하지요.
영험한 이 물을 보신 여러분들도 모두 소원성취하시고, 행운 가득한 하루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교토여행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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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홍콩여행의 로망중의 하나가 차와 함께 은으로 만든 반짝반짝한 3단 트레이에 아기자기한 빵과 디저트가 담긴 애프터눈 티세트이다. 오후에 차나 커피와 함께 간단한 스낵을 먹는 것을 애프터눈티라고 부른다.

                                                               홍차와 3단 트레이의 스낵, 전형적인 영국식 애프터눈 티세트 

 

 영국 차문화의 영향, 애프터눈티(Afternoon Tea) vs. 하이티 (High Tea)


17세기 중반 포루툴갈의 왕녀 캐서린(Catherine of Braganza)이 찰스 2세와 결혼해 영국으로 오면서 오후에 차와 스낵을 먹는 관행도 함께 가져왔다고 한다. 당시 영국사람들은 아침과 저녁, 하루에 2끼를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귀부인들은 오후에 차와 함께 간식을 먹으면서 허기도 달래고 사교의 장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후 애프터눈티 관행은 영국뿐만 아니라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는 많은 나라에도 퍼졌고 홍콩에도 그 관행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영국식) 애프터눈티
오후 3-5시정도에 차와 함께 스콘, 버터와 쨈 혹은 각종 페스츄리, 샌드위치, 케잌, 쿠키를 곁들이는 것을 말한다. 여성들의 사교모임 이미지가 강하다. 홍콩에서는 대부분의 고급 호텔 라운지에서 오후에 (정통 영국식)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다.

홍콩식 애프터눈티
로컬식당 혹은 요시노야등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오후 3시-5시의 비교적 한가한 영업시간에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세트로 만든 애프터눈티 세트메뉴를 평상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센트럴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털 호텔의 애프터눈티 

                                                                          홍콩의 서민음식점, 차찬탱의 홍콩식 애프터눈티 세트

하이티
High Tea는 Meat Tea라고도 한다. 5시-6시 정도의 이른 저녁시간에 차와 함께 간단히 요기하는 것을 말한다. 여유를 가지고 수다를 떠는 것 보다는 허기를 채우려는 식사 본연의 의미가 강하다. 차와 함께 샌드위치, 비스킷, 패스츄리, 과일 등 스낵을 먹기도 하고, 본격적인 저녁식사를 곁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분류하지 않고, 하이티도 애프터눈티와 거의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침사초이, 찰리 브라운 카페에서 커피와 간단하게 요기를 하면 이것도 High Tea.

 

 애프터눈티, 어디서 먹지?  


영국식 오리지널 애프터눈티는 홍콩내의 대부분의 고급호텔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페닌슐라 호텔, 로비 (The Lobby) 
가장 유명한 곳은 페닌슐라 호텔의 로비(The Lobby). 예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늘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1928년 문을 연 페닌슐라 호텔은 일본이 홍콩을 잠시 점령했을때 총독부 건물로도 쓰이기도 했고, 영국인들의 식민지배 시절 홍콩사람들은 출입 자체를 통제당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홍콩을 대표하는 호텔로서 최고가의 숙박비를 자랑한다.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티포트, 포크, 스푼등 모든 테이블웨어는 순은제품으로 창업당시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골동품이라고 한다. 접시는 명품 티파니의 제품만 사용하는 등 럭셔리함을 자랑한다. 

유명한 곳이라서 한번쯤 들러보는 것은 좋지만, 유명세 만큼 높은 가격을 내야 하고 로비에 위치하고 있어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때문에 산만하고, 옆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 편히 담소를 나누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 : HKD 268 (43,000원)/1인HKD 398 (65,000원)/2인
시간 : 애프터눈티 2-7시까지만
드레스코드 : 스마트 캐주얼, 비치샌들이나 슬리퍼는 금지. 남성의 경우 민소매 셔츠는 출입금지.
웹사이트 : 영문판

                                                                               위 사진은 페닌슐라 호텔 홈페이지의 이미지 사진

인터컨티넨털 호텔 로비 라운지 (Lobby Lounge)
3단 스탠드에 스콘, 샌드위치, 케잌과 타르트가 제공된다. 빅토리아만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뷰가 좋고, 대부분의 경우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다. 인터컨티넨털 호텔 로비라운지는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멋진 야경때문에 애프터눈티보다 저녁시간에 더 인기가 많아 오후 9시 이후에는 160불(서비스 차지 매기기전)의 최소주문제한이 있다.  

가격 : HKD 398 (65,000원) /2인
시간 : 2시반 - 6시
드레스 코드 : 캐주얼 (제한 없음)
웸사이트 : 영문판

                                                    인터컨티네털 호텔의 애프터눈 티세트와 스모키 밤부 아이스크림 세트

그외에 애프터눈티가 유명한 곳
JW매리엇 호텔 로비 : 디저트류 외에도 식사가 될만한 메뉴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Clipper Lounge (센트럴)  애프터눈티 -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초코렛부페
그랜드 하야트 호텔, Tiffin (완차이)
리펄스베이 호텔, The Verandah (리펄스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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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검도쉐프
팬더하면 흔히 짙은 다크써클이 낀 듯한 자이언트 팬더를 흔히 떠올리는데, 여우 혹은 너구리와 비슷한 외양을 가진 레드팬더도 있다.

 Garysmith70 / Flickr          
                                        
<엄마는 생각쟁이>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생일을 맞은 홍콩 오션파크의 새가족 레드팬더 4마리


홍콩의 유명한 유원지인 오션파크에 지난 4월 레드팬더 4마리가 새로운 가족으로 합류했다. 청도 팬더 양식 연구소에서 총총, 타이샨, 리쯔, 로우로우 4마리의 팬더를 우호의 선물로 홍콩에 보내준 것이다.


이번주에 타이샨, 총총과 리쯔가 한살이 되어 생일상을 받았다. 로우로우는 오늘 7월9일에 첫 생일을 맞는다. 생일특별식으로 사과, 당근, 키위, 용과등 가장 좋아하는 과일들을 대접받아서 신이 났다.

 
 

 레드팬더는...


영어로는 Red Panda, Firefox, Lesser Panda등으로 불린다. 크기 40 - 60cm로, 무게 3 - 6kg정도로 일반 고양이보다 약간 더 큰 크기이다. 부탄의 히말라야, 중국남부, 파키스탄, 인도, 라오스, 네팔, 버마등에서 서식한다.

낮에는 주로 나무위에서 쉬다가 날이 저물고 나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야행성동물이다. 무리를 지어서 함께 움직이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일로 야생에서는 독립해서 홀로 산다.
 
중국남부 지역에서 살고 있는 레드팬더는 털을 얻으려고 하는 사냥꾼들의 무분별한 포획에 의해 수가 많이 줄어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자이언트 팬더와 마찬가지로 대나무를 주식으로 먹는데,  성인 팬더는 보통 하루에 1.5kg의 신선한 잎과 4kg의 죽순을 먹는다. 2-4시간내로 소화 배설되기 때문에 체내에서 영양소가 충분히 흡수되지 못한다. 비효율적인 영양섭취때문에 레드팬더는 장시간 잠을 자서 에너지를 아끼며,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에는 계속해서 먹이를 먹는다. (에너지 절약모드?!)

                                                                                 참고 : 영어 위키디피아 사전 Red panda

LeoReynolds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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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검도쉐프
어린이날 하면 의례 외식을 하고, 놀이공원을 가거나, 비싼 선물을 사주는 날로 전락한게 아닐까 싶다. 우리 어릴때만 해도 외식은 1년에 몇차례 할까 말까한 것이었으니, 어린이날 부모님이 사주신 짜장면과 탕수육은 손꼽아 기다리던 메뉴였다. 하지만 요즘에야 외식도 흔하고.. 마음과 정성을 담아 집에서 손수 선물을 만들어 주는 건 어떨까? 나 어릴적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스폰지 케잌을 아들에게 만들어 주었다.  


<재료> 20*20cm 4각형 케잌 1판기준 ---------------------------------------------
스폰지 케잌 : 밀가루 (박력분, 90g), 설탕(60g), 베이킹파우더(5g), 계란 (3개), 올리브오일 (1/2스푼), 바닐라에센스 (3방울)
 데코레이션 : 휘핑크림(250ml), 설탕(10g), 딸기 (大 5개), 오레오 (미니사이즈, 1봉지), 딸기쨈(3큰술), 얼음(생크림 만들때 얼음을 받치고 해야 잘 올라와요.)


1. 계란을 노른자와 흰자로 분리한다. (별립법)


2. 흰자를 한쪽 방향으로 계속 휘젓다가, 설탕을 두어번에 걸쳐 나눠 넣으며 머랭을 만든다.


3. 걸쭉하게 만들어진 머랭에, 체에 내린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 계란 노른자를 넣고 계속 같은 방향으로 젓는다.  

4. 반죽을 버터를 펴바른 틀에 담고,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25분 정도 굽는다.


5. 완성된 스폰지케잌을 절반으로 자른후 아래부분에 딸기쨈을 펴바르고, 딸기를 3개 얇게 저며서 올린다


6. 이제 휘핑크림을 휘저어 생크림을 만들 차례. 팔힘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다.


 휘핑크림은 사용하기 직전까지 냉장고에서 차가운 상태를 유지한다. 반죽할때 밑에 얼음을 받치고 사용하면 거품이 더 잘 올라온다. 거품기를 들어서 떨어지지 않고 달라 붙어 있을때까지 열심히 한방향으로 열심히 젓는다.


TIP: 향이 좋은 양주(럼주등)를 넣으면 생크림의 느끼한 맛이 없어지고, 맛이 더 좋아진다. 이때 거품내는 볼에 기름이나 물기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절대 안된다. 그릇은 차가울수록 좋다. 휘핑크림과 생크림을 반반씩 섞어주면 맛과 작업의 효율성,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수 있어 좋다. 

생크림과 휘핑크림의 차이점


생크림: 우유지방을 원심분리하여 농충한 것. 단맛보다 우유의 고소한 맛이 더 강해 맛이 좋지만 거품이 많이 올라오지 않고 분리가 되거나 금방 녹아내려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휘핑크림: 생크림에 식물성 유지를 가미한 콤파운드형이나, 식물성 유지만을 가지고 만든 가공크림이 있다. 단맛이 강하고, 맛은 생크림에 비해 떨어지지만 거품이 잘 올라오고 잘 녹아내리지 않아 사용하기 편리하다. 남은 것은 냉동했다 쓸수도 있어 보관하기도 편리하다. 초보자들이 사용하기 좋은 크림.

생크림과 휘핑크림의 차이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zemfla님의 포스팅을 참고: 여기를 클릭



7. 스폰지케잌 하단(5번)에 생크림을 바른후 잘라놓은 윗부분을 덮고, 전체적으로 생크림을 펴바른후 딸기, 오레오가루, 오레오, 촛불등으로 장식한다.



검도쉐프 쥬니어! 어린이날 축하해. 밝고 건강하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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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검도쉐프
어젯밤 가족들과 함께 봤던 1박2일은 재밌고도 따뜻했다. 억지 웃음이 아닌 이렇게 따뜻하고도, 마음속 깊은 곳에 잊혀져 있던 추억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줘서 고마웠다. 황금 시간대의 오락프로그램만큼은 자극적인 내용보다 아이와도 함께 봐도 거슬리거나 걱정되지 않는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방학, 그리고 시골의 추억  

  방학이면 탐구생활과 일기, 필기도구, 옷가지를 가방에 넣고, 나와 동생은 시골로 보내졌다. 놀이터는 따로 없지만, 온통 초록빛이 아름다운 시골속에서, 우리는 숙제따위는 잊어버리고 천방지축 뛰놀았다. (덕분에 방학 마지막 주에는 집에 돌아와 밀린 탐구생활과 일기를 쓰느라 고생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여름이면 소에게 풀을 먹이고, 개를 데리고 동산에 오르고, 빨간 고추잠자리를 잠겠다고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서 최면을 걸었다. 잠자리채를 들고 나비와 잠자리, 곤충을 잡아 아빠가 마련해준 포르말린이 든 유리병에 담아서 곤충채집도 했다. 신발을 벗어던지고 집 옆에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구고, 바위를 들쳐올리며 가재를 잡았다 놓아주기도 했다. 그러다 텃밭에서 일하는 외할머니에게 뛰어가면, 할머니는 일을 멈추시고 수박 한덩이와 참외 몇개를 따서 집앞 우물의 차가운 물속에 담가두셨다가 주시곤 했다.

  겨울이면 쌀푸대 한장들고 집 옆에 있는 동산에 뛰어 올라 천연 눈썰매를 타고, 논위에 생긴 얼음판에서 할아버지가 나무와 칼날을 이용해 만들어주신 썰매를 탔다. 부엌 아궁이에서 불장난을 하는 것도 재밌는 놀이였다. 추워서 세수하기 싫은 날이면 할머니가 솥에서 따뜻하게 끓인 물을 세수대야에 담아서 수건과 비누와 함께 방까지 가져다 주셨다. 밤이면 푸세식 화장실이 무서울까 호강을 방앞 마루에 놓아주셨다. 5일장에 따라가면, 우리를 위해서 소세지와 김, 계란을 특별히 더 사고 쌈지돈을 풀어 강냉이와 호박엿을 쥐어주곤 하셨다.

  시골집은 지은지 100년쯤 되었다고 했다. 나무와 흙, 슬레이트 지붕으로 지어진 소박한 집이었는데, 나무살과 창호지로 만든 문에 구멍을 내서 할머니께 꾸중을 듣기도 했다. 아랫목쪽으로 동그랗고 까만 문고리가 달린 문을 열고 올라가면 보물창고 같은 다락이 있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신기한 물건들과 먼지로 가득 채워진 그곳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잠이 들어버려 집안 사람들이 다 나를 찾아나서게도 만들었다.

  시골은 생활하기에는 불편했다. 푸세식 화장실은 냄새도 고약했지만, 빠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을 주었고, 가로등도 없어 형광등을 꺼고 나면 완전히 캄캄해지는 밤이면 선명하게 들리는 괘종시계의 째깍째깍 초침소리는 어린 나를 잠못들게 했다. 여름이면 온몸을 물파스로 도배를 하게 만드는 미운 모기들. 제대로 된 슈퍼마켓이 없어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은 아직도 가끔 꿈에 나타날 정도로 그립고 정겨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내 아이에게도 시골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    

  달팽군의 친가와 외가는 모두 도시에 있다. 홍콩에서 생활하다 방학때 1-2주 정도 한국에 들어가면, 양가 모두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 '시골'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그게 늘 아쉬워서 한국에 가면 가능한 시간을 내서 시골에 데리고 가려고 한다. 가장 시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외증조할머니댁이나 돼지축사를 하고 있는 막내할아버지댁에 갔을때 정도일까. 

  달팽맘의 외가댁은 10년전쯤 예전에 살던 오래된 집은 창고로만 쓰고, 300m쯤 떨어진 도로변에 단층주택을 지어서 이사했다. 몸이 불편하신 두분을 생각하면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어린 시절의 시골의 모습을 떠올리는 내게는 살짝 아쉽다. 사람이 살지 않아 폐가화된 예전 외가집을 돌아보면 마음 한켠이 시리다. 그집에는 농사일에 거칠지만 따뜻한 손길을 가진 건강하고 정정하신 외할머니의 모습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집밖으로 거동하시기 힘들 정도로 나이든 외할머니의 굽은 손과 등마냥 옛집은 허물어져 가고 있다. 달팽군은 너무 나이가 많으신 외증조할머니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 찾아 뵈면 데면데면하고 어색해한다. 그래서 외증조할머니댁에 가면 고등학생인 이모만 따라다니면서 논다. 달팽군을 사로잡는 건 외가댁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맛있는 한우전문점뿐..ㅠ,ㅠ 


  그에 비하면 막내 할아버지댁은 재미있는 일이 많다. 천마리도 넘는 돼지가 꿀꿀거리고 있는 축사는 냄새는 나지만, 새끼돼지도 볼 수 있고 트랙터를 놀이기구처럼 타고 놀 수도 있다. 여름에 가야 딸기도 먹고, 직접 농사일도 도우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텐데, 요 몇년간은 겨울에만 한국 갈 기회가 있어서 별로 할 일이 없었다. 

                                                                                                       "(귀엽긴 하지만) 아이~ 냄새~"

                                                                                            야호, 신난다!!! 작은 할어버지 최고~ !!!

                                                                                                   너네도 많이 먹고 나처럼 쑥쑥 커라.

 

외가댁, 그리고 시골은...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이 따뜻하고 그리워지는 마음의 고향. 
자연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 늘 같은 모습인 그런 곳.   
철없이 마냥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이겠지.

                                                                                                    늘 내편이 되어주시는 할머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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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검도쉐프

요즘 아들은 딱지에 푹 빠져있다. 지난 학기에는 요요를 손에서 놓지 않더니.. 하나에 꽂히면 헤어나지 못하고 빠지는 성격은 엄마를 닮았다. 저녁에 집에 오면 인사도 하기전에 딱지를 들고 와서 오늘 쉬는 시간에 몇개를 땄는지를 자랑하곤 한다. 지난 주말, 아들과 딱지를 쳤다. 우리때 치던 딱지랑은 많이 달랐다. 종이를 2장만 있으면 얼마든지 접을 수 있었던 네모난 딱지가 아니라 반짝반짝 윤이나고, 캐릭터가 그려진 파는 딱지였다. 만화의 영향인지, 공격력이 적혀 있고 딱지에 따라 공격력이 다르다고 했다. 왕딱지라고 큰 것도 있고, 여하튼 우리 때랑은 좀 달랐다. 하나도 사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건지 학교에서 따가지고 온 딱지가 한웅큼이나 있었다. 100개를 돌파했다면 자축하는 녀석을 보니 좋아해야 하는건지.. 음..


아이가 같이 놀아달라고 하길래 아빠의 실력을 보여줬다. 처음에 몇장을 빌려서 시작해서, 빌린 것 다 갚고도 아이의 딱지를 다 따버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녀석의 승부욕이 발동했는지, 딱지를 계속 걸고 더 걸고 큰 판을 벌였다. (도박은 절대 못하게 해야할 기질인 것 같다.) 딱지를 다 따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바지가랑이를 잡고 늘어나더니 우는 척하면서 딱지를 돌려달란다. 녀석의 귀여운 애교에, 엄마의 지원사격에 딱지를 돌려줬고 우리는 또 승부를 벌였다. 그렇게 우리 부자의 치열한 승부는... 역시 나의 승리로 끝났다. 하하하! 



 "아빠, 딱지 돌려주세요~ "
                                                                                                   
그러나 무서운 아들 녀석. 요렇게 승부욕을 자극해 놓으면 혼자서 끈질기게 연습해서 조만간 나를 이길 것이다. 아이는 그렇게 부모를 추월해 가면서 성장해 간다. 힘내라, 아들! 뒤에서 널 응원하는 아빠가 있다. (열심히 놀다가, 가능하면 공부도 조금만 더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단다. ㅎㅎㅎ)
 

 
주고받는 공격속에 싹트는 우리 부자의사랑~  
주말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놀아요~!!!   
                                                                                                  "아빠,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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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검도쉐프

아내가 며칠동안 치과치료로 많이 힘들었다. 앞니를 기준으로 오른쪽 윗니 아랫니,  잇몸, 인중까지 얼굴이 전체적으로 아프다고 했다. 부활절 휴일기간이라 동네 치과가 문을 닫았길래 2-3일 진통제로 버티다가 도저히 못참겠는지 병원에 다녀왔다. 마취주사를 맞고, 신경치료까지 받느라 아내는 완전히 지쳐버린듯 했다. 저녁도 못먹고, 마취가 깨어나면서 통증에 데굴데굴 구르던 아내는 진통제를 두알 먹고는 컴퓨터 책상앞에 앉았다. 그냥 있으면 더 괴롭다고 드라마 보고, 블로그 하면서 신경을 분산시키겠다고 했다. 퇴근하고 바로 치과에 갔던 차라 저녁도 못먹고 신경이 더 곤두서 있는 듯 해서 아들을 데리고 슈퍼에 가서 먹을 것을 사왔다. 

집에 돌아오니 아들녀석이 자기가 엄마 상을 차리겠다고 했다. 씹을 필요없이 부드러운 카스테라, 미지근하게 덥힌 우유 한잔, 그리고 아내가 좋아하는 딸기 요구르트를 뚜껑까지 따서 접시에 담아왔다. 감동한 아내는 아이때문에라도 억지로 먹더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진통제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아프다면서도 아내는 카메라를 찾더니 이 사진을 찍었다. 그녀는 열혈 블로거..^-^;)

 엄마가 아프니 아이가 안절부절 못한다. 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집안 공기가 불안하고 무거워진다. 식구들이 모두 건강한 것이 최고다.

 그런데, 아들아. 왜 아빠가 아플때는 이렇게 안해주냐? 아빠랑은 장난만 치려고 하고, 엄마만 잘 챙기는 널 보면 조금은 서운하다. 아빠한테도 그렇게 해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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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검도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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