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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 같던 미실의 시대가 이제 끝났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도 황후(나중엔 왕)가 되기 위해 모든 걸 걸었던 그녀는 패배를 인정하고 그 어떤 왕이나 황후 못지 않게 위엄있고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본 이미지의 저작권은 ㈜아이엠비씨에게 있고, 출처는 http://www.imbc.com이며 
                                                                                   여기에 인용된 부분은 비영리, 비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사용가능하며, 
                                                                           인용된 부분의 내용에 따른 행위에 대한 법적책임까지 담보하지는 아니한다."


적이지만 배울점이 많은 뛰어난 인물
통상적으로 사극은 적과 아군을 명확히 나눈다. 시점에 따라 아군은 '선'이요, 적군은 '악'이라는 단순한 논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역사는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적들은 보통 어떤 한부분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도덕성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던지, 포악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어리석다. 하지만 미실은 (주인공의) 적이면서도 똑똑하고, 아름답고, 용기도 있는 우월한 존재로 묘사된다. 통찰력이 뛰어나고, 대범하게 행동하며, 자신의 사람을 가지고 있었다. 공포정치를 펼치고, 누구나 두려워하는 대상인 동시에 또한 믿을 수 있는 존재로 사람들위에 군림했다.

권력 자체보다는 그 상징성을 추구했던 이상주의자  
미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순수하게 사랑했던 유일한 남자 사다함을 잃고 난 이후 그녀는 사다함을 사랑하듯 신라를 사랑했고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갖고 싶어했다. 사다함의 몸과 마음을 모두 가졌으나, 사다함의 여자가 될 수 없었고 신라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관리했으나 신라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내 것이 아닌 것은 더욱 매력적인 법. 그녀가 남편과 정부를 두고도 첫사랑 사다함을 평생 그리듯 신라의 주인이 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사리사욕을 챙기기보다는 대의를 저버리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그리고 신라를 번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마음때문에 미실은 왕이 되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한다. 미실이 권력만을 추구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미실이 더 유리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미실은 자신이 벌인 내전으로 인해 신라 국경이 허물어지는 것을 보지 못하는 이상주의자였다. 

항복을 하면 살려주고 중용하겠다는 덕만의 제안에 미실의 답변은 너무나 절절했다. 

"(신라의 국경은 다) 이 미실의 피가 뿌려진 곳이야. 이 미실의 사랑하는 전우와 낭도들과 병사들을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고 묻은 곳이야. 그게 신라다. 진흥대제와 내가 이루어낸 신국의 국경이다. 신라의 주인.. 니가 뭘 알아? 사다함을 연모했던 마음으로 신국을 연모했다. 연모하기에 갖고 싶었을 뿐이야. 합종이라 했느냐. 연합? 덕만, 너는 연모를 나눌 수 있더냐?"    

외면당하고 버림받는 처참한 최후가 아닌 스스로 선택해 자존심을 지킨 의연한 죽음
미실은 사람을 얻는자가 시대의 주인이 되고, 세상을 지배한다는 걸 배웠다. 성골이란 혈통이 없는 그녀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세를 확장하기 위해 늘 인재에 목말라했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은 협박과 회유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현명함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최후는 외롭지 않았다. 자신의 유언을 목숨걸고 지켜줄 믿을만한 설원공이 있었고, 수세에 몰린 미실을 지원하기 위해 달려온 귀족들이 있었다. 미실은 자신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신라를 위기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피곤했던 긴 여생을 스스로 끊는다. 그리고 흐트러지지 않은채 앉아서 숨을 거두고 덕만을 맞는다.       


여걸 미실의 죽음은 여러모로 깔끔했다. 국경을 지키는 거대 군사가 자신을 돕기 위해 달려왔는데 백제가 움직이자 바로 돌려보냈다. 자신의 소유욕 때문에 사랑하는 신라가 백제에게 넘어가는 것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서 신라를 지켜왔고, 사랑했다는 것이 미실의 마지막 자존심이었기에 미실은 모든 것을 끝낼 결심을 한다. 설원공과 비담과의 마지막 대화는 보는 내내 가슴이 아렸다. 처음으로 미실의 흐트러진 모습이 살짝 비친다.

설원공에게 울음섞인 "미안하다"는 한마디. 자신에게 모든 것을 바친 남자에게 자신과 같이 죽지도 못하게 하고 힘든 현실을 다 떠넘기고 가는 미안함. 비담에게는 "이 미실에게 그런 건 없다. 미안한 것도 없고, 어머니라고 부를 필요도 없다. 그리고 사랑?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았는 것이다. 그게 사랑이야. 덕만을 사랑하거든 그리해야 한다. 연모, 대의, 그리고 이 신라. 어느 것 하나 나눌 수가 없는 것들이야. 유신과도 춘추와도 그 누구와도 말이야. 알겠느냐?"라며 사실은 아들에 대한 걱정을 표현한다.   

어차피 자신에게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걸 깨달은 미실은 미련없는 현실세상을 떠난다. 화랑시절에 부르던 노래가사를 설원공과 주고 받는 장면은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자신을 다 비워내려는 듯 했습니다.

"싸울 수 있는 날엔 싸우면 되고, 싸울 수 없는 날엔 지키면 되고, 지킬 수 없는 날엔 항복하면 되고, 항복할 수 없는 날엔... 항복할 수 없는 날엔 그 날 죽으면 그만이네... 오늘이 그날입니다."

하지만 미실은 미실이다. 미실은 포기하지 않기에 미실이다. 
미실은 미련없이 세상을 등지고, 사다함에게로 간다. 그리고 그녀의 지금까지의 역할은 마지막 임종을 지킨 자신을 너무나 닮은 아들에게로 이어진다. 미실이 설원공에게 남긴 마지막 명령은 아마도 비담을 왕으로 만들어라가 아닐까 한다. 명연기로 나의 월요일과 화요일을 사로잡았던 미실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그녀의 통찰력과 계획이 그녀가 죽은 후에도 어떻게 펼져질지 기대된다.
Posted by 홍콩달팽맘

                                                                            "본 이미지의 저작권은 ㈜아이엠비씨에게 있고, 출처는 http://www.imbc.com이며 
                                                                                   여기에 인용된 부분은 비영리, 비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사용가능하며, 
                                                                           인용된 부분의 내용에 따른 행위에 대한 법적책임까지 담보하지는 아니한다."


               '라이벌;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적수' 


 

 덕만, 
 꿈꾸지 않는 자는 절대 영웅이 될 수 없다.   


덕만은 더 이상 출생의 비밀을 찾아 헤매고,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꼬마가 아니다. 공주라는 귀한 신분으로 태어나, 길거리의 고아로 비참하고 어려운 상황을 헤치고 모질게 살아남아 언니 천명공주의 복수를 꿈꾸는 덕만은 감히 여왕을 꿈꾸는 발칙하고 대담한 여성정치가로 성장하고 있다. 꿰뚫어 보는 듯한 미실의 통찰력 앞에 덜덜 몸을 떨던 아이가 아니라, 동등한 눈높이에서 당당히 겨룰 만큼 내면의, 그리고 정치적 힘을 기르고 있다.

덕만은 영지내 자영농을 노비로 만들기 위해 곡물을 매점매석했던 귀족들의 계략을 역으로 이용해 귀족들을 이기고, 남긴 이윤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추진할 자금력까지 갖추었다. 미실과 다른 귀족들이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공격을 해 허를 찌른 것이다. 화가난 귀족들은 화백회의를 열어 덕만을 공격하는 것도 잘 피했다.

귀족들은 약간 시간을 두고, 복수를 꾀하던 중 세종공의 영지인 안강성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병충해로 예년의 절반밖에 수확이 없는데, 그걸 모두 조세로 거두어 들여 백성들의 반발이 거셌다. 먹을 것이 없어 궁지에 몰린데다 억울함을 호소하려다 마을 주민들이 죽음에 처하자 백성들은 폭동을 일으켜 성을 점령하고, 태수를 인질로 잡은 것이다. 하종은 덕만에게 황실에서 받을 몫을 감면해주면 그만큼을 백성에게 돌려주겠다며 어려운 선택지를 던진다. 세금을 감면해주면, 황실 재정이 악화될 것이고 그대로 다 받는다면 백성들이 굶어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니 어느 쪽도 택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주어진 것이다.

미실과 그 측근들은 이번에야말로 어찌하지도 못하고 덕만이 곤란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덕만은 또 한번 대담한 답안을 내놓는다. 영지에서 거둘 세금분량인 250섬을 백성에게 돌려주어 당장 먹을 것을 해결하게 하고, 소정의 금액으로 황무지에 대한 권리를 사서 개간하여 자신의 땅으로 만들라고 제안한다. 폭동을 주모했던 촌장에게 그 임무를 맡기면서 농기구와 땅을 돌려주는 자비로움을 보여 백성들 사이에 인기가 치솟는다.

하지만 또 반전. 다른 고을까지 들러 민심을 살피며 궁에 돌아와 보니 자신의 뜻을 몰라주고 백성들이 빌려준 쌀과 농기구만 챙겨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는다. 배신감과 당혹스러움에 빠져있는 덕만에게 미실은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 하고, 희망을 버거워 하며, 소통은 귀찮아 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이는 수동적이고, 무지한 존재"라고 말한다. 통치자는 떼쓰는 아이와 같은 백성들을 채찍으로 엄하게 다스리며 가끔씩만 당근을 주면 된다는 자신의 정치론이 맞다고 주장한다. 

                                                                                                                                                                                                                                         미실
덕만보다 더 큰 위기에 처하다

현재 미실은 1인자다. 미모와 재색을 겸비해 색공과 지략으로 왕과 화랑들을 좌지우지하며, 왕을 갈아치우기까지 하는 왕실내 최고권력자다. 통찰력이 뛰어나고, 대담하고 치밀하다. 욕심도 많고, 그걸 현실화하는 능력도 지녔다. 인복도 많아, 순수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지지해준 첫사랑 사다함의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자신의 표정만 봐도 심정을 헤아려주고 자신만을 위해 충성하는 설원공을 곁에 두고 있다.

그러나 지금 미실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그녀의 가장 큰 적은 덕만이 아니다. 바로 그녀 자신이다. 덕만은 다양한 외부의 적과 싸우고 있기에 흔들리면서도 점점 더 강해지고 성장하고 있다. 덕만은 미실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지치지 않는다. 하지만 1인자는 다르다. 무언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서 가야하기에 고독한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이 없으면 금방 지쳐서 자기 페이스를 잃고 만다. 

하지만 미실은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미실에게 빼앗은 신권을 덕만이 백성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하면서 토른을 나눈 이후 설원공에게 세가지 이유로 덕만이 부럽다고 말한 순간부터 그녀는 흔들리고 있었다.

이번 편에서 정곡을 찌른 덕만의 한마디에 미실은 무너지고, 내면의 가장 큰 컴플렉스가 그녀 밖으로 튀어 나왔다. 
덕만은 "진흥대제 이후로 신라가 발전이 없는 이유는 미실이 나람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만일 나라의 주인이라면 백성을 자기 아기처럼 여겼을 것인데, 자기 아기가 아니니 늘 야단치고 통제하고 재우려고만 한다는 것. 백성들의 삶을 돌보고, 어여삐 여기는 것이 군주의 도리인데, 미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치열한 맞수, 서로의 존재와 말에 흔들리다.  


미실과 덕만은 매우 닮았다. 통찰력이 뛰어나고, 상황에서 배워서 익히는 능력이 탁월하며 목표를 향해 달리는 추진력도 있다. 둘은 권력앞에 팽팽하게 라이벌 대결을 펼치고 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어느 쪽을 바라보고 서 있느냐가 다를 뿐이다. 미실은 귀족을 대표하고 그 이익을 대변한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백성들의 안위보다 자신과 가문의 번영에 대한 책임과 의무만 있다. 덕만 역시 자비를 베푸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공주로서, 왕실의 일원으로서 왕권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 길에서 백성들과 같은 방향을 보고 달리며 윈-윈하는 전략을 세우기가 쉬울 뿐이다. 백성들의 삶이 안정되면서 나라가 편안하고, 국가 재정이 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명분은 덕만의 편이다.

어제는 미실과 덕만의 기싸움이 볼만했다. 치열하게 부딪히는 두 사람의 토론에서 처음으로 미실이 밀렸던 것 같다. 덕만은 내면의 불확실함을 덮어두고, 돌아서서 안절부절 못하고 방황할지언정 미실 앞에서는 도도하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실은 말을 더듬는가 하면, 넋나간 사람처럼 덕만의 말을 듣고 받아치지 못한다. 힘겹게 처소로 돌아와 거울을 바라보며 '정말 덕만의 말이 맞는 것일까?'라며 한없이 상념에 빠진다.     

안강으로 돌아가 유신이 다시 잡아들인 도주했던 백성들을 심문하던 덕만 역시 백성들 앞에서 '정녕 미실의 말이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에 부딪힌다. 그녀 앞의 백성은 미실의 경험과 통찰에 의해 정의한 백성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든 먼저 자신에 대한 확신을 회복하고 나아갈 힘을 찾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물론 드라마상 주인공이 이기겠지만, 왠지 점점 인간적인 갈등에 빠지는 미실에게 정이 간다.)


 
Posted by 검도쉐프
라디오 들으려고 iMBC갔다가 우연히 보고서 혼자서 엄청 웃었습니다.
우리 미실~ 능력 있고, 외모 되고, 열심히 사는데 정말 왜 이리 운이 안따라줍니까?!
황후가 아니라 여왕을 꿈꿔도 좋을 것 같은 미실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네요.

☞ 패러디 동영상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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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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