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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달팽군의 학교 면담을 마치고, 함께 영화를 보고 왔다. 디즈니의 신작 <크리스마스 캐롤> 정말 감동이었다. 내용이야 우리가 잘 아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다. 꿈의 공장 디즈니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했다. 권선징악이나 고전을 새로운 그릇에 담아 식상한 내용을 환상적으로 전달한다. 이 영화가 3D영화라는 사전 정보없이 봐서 더 감동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안경을 끼고 보는 화면은 정말 입체적이다. 첫 인트로 부분이나 스크루지가 하늘을 나는 장면은 정말 어릴적 꿈에서 종종 꾸던 장면 그대로다. 빠른 속도로 날다가 건물과 건물사이를 지나고, 때론 급강하하던.. 

눈이 내리거나, 물건이 날아오는 부분에서 달팽군은 신기한지 자꾸 손을 앞으로 뻗었다. 입체감이 느껴지다보니 바로 눈앞에 물건이 날아오는 기분이 들었나 보다.

이 다음은 뭘까? 마치 눈앞에서 이뤄지는 듯 입체적인 화면, 냄새와 감각이 느껴지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가상체험을 하는 영화가 나올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3D 안경을 공유해서 쓴다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소독을 잘하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소독제를 들고 가서 닦고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갈수록 세상이 물질적으로 변하고 사는게 힘들어 지는 것 같다. 그래서 돈에만 집착하고 삶의 모든 즐거움을 끊어버린 스크루지의 여유없고 건조한 모습이 낯설지 않다. 현대를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스크루지의 모습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권선징악, 타인과 나누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동안 그의 욕심을 비난하기 보다는 동정심이 들었다. 그라고 해서 태어날 때부터 저렇지는 않았을텐데... 


크리스마스의 과거/현재/미래의 유령들은 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고,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괴로운 기억들을 잊어버리거나 변형시키는 경향이 있다. 스크루지 역시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삶이 어긋나기 시작한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는 것을 괴로워했다. 그래서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에게 이 자리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애원도 하고, 반항도 한다. 하지만 괴로운 과거와 대면하는 용기가 삶을 바꾼다. 잘못 끼운 단추는 풀러서 다시 끼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그가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비뚤게 쳐다보는 그와 주변사람들의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을 향해 마음을 닫아버린 그는 주변사람들 역시 자기와 마찬가지로 이기적이고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래서 점점 더 자신을 고립시키고 차갑게 변해가는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자신이 착취에 가깝게 부려먹고 있는 직원 밥의 가족의 비참한 삶을 보고 놀라고, 그가 자신을 저주하기 보다는 건배를 외치는 것을 보고 죄책감에 빠진다. 쾌활한 조카 밥 역시 자신의 재산을 노리거나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닌 가족으로서의 호의를 베풀기 원한다는 것 등을 알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본다. 그 안경이 더러워지거나 색이 들면 세상이 그렇게 보인다. 세상을 선입견 없이 바라보고 타인의 진심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안경을 깨끗이 닦아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 

제대로 살기 위해서 인간은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스크루지의 비참한 최후를 보여준다. 언젠가 생명이 멈추고 흙으로 돌아갈 인생인데 무엇을 위해서 현재의 즐거움과 기쁨을 담보로 악착같이 돈에만 집착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인색하고 상처를 줄 것인가. 죽음과 대면하고 나서 스크루지는 변한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것 자체로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그는 훨씬 더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 아닐까.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주변 사람들과 생의 기쁨을 나누자."는....
뉴스에서는 언제나 어두운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경기도 안좋고, 삶이 퍽퍽하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함께 나누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올 크리스마스는 모두 행복과 웃음이 넘쳤으면 한다.


영화정보 (영화정보와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영화 : 크리스마스 캐롤 (A Christmas Carol, 2009)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성우 : 짐캐리, 콜린 퍼스, 게리 올드만, 밥 호스킨스
한국 공식홈페이지 :
http://christmascarol.co.kr/

줄거리 : 천하의 구두쇠 에비니저 스크루지 (짐 캐리 분)는 올해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자신의 충직한 직원 밥 (게리 올드먼 분)과 쾌활한 조카 프레드 (콜린 퍼스 분)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는다. 그날 밤, 그의 앞에 7년 전에 죽은 동업자 말리의 유령이 나타난다. 생전에 스크루지 만큼 인색하게 살았던 벌로 유령이 되어 끔찍한 형벌을 받고 있는 말리는 스크루지가 자신과 같은 운명에 처하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것. 그는 스크루지에게 세 명의 혼령이 찾아올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 이후 말리의 이야기대로 과거, 현재, 미래의 세 혼령이 찾아와 스크루지에게 결코 보고 싶지 않은 진실을 보여준다. 그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었고, 현재에는 어떻게 살고 있고 또 미래엔 어떻게 죽게 될 것인지를…… 스크루지는 너무 늦기 전에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의 파멸을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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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보고 사람들에게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어려움에 처한 주위 사람들을 무시하고 이기적으로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서 돈을 모으던 스크루지 영감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리스마스 혼령들과 예전 파트너 말리 유령을 만난다. 자기 잘못을 깨달은 스크루지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 베풀고 나누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스크루즈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행복해졌다.

나도 싫어하는 친구가 있더라도 먼저 웃으면서 다가가고 너그럽게 대해야 겠다. 그러면 사이가 좋아지고, 세상도 더 좋아질 것이다. " 

                                                               2009년 11월 20일
                                        초등학교 5학년 달팽군 일기중에서





Posted by 검도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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