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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마을사물놀이'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9.01 [교민소식, 2008년 2월호] 홍콩 한마음 사물놀이의 김은희 회장

"쿵덕덕 쿵덕덕 쿵덕더러러러러~♪"

일요일 오후 한국국제학교는 우리악기들의 신명나는 소리들로 활기에 넘쳤다. 한인회 행사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한마음 사물놀이단이 매주 일요일 한국국제학교 강당에서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홍콩 한마음 사물놀이의 김은희 회장과 학생, 학부모들을 만났다.





  < 김은희 회장과의 인터뷰 >

1. 한마음 사물놀이의 소개   
2002년 비오신부님에 의해서 창설되었습니다. 신부님의 헌신과 학생들의 열의, 그리고 대장금 등 한류 붐이 합쳐져 한마음 사물놀이가 지금처럼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홍콩에 살고 있는 한국인뿐만 아닌 홍콩 사람들에게도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적십자와 고아원 등을 방문하여 사회봉사를 하고자 합니다. 평균적으로 30여명의 회원들이 사물놀이를 배우는데, 연령대로 보면 초등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인회 소속기관이지만 운영은 자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2. 현재 활동내용과 향후 활동계획
일요일 오후 2-4시, 한국국제학교에서 연습을 합니다. 한국무용을 전공하신 선생님 한 분과 동아리 활동을 했던 선생님 한 분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 초급과 중급으로 나눠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류 붐이 일었던 2006년에는 특히 공연의뢰가 많아서 재작년과 작년, 외부공연을 많이 다녔습니다. ESF계열의 학교들, 적십자 등 정부관련 행사와 싸이완호 지역행사 등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했었습니다만 현재는 공연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향후에는 가능하면 봉사활동 위주로 활동을 전개하고자 하는데, 그러려면 현재의 상태로는 조금 힘들고 한인사회 여러분의 도움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물놀이를 지도해 주실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3. 한인사회에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현재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받고 있어서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어머님들도 봉사를 해주시고 계시고, 한인회에서 강사비의 일부를, 한국국제학교에서 연습장소를 지원해주고 있고, 얼마 전에는 영사관의 협조로 한국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악기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공연비를 받는 공연이 줄어든 관계로 (학교나 봉사활동 공연은 공연비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회원들의 회비는 주로 아이들이 연습중간에 먹는 간식비로 사용하고 있는데, 후원을 받아서 강사비를 충당할 수 있으면 더 안정적인 모임운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개인이 원해서 배우는 것이니 스스로 경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물놀이를 통해서 우리문화를 알리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하며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모임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후원을 해주실 분이나 단체가 있다면 더욱더 적극적인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봉사활동을 원하는 단체가 있다면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김경하 선생님과의 인터뷰 >

가르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  

신문광고를 보고 전 직장 동료가 알려줘서 재작년 9월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애착이 생겨요. 한국무용을 전공을 했는데, 3-4년 정도 악기를 거의 잡지 않다가 다시 시작하니 가르치고 싶다는 욕심이 점점 더 커지네요. 얘들이 너무 순수하고 외국에서 우리문화를 찾아서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이 예쁘고 기특해서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고 있어요. 처음에 장구 매는 법도 모르고 신발 신는 법부터 다시 가르쳤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가르치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큰 공연이 다가왔는데,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앉아서 치는 것만 연습했던 아이들이 서서 매고 치는 것을 배우려니까 힘들었을 텐데 오후9시까지 10명이 전원 다 남아서 열심히 연습하는 거예요. 그날 마침 약속이 있어서 못 온 아이가 있었는데, 다음 연습 때 참여하고 싶으면 못 배운 부분 연습을 해서 순서를 외워오라고 했더니 친구들이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가르쳐서 연습해 왔더라구요.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하고, 공연까지 시간이 촉박한데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내 욕심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앞으로 황진이의 검무, 부채춤 등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것들을 다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이 시간은 저 자신도 스트레스도 풀리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에요. 


  < 학부모 인터뷰 >

사물놀이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어떤 점이 좋은지..

□ 아이가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이라 혼자 앉아서 그림 그리고 하는 걸 좋아하는데, 친구들과 함께 장단을 맞추다 보면 성격이 더 활달해지지 않을까 해서 데리고 나왔어요. 오늘이 두 번째 시간인데, 처음엔 제기차기 같은 거 하고 노는 줄 알고 따라왔다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으면서도 오늘 또 따라왔네요.

□ 홍콩에 오기 전에도 외국생활을 오래했거든요. 외국에서 우리 것을 접할 좋은 기회 같아서 와봤어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해서 계속 나오고 있어요.
□ 제가 너무 배우고 싶었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시키려고 했더니 10살이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2년 기다렸다가 작년에 왔어요. 처음에는 싫어하다니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좋아하고 있습니다.

□ 총무님의 소개로 왔는데, 해외생활을 좀 오래해서 이런 것들을 가르치고 싶어도 그동안 기회가 없다가 한마음 사물놀이를 알게 되어 이렇게 시키게 됐어요. 3학년, 5학년 두 명인데 가능하면 계속 시키고 싶어요.

□ 학교생활만 하는 것 같아서 과외활동을 시키고 싶었는데, 시간도 맞고 해서 사물놀이를 하게 되었어요. 우리 문화도 접하고, 아이도 좋아해서 좋네요.

연습을 마치고 정리하는 아이들에게 사물놀이를 왜 배우는지, 뭐가 좋은지 물었다. 까르르 웃으며 아이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라고 해야 하는 거죠?"라고 되묻는다. 솔직히 얘기해보라고 하니 벌써 5년째하고 있다는 학생은 "처음엔 엄마가 시켜서 왔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재미있고 친구들도 정이 들어서 계속 해요."라고 답한다. 솔직한 답이 아닐 수 없다. 일주일에 한번 북치고 장구 치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그러면서 한국 전통문화와 중요한 정서인 신명을 배우다니 그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닐까 싶다.



일정기간 이상 출석률이 양호하고, 공연 봉사도 하면서 꾸준히 활동한 학생에게는 한인회에서 certificate도 발행해준다고 한다. 예전부터 활동을 하다가 얼마 전 펜실베니아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대학에서 가서도 계속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하니, 외국생활을 길게 하면서도 모국과 연결할 수 있는 것을 하나 꾸준히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참 부러워 보인다.
사람은 원래 태어나고 자란 땅에서 나는 음식을 먹어야 가장 건강하다고 한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아이들이 우리 장단과 우리 가락을 두드리며 자랄 때 그 정신이 건강하게 자라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요즘이야 세계화가 화두가 되어 '전통' '민족' '정체성' 이런 말들이 어느새 진부한 이미지의 단어가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뿌리를 한민족에 두고 있고 굿거리 장단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것을 어떻게 부정할 것인가.
일주일에 한 번, 길지 않은 시간이나마 외국에서 자라는 자녀에게 우리 문화를 심어 주고자 손을 잡아 이끌고 있는 한마음 사물놀이 수련생의 부모님들이 참 지혜로운 분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문화의 우수함을 2세들에게 교육하고 또 그 문화를 매개로 하여 어려운 홍콩의 이웃들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한마음 사물놀이회의 봉사자들에게 홍콩에 거주하는 한인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홍콩 한마음 사물놀이 공식 카페
http://cafe.daum.net/hkhsn

Posted by 홍콩달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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