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5. 18:19
[호기심키친] 콜라를 끓이면 어떻게 될까? 홍콩/여행/육아/초딩아들 키우기2009. 7. 5. 18:19
한국에서는 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는 차갑게 해서 먹어야 하는 게 상식이다.
대부분 콜라의 친구는 얼음, 적은 열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즐겨보는 만화중에 '팬더댄스'라는 만화가 있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 엉뚱하지만 왠지 핵심을 꿰뚫는 팬더댄스의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어, 매주 업데이트를 기다리게 된다.
7월3일 가장 최신판인 22화에서 팬더댄스가 편의점에서 콜라를 데펴줄 것을 요구하고 댓글을 보니 많은 분들이 콜라를 끓여 마시다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직접 끓여보고 싶어졌다.
댓글에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는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금속을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때문에 끓는 물에 중탕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에 있는 탄산이 늘어서나 무게가 가벼워지는지, 캔이 자꾸만 위로 올라온다. 적당히 끓여서 뚜껑을 따면 만화에서처럼 콜라가 뿜어져 나오는지, 아니면 피시식 탄산만 빠지는지 실험해 볼 계획이었다.
15분 경과
불을 끄려고 보니, 물색이 변했다. 서서히 붉게 물드는 물. 처음엔 캔에서 색소가 빠지는 줄 알았는데, 잘 보니 캔의 아래부분에 아주 작은 구멍이 뚫려서 콜라가 서서히 빠져나오는 중.
불을 끄고 캔에서 구멍이 뚫린 쪽을 살펴보니..
캔의 윗부분이 찌그러지고, 피시시식.. 김빠지는 소리가 한참 들린다. 콜라가 뿜어져 나오지는 않는다. 구멍쪽으로 캔을 기울여보니 콜라가 스프링클러처럼 분사되서 나온다. 아주 작은 구멍인 듯 하다.

결론
콜라를 가열하면 용액에서 빠져나온 기체가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캔이 찌그러지며, 어떤 지점에서는 캔의 한 부분이 터지면서 기체가 밖으로 나온다. 구멍이 뚫린다고 해도 기체가 빠져나올뿐 뒤집지 않는한 용액이 뿜어져 나오지는 않았다.
홍콩사람들은 감기에 걸리면 민간요법으로 생강, 혹은 오렌지껍질등을 넣고 끓인 콜라를 마신다. 서민 식당인 차찬탱에는 콜라에 레몬과 생강을 넣어 끓인 익랭록까경(熱檸樂加薑)이란 메뉴가 있다.
호기심에 맛을 보았는데, 탄산이 다 빠져나간 콜라는 특유의 콜라맛이 희미하게 남아있으면서, 생강과 레몬향등이 어울려 굉장히 진한 느낌으로 입안에 감긴다. 한약처럼 푹 고은 맛이 난다고 할까, 뜨거울때 한잔 마시면 땀이 쭉 난다.



그런데, 자꾸 블로그가 엽기요리 시리즈로 가는 것 같네요. 새우깡죽에 이어 끓인 콜라라니.. 다음엔 뭘까요? ^^;;;
대부분 콜라의 친구는 얼음, 적은 열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만화, 팬더댄스 22화와 댓글을 보고.. |
요즘 즐겨보는 만화중에 '팬더댄스'라는 만화가 있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 엉뚱하지만 왠지 핵심을 꿰뚫는 팬더댄스의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어, 매주 업데이트를 기다리게 된다.
7월3일 가장 최신판인 22화에서 팬더댄스가 편의점에서 콜라를 데펴줄 것을 요구하고 댓글을 보니 많은 분들이 콜라를 끓여 마시다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직접 끓여보고 싶어졌다.
콜라를 중탕해보았다. |
시간이 지날수록 안에 있는 탄산이 늘어서나 무게가 가벼워지는지, 캔이 자꾸만 위로 올라온다. 적당히 끓여서 뚜껑을 따면 만화에서처럼 콜라가 뿜어져 나오는지, 아니면 피시식 탄산만 빠지는지 실험해 볼 계획이었다.
15분 경과
불을 끄려고 보니, 물색이 변했다. 서서히 붉게 물드는 물. 처음엔 캔에서 색소가 빠지는 줄 알았는데, 잘 보니 캔의 아래부분에 아주 작은 구멍이 뚫려서 콜라가 서서히 빠져나오는 중.
불을 끄고 캔에서 구멍이 뚫린 쪽을 살펴보니..
캔의 윗부분이 찌그러지고, 피시시식.. 김빠지는 소리가 한참 들린다. 콜라가 뿜어져 나오지는 않는다. 구멍쪽으로 캔을 기울여보니 콜라가 스프링클러처럼 분사되서 나온다. 아주 작은 구멍인 듯 하다.
결론
콜라를 가열하면 용액에서 빠져나온 기체가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캔이 찌그러지며, 어떤 지점에서는 캔의 한 부분이 터지면서 기체가 밖으로 나온다. 구멍이 뚫린다고 해도 기체가 빠져나올뿐 뒤집지 않는한 용액이 뿜어져 나오지는 않았다.
사실 홍콩에서는 콜라를 끓여 마시는 음료가 있다. (熱可樂, 익호록) |
홍콩사람들은 감기에 걸리면 민간요법으로 생강, 혹은 오렌지껍질등을 넣고 끓인 콜라를 마신다. 서민 식당인 차찬탱에는 콜라에 레몬과 생강을 넣어 끓인 익랭록까경(熱檸樂加薑)이란 메뉴가 있다.
호기심에 맛을 보았는데, 탄산이 다 빠져나간 콜라는 특유의 콜라맛이 희미하게 남아있으면서, 생강과 레몬향등이 어울려 굉장히 진한 느낌으로 입안에 감긴다. 한약처럼 푹 고은 맛이 난다고 할까, 뜨거울때 한잔 마시면 땀이 쭉 난다.
생강, 레몬을 넣은 뜨거운 콜라 레시피
[재료] 콜라(1캔), 생강 (성인 검지손가락크기), 레몬 (1-2슬라이스)
1. 생강을 얇게 썬다.
2. 콜라를 냄비에 붓고, 생강도 함께 넣고 탄산이 다 빠져나갈때까지 끓인다.
3. 컵에 담고, 레몬을 띄워주면 완성.
[재료] 콜라(1캔), 생강 (성인 검지손가락크기), 레몬 (1-2슬라이스)
1. 생강을 얇게 썬다.
2. 콜라를 냄비에 붓고, 생강도 함께 넣고 탄산이 다 빠져나갈때까지 끓인다.
3. 컵에 담고, 레몬을 띄워주면 완성.
그런데, 자꾸 블로그가 엽기요리 시리즈로 가는 것 같네요. 새우깡죽에 이어 끓인 콜라라니.. 다음엔 뭘까요? ^^;;;
도움이 되거나 재미 있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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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네 ..깜짝 놀랐습니다.
냄비에 끓이셔야 합니다..ㅋ
직접 만들어 본 건 처음인데, 꽤 특별한 맛이네요.
입에는 맞는데, 몸에 안좋을 듯 해서 조금만 마셨습니다. ^^
ㅎㅎㅎ 별실험을 ....
와인도 끓혀먹는 와인이 있답니다. ㅎㅎㅎ
남은 휴일 잘 보내세요.
오... 끓여 먹는 와인이 있다구요?
신기하네요.. 것두 왠지 해보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 하네요. 제가 궁금한 건 참질 못합니다. ^^
생강 넣고 레몬대신 잣 띄운 상태로 차갑게 하면.. 수정과가 될까요 ㅎㅎㅎ
수정과 비슷한 맛이 날것 같네요. 그런데 완전 수정과는 아니고 약간 차이가 있을 겁니다. 진한 맛이...^^
오오오오오오오.... 나도 팬더 댄스 보는데요!!!!! ㅋㅋㅋㅋ
저도 콜라 해볼까말까 막 고민하고 잇었는데..ㅋㅋ
역시.. 용짱님과 저는 통하는데가..ㅎㅎ
팬더댄스 너무 재밌어요.
비밀댓글입니다
1호라는데 의미를 두죠. ㅎㅎ
감사합니다. 엽기 요리블로거 1호..^^;;;;;;;;
끓인 콜라라....새롭네요~
재밌지요? 세상엔 내가 모르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과도한 실험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좀 과도했나요? ㅎㅎㅎ
제가 궁금한 걸 좀 못참습니다. ^^
오호~
이런 실험을 하시다니~
펑~ 하고 터질것 같은 두려움에 못할것 같은데~
대단하시네요 ^^
저도 차마 전자렌지에는 못돌리겠더군요.
전 배물러 한캔도 다 못마시는데... 김빠진 아니 데운 콜라라 과연 어떤 맛일까>
무지 진하고 답니다. ^^
여기 팬더댄스 애독자 추가요!!!!!!!!
근데 그걸 따라해보실 줄이야...ㅋㅋ
팬더댄스 재밌지 않습니까? 그 엉뚱하면서도 침착, 대담한...ㅎㅎㅎ
검도님. 제가 드디어.. 커피 로스팅에 깨달음을 얻었어요..
으하하..
냄비로 볶는걸 2년간 연구한 끝에.. 어제 기계로 한것과 거의 다를거없는..
완벽한 형태의.. 원두를 만들어내는데 성공을!! ㅠㅠㅠㅠㅠㅠㅠ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
오오오오~ 축하드립니다. 아직 로스팅이 뭔지도 잘 모르는 무식한 저이지만, 기계없이 직접 해냈다는 게 대단하다는 것쯤은 팍팍 느껴지는군요. 냄비로도 가능하다면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커피 기계를 만드는 회사에는 슬픈소식일지도 모르겠네요..ㅎㅎㅎ) 냄비로 로스팅하는 요령~ 이런 포스팅 안올리시나요? ^_^ 기술 전수 부탁드립니다.
참 콜라를 끓이는 생각을 하다니
대단합니다.
좀 엉뚱하지요? ^^ ㅎㅎㅎ
제목보고 깜짝놀랐는데..
이거 제게 효능있으면 유용할듯합니다.
감기를 자주걸리는 체질이라..
유용한정보 감사합니다~^^
민간요법이라서 정말 효능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저 쌍화탕 같은 거 마신 것처럼 땀이 쭉..나는 느낌이 듭니다.
호기심천국을 보는 느낌이네요 ㅋ
행복한 한주되셍요.^^
하하.. 호기심천국 같은 프로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생기는 소소한 궁금증들을 직접 풀어보는 것을 즐깁니다.
하하 제목보고 펑 터지는 상황을 기대하며 들어왔는데 ㅜㅜ
놀란 아드님의 사진이 오버랩되고요~! ㅎㅎㅎ
다음에 뻥~ 터트려보겠습니다. 그런데 아들녀석 이런거에 잘 안놀랍니다. ㅎㅎ
ㅎㅎㅎ 재밌다고 표현해야 옳을지...^^;;
재미있으셨으면 됩니다. ^^ 뭐.. 심각한 건 아니고, 궁금한게 있으면 참지 못해서 직접 해보는 겁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세요. ㅎㅎ
설탕이나 소금과 같은 것들은 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많이 녹는 반면에
탄산이나 산소 같은 기체는 물의 온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더 많이 녹아 들어갑니다.
그래서 뚜껑을 열지 않은채 저렇게 중탕을 하니 탄산음료 속에 있던
탄산가스가 밖으로 나와 캔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고 저렇게 부풀어 오르는 그런것이지요 '-';
여하튼 콜라를 끓인다.. 참 신선한데요? ㅋㅋ
네, 초딩 5학년 아들이 있으니 이런 엉뚱한 호기심을 죽이지 말고 함께 이것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
오...저 요새 팬더댄스에 완전 빠져있는데, 안 그래도 궁금한 맘 간절하던 차에 검도쉐프님께서 일케 해소해 주셨군요^^ 더구나 홍콩에선 실제로 약차처럼 마신단 이야기까지, 완전 재밌게 잘 봤어요ㅎㅎㅎㅎ
팬더댄스 재밌죠? ㅋㅋ
와우~ㅋㅋ우선 실험정신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근데 홍콩의 끓여먹는 콜라의경우엔 우리나라의 생강, 귤껍질차와
그렇게 다르진 않을꺼같아요... 단지 콜라가 설탕물인점을 감안하면..
그러나 맛이 좀 진하다고하니 그 맛은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생강차, 귤껍칠자를 좋아하다보니^^;
아무튼 대단하십니다ㅎㅎ
블로그에는 이런 엉뚱하고 실험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어서 재밌는 것 같습니다. ^^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