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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절대 금지'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9.26 [달팽맘의 훈육] 달콤(?)살벌(!)한 엄마 만나서 니가 고생이 많다. (19)
달팽맘은 스스로 달팽군에게 매우 다정(sweet)한 엄마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옆에서 우리의 대화를 듣다 보면 살벌하기 그지 없다네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하기 대화는 작년에 달팽군과 제가 나눈 실제 대화내용입니다. ^^

Everyday, Smile ~~


 

 레이디 퍼스트, 그 이유는??

 
달팽군: "엄마, 그런데 왜 '레이디 퍼스트'예요? 왜 꼭 여자가 우선이예요?"
달팽맘: (잠시 고민)
달팽군: "레이디 퍼스트가 아니면 어떻게 되요? 남자가 먼저 하면 안되요?"
달팽맘: (속으로) '여자가 세상에서 얼마나 피곤한데, 이눔. -_-;;;;'
              (달팽군에게) "달팽군, 너 신사(Gentleman)가 되고 싶어, 아님 삐삐삐빅(Bastard)이되고 싶어?"
달팽군: "물론 젠틀맨이 되고 싶어요." -_-;;;;;;
달팽맘: "그럼 '레이디'가 앞에 오는거야. 그게 젠틀맨하고 세트야. 순서가 삐삐삐빅 퍼스트, 레이디즈 세컨드, 젠틀맨 서~어드 거든."
달팽군: "아~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아빠랑 내가 엄마한테 맛있는 걸 항상 먼저 주는 거죠?! "
 
 

 자살은 절대 안돼!!  


아이들은 자라는 과정에서 어른들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화나게 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잠시 냉정하게 대화를 나눠보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이가 나빠서 그런 버릇없거나, 나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말하는 게 정확하게 어떤 건지 모르고 어디서 들은 말(주변, 혹은 매스컴)을 따라하거나 상대방이 싫어하는 말이라는 걸 잘 모르고(악의가 없이) 하는 겁니다.
 
얼마전에 달팽군이 야단 맞던 도중에 "죽고 싶어요"라는 말을 입에 담았습니다.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화가 머리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의도를 알아야 겠기에 이야기를 계속 나눕니다.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제가 소리를 지르거나, 심하게 화를 내면 안된다는 걸 알기에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냉정하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달팽맘: "왜 죽고 싶은데?"
달팽군: "그냥요. 너무 힘들잖아요."
달팽맘: "그래? 그럼 어떻게 죽고 싶은데?"
달팽군: "화장해서?"
달팽맘: "화장은 죽은 사람 태우는게 화장이고, 산 사람은 분신하는거야. 불 타서 죽게?" (얼마전에 장례식장 옆을 지나가면서 화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게 머리에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달팽군: "네, 불을 붙이면 되요."
달팽맘: "그래? 그거 좀 아플텐데? 뜨겁지 않을까?"
달팽군: "괜찮아요, 좀 참으면 되요."
달팽맘: "으응~ 참으면서까지 고통스럽게 죽고 싶어? 그냥 살지? 그리고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자. 니가 원래 살 수 있는 수명이 70살이라고 해보자. 그럼 니가 지금 10년도 안살았으니까 60년도 넘게 시간이 남아 있는 거잖아. 그 시간동안 니가 뭘할 수 있을까? 얼마나 맛있는 것들을 많이 먹고, 여행다니고, 게임도 하고(이게 포인트! 여기서 눈이 초롱초롱!) 즐거운 일들을 할 수 있는 챤스가 죽으면 다 없어지는데 그래도 괜찮겠어?"
달팽군: "아니요. 그건 싫어요."
달팽맘: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건 매우 비겁하고, 멍청한 사람들만 하는 생각이야. 그리고 왜 고통스럽게 일찍 죽으려고 해? 오래오래 행복하고 즐겁게 살 생각을 해야지."
달팽군: "네~ 그런데, 엄마. 이번 주말에는 오락 좀 시켜주시면 안되요? 너무 오랫동안 안했잖아요."
달팽맘: "알았어. 숙제를 일찍 끝내면 한시간 정도 하는 건 생각해 볼께. 거봐. 살아있어서 다행이지?!" ^-^ ㅋㅋㅋ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무수한 질문들에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하나, 어떨 때는 스스로 답을 찾고 생각할 여지를 줘야 하고, 어떨 때는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줘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어릴 때 배웠던 가치와는 다른 현실을 접하고 많이 고민하고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가능한 아이에게 솔직하게 현실을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동화속 이야기와 현실의 갭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세상에는 권선징악이 정당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고 자랐지만, 착하게 산다고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좋은 의도로 했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피해를 줄 때도 있고. 착한 것도 전략적으로 기술적으로 착해야지, 무조건 선한 의도가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지는 않더라구요. 타인과의 관계는 무조건 착하고 희생적으로 맺는다고 해서 칭찬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아이에게 예전에 저희 엄마가 했던 것처럼 "상대방에게 무조건 착해라. 착한 사람이 상받고, 나쁜 사람이 벌 받는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잘 안하려고 해요. 아니, 그리고 어떤 게 착하냐, 어떤 게 나쁘냐 하는게 매우 상대적인 것이라 누구의 입장에서 착하냐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요. 

물론, 선의를 가지고 타인을 너그럽게 대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건 기본이지요. 하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억지스럽게 착한 마음을 갖는 건 권장하고 싶지 않아요. 스스로 만족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자신도 존중받기 위한 정도의 건전한 개인주의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가능한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현실에 있는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하려고 합니다. 차근차근 설명하면 의외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잘 받아들여요. 의도적으로 미화하거나 속이면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혹은 윽박지르면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선택해서 자기 속에 있는 생각을 표현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 관계가 지속되면 사춘기가 되어 아이들이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거죠.
 
달팽군에게 강조하는 건, "머리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해도 좋고, 화를 내도 좋고, 욕을 해도 좋은데 그걸 입밖으로 내거나 행동으로 옮기면 그때부터는 그 말과 행동에 네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착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화가 나도 참고 풀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 내지 못하게 되면 그 화는 아이의 내면에 내재되어 언젠가는 더 크게 폭발할 수 있습니다. 머리속으로 하는 생각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게 하지 말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가 하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건 참 답이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고, 아이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살피고, 제 자신을 살피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 달팽군을 키우고 있지만 달팽군이 어떻게 자라리라는 건 알 수가 없네요. 부모가 최선을 다하고, 자식이 스스로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일테니 저는 제몫을 다하고, 달팽군도 노력해서 멋진 어른이 되기를 지켜봐 줄 수 밖에요. 달팽군, 화이팅!!!! 넌 잘 할거야!!!!

기사도 정신이 꼭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의미의 남성우월주의일수도 있겠지요. 약한 여자라서 보호해 줘야 한다는.. 저는 의무도 권리도 평등하게 나눠지는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스라엘이나 싱가폴처럼 여성들도 국방의 의무를 나눠져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으니까요. 남성이 꼭 여성을 보호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여성를 배려하고 챙겨주는 남성들이 멋져 보이더라구요. 왠지 성숙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타인을(특히 여성을) 배려하는 습관을 어릴때부터 들여주려고 달팽군에게 '레이디 퍼스트'를 주입시키고 있습니다. 딸 가진 부모님들, 주목하세요. 울 달팽군 잘 크고 있답니다. (15년 후면 여자가 없데, 어쩌냐 달팽군.. )  


Posted by 홍콩달팽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09.26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 멋진 아드님의 스마일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9.26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알콩달콩 그럼서 사는 것 같습니다.
    나이들면 다 알게 될터이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3.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9.26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키우기가 어렵지요..
    엄마이지만 이게 옳은가 싶을때도 한두번이 아니고...
    다 그렇게 커가면서 어른이 되고 또 부모가 되고 그런가 봅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9.26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검도세프주니어가..
    네티즌 사이에서 자연스레 달팽군으로 통하는건가요? ^^;;
    잘봤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5. Favicon of https://fitnessworld.co.kr BlogIcon 몸짱의사 2009.09.26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은 달팽맘님의 포스팅인가요? ㅋㅎㅎ 하나하나 대화로풀어가려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저도 노력중인데 간혹 주먹(?)을 쥐고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는...ㅋ
    15년후엔 여자가 모자르겠죠??? 제 딸은 대박이네요.
    근데 제가 시집 안보낼겁니다. ㅋㅎㅎㅎㅎㅎㅎㅎㅎ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assdfg2 BlogIcon 태아는 소우주 2009.09.26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옷, 아드님 정말 넘넘 완소 + 귀엽습니당^^**

    ㅋㅋ 자살~ 우리 큰 아이는 첨에 자살이 뭔 지 모르고 자살-> 살인 하고 끝말잇기를 한 적도 있어서 깜짝놀랐었어요.
    매스컴에서 한동안 나오다 보니 아이가 그 단어를 넘 쉽게 알게 되었답니다.
    정말...... 한숨이 나오는 일이지요...

    아드님 완소 스마일, 이쁜 노란색 눈동자(?) 기억할께요^^***

  7.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09.09.26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검도 쉐프님은 바쁘신가보네요.. 왕래가 있었는데 요즈음은 거의 에궁.... 정을 버리시나...정 정.....

  8. Favicon of https://boring.tistory.com BlogIcon 보링보링 2009.09.26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벌하다기보다는 좋은 엄마인듯한데요~ㅎㅎ
    저도 이 다음에 아이랑 대화할때 화를 참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 줄 수 있는 엄마가되고싶네요~ㅎㅎ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9. Favicon of https://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9.27 0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에게 생각을 전달해 준다는건 정말 어렵죠..
    저렇게 많은 대화를 나눠 주는 부모님이 있는 달팽군은 참 행운아 입니다...ㅎ

  10. Favicon of https://sayhk.tistory.com BlogIcon 아이미슈 2009.09.27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콩 살렴 어차피 레이디퍼스트 안할수가 없습니다.
    나이먹고 온 한국아자씨들 빼고는요..ㅎㅎㅎ

    달팽군은 아마도 훌륭히..잘...
    있죠? ㅎㅎㅎ
    보고싶다고 전해주세요...ㅋ

  11. Favicon of http://juha-papa.tistory.com BlogIcon 주하아빠~♡ 2009.09.27 0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화를 보자니..왠지 달팽군이 명석하다는 생각이...하고 싶은 것(말) 위한...지략이 아니었는지...ㅎㅎ..

  12.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09.09.27 0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꼼꼼하게 다 읽었네요.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달팽맘님처럼^^;자식과 대화하는 멋진 엄마가 되고싶어요.ㅎㅎ
    그나저나 아드님 사진 너무 귀엽네요.ㅎㅎㅎㅎ

  13. Favicon of http://wjlee4284.tistory.com BlogIcon 사이팔사 2009.09.27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요....
    저는 요즘 윽박지르기만 하는거 같아서 참....

  14. Favicon of https://www.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09.09.27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현명하신분 같아요 ^^;

  15. Favicon of https://pinkwink.kr BlogIcon PinkWink 2009.09.27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와의 대화가... 24시간 줄줄줄 따라댕기면...음... 그래도... 어머니의 대답하나하나가 아이의 재산이 될테니 몰라라 할 순 없는 거겠지요...ㅎㅎㅎ 그래도... 아이와의 대화하시는 모습이 살짝 부럽긴합니다...ㅎㅎ^^

  16.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09.27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달팽군은 달팽마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군요~! ㅎㅎ
    저도 어머니와 쉴새없이 수다를 ㄷㄷㄷ
    덕분에 밝게 자란거 같애요~! 아하하;;;
    자식과의 원활한 소통!... 육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거 같애요~!

  17. Favicon of http://vart1.tistory.com BlogIcon 산삼을 백마와 나눠먹고 달려온 초인 2009.09.28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리 부라보이스[부라보 + 나이스] 가정교육입네당~!! ^ ^

    새로운 한주도 활력이 가득한 시간 만드시길!!
    더 행복하시고요!! ^ ^

  18. Favicon of https://derji.tistory.com BlogIcon 햇살져니 2009.09.28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회사 언니가 5살난 아들이 성에 관련된 질문들을 한다며 당황해하던데
    정말 나중에 아이들의 질문에 어찌대답해야할지...참...
    근데 달팽맘은 달콤 살벌한듯 현명한 답변을 주시는듯합니다요

  19. Favicon of https://amorfati.tistory.com BlogIcon 맑은독백 2009.09.30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쿠 결코.. 살벌하지 않은걸요..
    달팽군은 복받은 겁니다...
    바로선 엄마를 가진다는건 큰 복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