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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회 잡지 교민소식에 연재했던 인터뷰 기사입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중문대학교 평생교육원 한국어담당 이수경씨를 만나서
02-01 11:56 | HIT : 220


글 원정아

이수경 선생님과의 인터뷰 전에 학생들의 수업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눈망울이 초롱초롱 집중하고 있는 20여명의 학생들을 보는 순간 긴장도 되고, 기분이 참 좋았다.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서 1년간 매주 4시간씩 토요일 황금 오후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학생들..  무엇이 그들에게 그런 동기 부여를 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학생들이 준비한 짧은 연극을 보고, 수업을 잠깐이나마 함께 했다.  오늘 수업은 친구들이 모여서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는 내용이었다.  한 친구가 조금 늦어서 사과하며 늦은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는데, 간단했지만 그네들의 행동과 말투에서 진지함이 묻어났다.  수업이 끝난 후 자원한 학생들에 한해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수줍어하며 남기를 망설였지만, 8명 정도 학생이 남았다.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과의 나눈 이야기들

1. 한국어를 얼마나 공부했나요?
1~3년 정도.  대부분의 학생들의 수준은 천천히 말하면서 교과서에 나오는 듯한 정중한 어투를 쓰고 있었다.

2. 왜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나요?
제일 많았던 대답은 한국친구가 있어서.  기타 대답은 '그냥 언어를 공부하는 게 좋아서', '거래처 중에 한국 회사가 있어서', '한국을 혼자서 여행하고 싶어서' 등등.

3. 한국 드라마를 보면 대체로 이해할 수 있나요?
'대체로 알아 들을 수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1명 이었다.  '드라마의 말은 너무 빨라서 달라서 금새 이해하기 힘들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로 교과서로 공부했기 때문에, 실제로 생활에서 쓰여지는 말투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드라마를 다 알아 듣는 것은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 대중 음악, 음식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4. 한인 사회에 부탁이나 요청사항이 있습니까?
'한국 사람들과 한국어로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았다.  '어디에 가면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냐? '고 묻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밥이나 찌개 등 한국 음식들을 배울 수 있는 강좌가 있다면 꼭 참석하고 싶다.'는 학생도 인상적이었다.



이수경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들

1. 홍콩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고, 한국어를 가르치신 지는 얼마나 되었는지요?
"2000년 봄에 홍콩에 왔으니까, 올해로 6년이 되네요.  그 전에는 일본에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국제 교류 일을 하면서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어느새,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가르친 것이 거의 10년이 되었네요.  처음 홍콩에 왔을 때는 이 곳의 한국어 교육이 미약한 것을 보고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홍콩은 한국과 가까운 곳인데도 일본어와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니까요. 당시, 홍콩에는 대학과정의 수업은 물론, 사설학원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관이 드물었어요.  하지만, 2001년부터 중문대의 평생교육원에서 성인을 위한 한국어 과정이 신설되었고, 제가 한국어 과정을 담당하면서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2개 과정에, 70여명 정도 학생이 수강했지만, 2002년에 자격증 과정이 신설되고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1년에 3학기 과정으로, 한 학기 380명 정도의 학생이 있습니다."

2. 어떤 계기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습니까?
"1993년에서 1999년까지 일본에서 체류했습니다.  그때는 일본어를 전혀 못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학교에도 가야 했고, 일본 생활을 시작해야 해서 정말로 막막했는데, 외국인을 위해서 일본어교육에 전념하시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도 해외 생활을 해 보신 경험이 계셔서 언어뿐만 아니라 타국에서 외국인이 겪는 어려움 등을 잘 이해 주시면서 항상 따뜻하게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그 선생님의 체계화된 일본어 수업을 들으면서, 저도 한국인으로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알기 쉽고 체계 있게 가르치고 싶다, 여러 나라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본에서 살던 미야자키라는 도시에는 한국어 교육을 공부할 대학이 없었지요.  그래서, 일본 대학에서 '외국인을 위한 일본어 교육 과정'을 수강하면서 한국어 교육에 응용하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 교육부 산하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강사로 선발되어 초등학교에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대학의 '국제 교류센터'에서도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를 지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일본어 선생님 덕택에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제 삶의 전환점이 된 또 다른 생활을 발견하게 된 셈이지요.  

3. 오랜 시간 한국어 교육을 해 오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이 있나요?
"어떤 학생을 찍어서 말하기 보다는, 생활이 바쁠 텐데도 몇 년씩이나 꾸준히 공부해 주는 학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고맙지요.  특히 저희 자격증 과정의 학생들은 제가 모두 존경합니다.  1년이라는 짧지 않는 시간을 개인적인 일들을 포기하면서까지 주 4시간의 수업에 참여하고 그 많은 숙제를 꼼꼼히 하면서 중간시험과 학기말 시험을 거쳐서 과정을 마치는 학생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특히 저희 과정은 출석도 엄격한 인텐시브 코스라서 졸업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 전혀 읽지도 못했던 학생들이 일년 후에 한국어로 말 할 수 있고 쓸 수 있다는 것은 보통의 끈기와 노력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기에 책 한 권을 마치는 날의 감격은 모두 특별하답니다.

그렇게 1년의 초급과정을 마치고 나면 대부분 다시 1년 과정의 중급 수업을 듣는데,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4년 째 꾸준히 공부해 오고 있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 중에, 가정 주부였던 중년의 학생이 1년 과정을 마치고 저에게 정성 어린카드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발음도, 읽기도, 쓰기도 더뎠던 그녀는 계속 그만 두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때마다 '선생님이 이야기 하셨지.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라는 제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버텼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사히 초급 과정을 마쳤다고 고맙다고 카드를 보냈는데, 오히려 제가 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지난 말하기 대회에서 저희 학교의 학생들이 다수 참여하여 입상한 데 대해서도 감사하고 싶어요.  그리고 찬조 출연한 저희 과정의 학생들이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부를 때는 가슴이 찡 ~ 했답니다.  모두 그렇게 한국, 한국어를 사랑하고 좋아한다니 고마울 뿐이에요.  제 바램은 이 학생들 중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분이 나와서 홍콩의 한국어 교육을 함께 이끌어 갔으면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항상 빨리 한국어 선생님이 되라고 이야기를 하지요."

4. 효과적인 한국어 교수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중문대학교 한국어과정의 특징을 무엇입니까?
"일본의 경우 오래 전부터 연구가 이뤄져서 외국어로 일본어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체계가 잘 잡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1990년도 말부터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붐이 일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교수법의 연구와 교재 등에서 미약한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잃지 않게 수업하는 것이 가장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과정은 회화중심보다는 문형 중심으로 기본 틀을 설명한 후에 반복되는 문형 연습을 통해서 문장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키는데, 한국어를 정확하고 상황에 맞게 표현 할 수 있도록 홍콩 사람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존댓말을 처음부터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교수법으로 단어의 뜻을 영어나 중국어로 단순히 설명해 주는것이 아닌 문맥과 전후 유추를 통해 한국어는 한국적으로 생각해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수업시간에는 한국인이 되어야죠 그리고, 한국어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 정서도 함께 익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저희 중문대학교에서2002년에 홍콩에서는 처음으로 증서 코스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데 주 4시간의 수업에 출석하고, 숙제, 시험 등에 합격하면 수료증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각 학기는 3월, 7월, 11월에 개강합니다."

5. 한국어 능력시험과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수준을 평가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공인된 시험이 몇 몇 있지만, 그 중에서 <한국어 능력시험> 은 한국의 교육인적 자원부에서 실행되고 있는 국가시험으로 홍콩에서는 2003년(제7회)부터 한국어 능력시험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7회와 8회는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이 주관하고 중문대가 실시 교육기관으로 실행되었으나, 점차 규모가 확대되어 작년에는 주홍콩한국총영사관주관, 한국국제학교 실행, 중문대학교 협찬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그 동안 열심히 공부해온 학생들에게 저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선물을 주고 싶었지요.  또, 시험과는 다른 목표와 동기를 주면서 홍콩 사회에 한국어도 선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총 영사관, 한인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상공회, 관광 협회를 비롯하여 여러 기업에서 도와주신 덕택에 지난 11월에 성공리에 실시되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홍콩에서 처음 실시된 말하기 대회였지만, 학생들의 말하기 실력에 감탄할 정도로 수준 높은 대회였습니다. "

6. 앞으로 홍콩에 한국어를보급해 나가기 위해서 해야 할 숙제가 있다면?
"할 일은 너무 너무 많지요.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은 한국어가 홍콩 정부보조금인 CEF(Contiuing Education Fund)에 포함되게 하는 것입니다.  홍콩 정부가 마련한 평생교육기금인데, 그 분야에 해당하는 교육을 받고, 일정 수준 이상의 시험을 통과하거나 자격증을 따면 교육비의80%를 환급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홍콩사람들의 수가 많이 늘어날 겁니다.  언어에서는 불어, 독일어, 일본어가 2004년도에 추가 되어서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CEF에 추가될 수 있도록 민간차원의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CEF가입뿐만 아니라 홍콩의 중.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선택할 수 있거나, 클럽활동으로 청소년들에게 한국어를 소개할 수 있도록 저희 한인사회, 영사관이 홍콩 교육기관을 설득하고 노력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각 대학들은 재정이 어렵기 때문에, 저희 한인 사회, 기업들이 민간 차원의 기금을 마련하여 홍콩의 각 대학에서도 한국어 과정이 신설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여러과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계획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협회" 나 "한국 문화 교류 센터"등을 신설하여 증가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기관의 관리자와 중재자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7. '한류' 전후로 학생들의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고, 예전에는 초급반 학생들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요즘은 배우기 전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아요..'  '이쁘다' 등과 같은 기본적인 인사말과 단어들을 알고 오는 학생들이 늘어났습니다. 한국노래,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저보다도 더 잘 압니다.  그리고 한국의 대중문화 영향인지 학생들의 연령대가 낮아져서 최근에는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한국의 문화도 더불어 배우고, 한국에 대해서 호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땅은 작고, 인구도 그리 많지 않지만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을 잘 이해하고, 호감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이 늘어난다면 우리나라의 설 자리는 더 늘어날 것이다.  아마도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있기에 이수경 선생님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검도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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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09.08.19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도 배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텐데,,

[달팽가족이 만난 사람들] 홍콩한인회 잡지 교민소식에 연재했던 인터뷰 기사입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홍콩 한국 교회 협의회 김성복 목사를 만나다

12-07 13:21 | HIT : 169

KCR, Kowloon Tong역에서 내려 높은 건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골목길을따라 한참을 내려갔다.  높은 건물들과 사람들이 늘 북적거리는 홍콩에서 정원을 갖춘 낮고, 널찍한 집들만 있는 그 골목이 낯설었다.  간판과 대문 안으로 보이는 것들로 짐작해보니 호텔과 결혼 이벤트와 관련된 로맨틱한 건물들, 종교 단체들이 많은 것 같았다.  한 15분 남짓 걷자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제일 교회 간판이 보였다.  전화를 드리고 나서도 좀 늦는다 싶었는지 집사님 한 분이 대문 밖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집사님이 목사님 방까지 안내해 주셨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밝았고, 2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은 아이들의 글과 그림으로 장식되어 정겨웠다.  목사님 방은 책이 가득 메우고 있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차분한 느낌이 났다.  상냥하고 나지막한 목사님의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한참을 헤매고 찾아온 내가 안쓰러우셨는지, 에어컨을 틀어주시고 손수 찬 음료수 한 잔을 내주셨다.  그리고 우리의 대화는 시작되었다.

글 원정아

교회가 참 아늑하고 느낌이 좋았다.  건물의 일부를 대여한 것이 아니라2층짜리 독립건물에 마당도 있었다.  제일교회는1991년 설립되어 올해로 14년이 되며, 김 목사님은제 2대 목사이다.  1997년 7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시점에 김목사님은 가족들과 함께 홍콩으로 건너왔고, 지금은 큰 아들은 캐나다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으며, 사모님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작은 아들만 홍콩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먼저 제일 교회를 소개해주셨다. 

홍콩에 있는 7천명의 한국교민을 잘 섬기는 교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제일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것은 물론,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덕적으로 건전한 사회를 추구하는 일환으로 지금은 각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익숙해진 아버지 학교를 홍콩에 처음으로 도입하여 행복한 가정생활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사람들이건전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사회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으므로 교회가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문화적으로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하고 있는 홍콩의 한인 청소년들을 위해서 청소년 집회와 수련회를 열고, 한국에서 CCM 가수 등을 초청해서 음악회를 여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작은이에게 대접하는 것이 나에게 하는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소외된 이들에 대한 다양한 구제와 섬김의 활동을 통해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었다.  매년 2회 한국에서 약과 함께 의료팀을 데리고 와서, 중국 공장직공들에게 의료 구제 활동을 하고 있다.  박봉에 장시간 단순노동을 하고 있는 10대 후반의 젊은 여자 직공들은 아파도 병원을 찾을 여유가 없어서 그냥 지내고 있는데, 그들을 찾아가 진료해 주는 것이다.  단기간에 많은 사람을 돌봐야 하므로 1-3일 정도 소요가 되는데도 홍콩에서도 매번 20-30 여명의 교인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의료팀과 함께 네일 아트와 미용기술을 가진 분들이 함께 봉사를 가는데, 매달 500-700원의 적은 월급을 받아 경제적인 여유가 없지만, 한창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은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어린 여자 직공들은 머리를 다듬어 주고, 손톱을 꾸며 주면 마냥 기뻐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같이 기쁘고, 나누는 보람을 느낍니다.  봉사는 받는 사람도 도움이 되지만 봉사를 하는 사람은 보람을 느끼고, 성숙해지게 됩니다.  홍콩 교인들도 처음에는 무섭다거나, 바쁘다면서 가기를 꺼려했던 분들도 한번 참가해서 그 기쁨과 보람을 맛보면 다음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하시곤 합니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홍콩이지만, 다른 이를 섬기며 나누는 여유와 기쁨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홍콩 고아원이나, 유니세프, 북한에 주로 구호약품을 보내는 단체인 유진벨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쓰나미나 파키스탄 지진과 같은 재해가 일어났을 때 구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년에 2번 바자회를 열어 모금활동을 하고, 그 수입으로 구제와 봉사활동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교회에는 자체적으로 게스트룸을 갖추고 있는데, 작지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방은 남, 여 구별되어 있는데 10개의 침대가 구비되어 있으며, 최대 20-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 일하는 사역자들이 비자 문제 갱신 및 재충전을 위해 홍콩을 방문할 경우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오지에서 일하며 한국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고 오신 분들도 많아 교회에서는 직접 김치를 담궈 항상 구비하여, 오시는 분들이 마음 놓고 정성껏 담근 김치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객 중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며, 교회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드물게 있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묵어가기도 한단다.  객지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을 때 도움을 받았으니 두고두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 같다.

"한 교회, 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공동으로 모여서 하면 더 좋은 일들이 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바로 그 함께 해서 좋은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홍콩제일교회 홈페이지 : http://www.hkcheil.org/

이어서 자연스럽게 교회협의회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정식명칭은 홍콩 한국 교회협의회이며, 현재 12개교회가 가입되어 있다.  기본적으로는 홍콩에 있는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만을 회원으로 한다.  교회 간의 상호 연합과 친선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홍콩 한국 교회협의회는 1995년 정식으로 발족하였으며, 연 1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고, 교회간의 과도한 경쟁과 오해를 해소하는 것을 주된 활동으로 하고 있다.  기독교를 건전하게 보존하도록 사이비 기독교 단체나, 이적단체들이 홍콩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공동으로 대처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광적인 믿음이나 건전하지 못한 종교활동이 개인의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건전한 종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독교를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교단에 구애 받지 않는 초 교파적 모임으로 바른 성경해석을 하고,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교회는 다 회원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홍콩에 교회가 생겼다고 해서 바로협회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개척 후 2년 정도 시험기간을 거쳐서 검증을 한 후에 회원 교회들의 판단을 거쳐서 협회에 가입할 수 있다.  현재 가입되지 않은 한인교회가 2곳이 있는데, 아직 개 척후 2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목회자들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서 식사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함으로써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교환한다고 한다.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한인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동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교회협의회는 각 회원교회에서 교회이전, 목사 이취임, 장로임직 등의 행사가 있을 경우 참여하여 축하, 격려하며 교회간의 체육대회, 세미나, 간증집회, 음악회 등을 공동으로 개최하기도 한다.  그 일환으로 연대, 이대 노래 선교단을 초청해서 음악회를 여는 일도 하고 있다.  "좋은 음악은 영혼을 치료하고 좋은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좋은 음악을 접할 기회를 마련하고, 그 외에도 교민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더 풍부하게 하려고 합니다.  연대, 이대 노래 선교단의 경우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아 음악적인 수준도 매우 높습니다."
성경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상에서는 부모님을 정성껏 공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 가르침을 따라 어른들을 모시고, 그 지혜와 가르침을 받는 일도 하고 있다. "홍콩에 계신 65세가 넘은 원로 교민들의 모임인 '장자회'가 있습니다.  어른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장자회 어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건전한 가치관 보급에 힘써야 


마지막으로 교회가 교민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여쭤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적으로 건전한 교민사회, 가치관이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가정생활, 직장생활, 지역사회 형성을 위해서 개인이 가져야 할 바른 마음자세를 장려하고, 술, 도박 등 지나치면 해로운 것들을 멀리 하게 해서 사회를 정화하는데 도움을 주어야겠지요. 그리고 소외된 이들을 도와주고, 장학금 사업과 구제 사업 등도 꾸준히 해야겠지요."

목사님은 또한 어린이들은 사회의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교육사업에 대한지원도 강조했다.  홍콩의 교회들은 매년 1회 연합하여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는데, 이 때 한국국제학교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보고 거기서 걷힌 헌금을 전액 한국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책이나 컴퓨터를 기부하는 등 물질적인 지원은 물론, 학생들과 학부형에게 한국국제학교를 홍보하고 소개하는 일에도 교회들이 앞장서고 있다.
교회협의회는 회장, 총무, 서기 등 3명의 임원이 있는데, 임기는 1년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하여 최대 2년으로 임기를 제한하고 있다. 

교회는 다양한 종파가 있고, 교리도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갈등과 분열의 소지가 많이 있고, 예전에는 실제로 오해로 인한 잡음들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사랑과 이해, 나눔을 기대하고 교회로 나가는데, 목회자 간의 갈등, 교회간의 다툼은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킨다.  그런 오해와 갈등을 조정하고 막는다는 점에서 교회협의회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내가 속해 있는 교회만 생각하는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기독교인 전체, 나아가서는 인류 전체를 생각하는 넓은 마음을 가진 집단으로 남아주길 기대해 본다.


인터뷰를 마치고, 목사님이 교회 안을 안내해 주셨다.  예배당과 게스트룸, 식당 등을 돌아보다 보니 산양들과 사람들이 있는, 자연이 아름다운 사진이 있었다.  윈난성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교회에서 매년 1회 '비전트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생활이 어렵고, 자연환경이 험난한 이 곳 가정에 10마리씩 양을 지원해주고 온단다.  일시적인 구제가 아니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기반을 마련해주고 오는 것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자연경관이 때묻지 않고, 색이 살아 있었다.  여름 휴가철에 그런 곳에서 자연을 보고,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 우리의 영혼을 정화하고, 타인에게 도움도 주고 올 수 있다면 일석삼조가 아닌가 싶었다.  모두들 자기 일로 바쁜 이 도시 홍콩에서 늘 삶을 되새기고, 주위 사람들을 살피는 이런 일들을 교회가 계속 해 준다면 우리의 삶이 훨씬 여유 있고 풍요로워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교회 문을 나섰다.
Posted by 검도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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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ringdad.tistory.com BlogIcon 춘부장 2009.08.27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5년 전에 홍콩에 일이 있어 한 10여차례 간 적이 있었는데..그때 주일이 겹치면 애진교회에 갔었습니다. 만나뵈러 간 분 따라서요.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