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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에 해당되는 글 2

  1. 2009.09.03 가사, 육아를 아웃소싱하는 홍콩 (21)
  2. 2009.07.24 워킹맘, 슈퍼우먼 컴플렉스를 버려라. (20)


 

 이 나라 엄마들은... <홍콩편>


<워킹맘>이란 한국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일욕심도 있고, 능력도 있는 한 여성이 사고(?)로 임신을 하는 바람에 회사를 그만두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다가 공백기를 극복하고 계약직으로 취직해서 경력을 다시 쌓아가면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가볍고 과장된 코믹한 이야기 속에 한국에서 일과 가정을 동시에 지킨다는 것이 여자에게 어떤 갈등과 고민을 안겨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 왠지 서글퍼진다. 한국은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점점 늘고, 여성의 사회 진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결혼 후 여성들의 가사와 육아는 아직도 '집안'일이고 '개인'의 고민인 것 같다.

 

 가사도우미는 또 다른 가족


이에 비해 홍콩은 시스템과 사회적 인식면에서 일하는 엄마들에게 편리하게 되어 있다. 미국계 대기업 물류팀에 근무하고 있는 페기는 경력 15년이 넘은 베테랑으로, 회사와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핵심인재이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총괄하는 홍콩지사에서 10여명의 지역 플래너들을 관리하는 그녀는 업계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녀는 하루에도 몇 번씩 미국 본사, 유럽, 아시아 각 지역 공장과 영업소 직원들과 전화회의를 해야 하는데 시차 때문에 정신이 없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가  지금까지 계속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육아와 가사를 도와주는 상주도우미 (Foreign Domestic Helper)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애드나(필리핀 메이드)는 우리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작은 아이가 어릴 때 우리 집에 와서 벌써 9년째 함께 살고 있지요. 아이들을 잘 돌봐줘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거든요. 5년이 지나면 메이드도 퇴직금을 줘야 하고, 임금이 비싸지지만 아이들과 정이 들었고 이렇게 좋은 사람을 다시 구하리라는 보장이 없어서 애드나와 재계약했어요."  
 
홍콩내 외국인 가사도우미는 인구의 약 3퍼센트, 25만명 정도이다. 국적은 필리핀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은 인도네시아, 태국순이다. 1970년대 말 홍콩은 경제붐이 일었고, 갑자기 늘어난 노동력 수요를 여성 노동인구의 흡수를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었는데, 자국노동력을 해외로 수출해서 돈을 벌어들이려는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정책과 맞아 떨어져 두 나라는 외교 협약을 맺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홍콩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는 자연스럽게 홍콩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가사도우미는 집에 상주하면서 세탁, 식사준비, 장보기, 청소, 아이나 노인 돌보기 같은 집안일을 하는데 숙식을 제공받고 월 최저임금 3,450 홍콩달러 (한화 약 45만원)와 주 1회 휴일, 연차를 보장받는다. 

타인과 한지붕 아래서 생활을 하고, 가사와 육아를 맡긴다는 것은 쉬운 것만은 아니다. 물건이나 돈을 훔치거나, 갓난아이를 학대, 방치하는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도 다른 언어를 쓰는데서 오는 의사소통의 문제, 아이들이 의존적으로 자라는 부작용도 있다.
 
그러나 일을 마치고 집에 갔을 때 말끔하게 정리된 곳에서 편안하게 준비된 저녁을 먹을 수 있고, 학교를 마친 아이가 간식을 먹고 레슨에 다녀오는 것을 챙겨줄 사람이 있다는 건 워킹맘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일이다. 엄마들은 일을 마치고 와서 씻고, 저녁을 먹고, 여유있게 아이와 대화를 나누거나 클럽하우스에서 운동을 하다가 잠자리에 든다. 평일 저녁 동네 놀이터에 가보면 아이들끼리 어울려 놀고 있고, 놀이터 주변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건 주로 엄마가 아닌 가사도우미들이다.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자기계발에 힘쓰는 엄마를 가진 아이는 행복할까? 보호와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부모가 아닌 타인이라는 것에 따른 문제는 없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하지만 홍콩엄마들은 당당하다. 본인 스스로의 인생이 있을 때 아이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과 정성 가득한 음식을 매끼니 먹지는 못하는 대신, 가사일에서 해방된 엄마는 아이들에게 더 많이 신경쓰고, 양질의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정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행복을 추구하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가사와 육아, 개인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지원 


외식문화가 발달한 홍콩의 아파트들은 대체로 부엌이 매우 작다. 매끼 재료를 사서 음식을 해 먹는다기보다는 밖에서 사온 음식을 데워 먹는 정도이다. 번화가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주거지 근처에도 다양한 음식점이 있는데, 대부분 포장을 해주거나 배달이 가능하다.

쇼핑몰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40대 초반의 캐런의 식구들은 아침에 남편이 근처 식당에서 사온 죽과 볶음면이나 맥도널드 아침메뉴를 먹고 집을 나선다. 토요일 오전에는 근처에 사는 남편의 부모님들과 함께 차와 딤섬을 먹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3대가 모이기에 복잡한 집보다 식당의 널찍한 원탁 테이블에 둘러 앉아 여유롭게 담소를 나눈다. 덕분에 주말 브런치 시간에 딤섬과 차를 파는 식당은 30분이나 한시간 전에 가서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북적거린다.
 
여성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는 8백만 명이라는 적은 인구수와 사람이 실제로 사는 면적이 서울보다 작은 도시국가 홍콩이 지금처럼 경제발전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홍콩정부는 육아와 가사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와 국가 차원의 문제로 다루고 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 교육시설 지원 같은 제도로 여성노동력의 발목을 잡는 육아와 가사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이 없도록 관련노동법규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덕분에 홍콩여성의 사회진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07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시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홍콩기업의 약 35%가 여성임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필리핀,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웅진씽크빅, 엄마는 생각쟁이라는 잡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2008년 10월호.
<이 나라 엄마들은.. >이란 코너로 세계 각국의 엄마들의 이야기를 적는 칼럼입니다. 

Posted by 검도쉐프
워킹맘의 하루하루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간다. 허겁지겁 회사일을 마무리 짓고, 눈치보며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와보면 해도해도 끝도 없고, 티도 안난다는 집안일들이 아우성치고 있다. 청소, 빨래, 요리, 설겆이, 공과금 납부, 아이돌보기. 남편이 도와줘서 함께 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사는 여자들이 더 많이 담당하게 된다.
 
아이가 어릴 땐 "엄마, 회사 가지마."하고 우는 아이를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고, 아이가 조금 자라서 초등학생이 되면 전업주부 엄마들은 끼리끼리 그룹을 지어 정보공유를 하고 아이들을 어울리게 하는데 그 안에 끼지 못해서 안달나한다. 학교를 다녀온 아이에게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고, 갓 준비한 따뜻한 간식을 먹이지 못하는 것도 미안하다.
 

주말에 엄마가 일이 밀려있을때는 엄마 사무실을 놀이터 삼았던 金초딩

회사에서는 회사에서대로 아이때문에 연차를 써야 할 일이 생기거나, 아이일로 전화가 걸려오면 눈치가 보인다. 야근이나 출장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절하게 된다. 아이가 아프거나, 집안에 일이 있으면 회사일이 손에 안잡힐 때도 있고.. 급한 회사일로 출장 가고 야근하다가 문득 집안 경조사를 깜빡하고 지나쳤음을 깨닫는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다.
아이에게 사랑받는 현명한 엄마로 서포트 해주고 싶다.
남편도 성공하도록 내조도 잘 하고 싶다.
집안에서 사랑받고 칭찬받는 딸이고, 며느리이고 싶다.
인맥을 잘 맺고, 좋은 친구들을 갖고 싶다.  
 
그 소망들을 이루기 위해서 워킹맘은 오늘도 달리고 달리고 달린다. 회사일을 시간안에 끝내고 가능한 일찍 퇴근하기 위해서 회사에서도 일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잠을 줄여가며, 집에서 아이의 교육을 위한 정보를 찾고, 아이를 가르킨다. 경조사는 잊지 않고 챙기고, 시시철철 시댁과 친정에 선물도 챙겨야 한다. 친구들에게는 짬짬히 전화를 하고,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들러 방명록에 안부를 묻는다.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온 다음날 해장국을 끓여 먹이고, 간장약을 챙긴다. 몸이 허해진 것 같아 보약도 준비한다.  
 
그렇게 빽빽하게 채워진 수첩의 일정들을 소화하기 위해 모자라는 잠은 출퇴근길에 쪽잠을 잔다. 그대, 누구를 위해 사는가? 무리하지 말자. 한가지쯤 잊어버리고 그냥 지나친다고 해서 세상이 두쪽 나지는 않는다. 잠시 서서 나 자신을 돌아보자.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너무 많은 역할과 관계속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두렵다. 한번뿐인 나의 소중한 인생의 중심에 내가 아닌 모든 것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당신이 소중한 것은 당신이 많은 역할들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당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존재 자체로 이미 너무나 소중하다. 

워킹맘으로서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일과 가정생활을 하기 위해 경험에서 얻은 나의 생존전략은 다음과 같다.

 

 미안해 하지 말아라. 


인간은 불완전하다. 한정된 시간과 환경속에서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현명하게 계획하고, 안되는 부분은 포기해라. 선택과 집중은 기업의 경영뿐만 아니라 개인과 가정의 경영에도 적용된다. 당신의 몸은 하나뿐이고,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에 24시간(=1,440분=86,400초)뿐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아이와 함께 제대로 놀아주는 것에 1시간을 투자한다면 그시간동안엔 청소를 해야한다거나, 빨래를 해야한다는 사실은 잊어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 수 있다. 요리를 못하면 외식하면 되고, 빨래는 빨래방에 맡겨버려라.
 
물론 엄마로서, 주부로서, 아내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작은 것들에 일일이 감상적이 되거나, 미안해 하지 말자. 일때문에 귀가가 늦어진다든지 아이의 학교에 자주 갈 수 없을 때에는 아이에게도 현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납득시키자. 엄마의 태도가 아이의 가치관, 인생관을 결정한다.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회사에서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자주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한다. 그런 경우 아이는 서운해 할 수는 있지만, 상처받지는 않는다.

엄마가 미안해 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저자세인 태도로 일관하면 아이는 엄마가 잘못한 것이라고 믿고, 화내거나 때써서 엄마를 어떻게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시도할 것이다. 물론 뭐든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고, 다 해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당신의 비굴한 태도는 아이를 제멋대로이고 자기중심적인 아이로 만들 수 있다.
 
 

 자기자신을 믿고 사랑하자.


자기 자신의 가치를 모르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채 분주하게  타인을 향해 베푸는 친절과 호의는 위험하다. 아이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자신이 희생한다고 생각하고 베푸는 사랑과 친절은 상대방에게 동일한 무게의 사랑, 존경 등 댓가를 요구하게 되어 있다. 만일 그것이 기대치에 미치지 않게 되면 사랑은 분노로 바뀌게 된다. 그건 건전한 모습의 사랑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은 타인의 행동에 대해 너그럽고, 타인에게 베푸는 것과 사랑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이를, 남편을, 친구를 한 명의 독립된 개인으로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다.
 
 

 반드시 생활에 쉼표를 찍는다.  


휴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빽빽한 일정중에 꼭 휴식을 끼워 넣어라. 기계에 기름칠을 하지 않고 무리하고 돌리면 고장이 나게 마련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휴일에 늦잠을 자는 것도 좋고, 친구를 만나 맛있는 것을 먹으며 수다를 떨어도 좋고, 혼자서 공원산책을 나가도 좋다. 이런 기분전환의 시간이 없이는 인생이 점점 삭막해지고, 우울해진다. 당신 자신을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 꼭 챙겨서 쉬어주자.
 

이 부분을 위해서 남편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남편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표현해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남편에게 짜증내거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으면 남편 역시 최대한 당신을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한다. 가장 가까운 부부이기에 오히려 서로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야기 안하기에 서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화를 통해서 당신이 원하는 것, 당신이 필요한 것을 남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부탁을 한다. 
 

Posted by 검도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