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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끼리 홍콩여행'에 해당되는 글 1

  1. 2009.11.07 홍콩출장온 K양과 J양과 보낸 즐거웠던 밤 (10)

어제밤에 홍콩의 밤거리를 시끄럽게 누비고 다니던 세 여자가 있었다죠. 그들은 다음경로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  페닌슐라 호텔 분수대뒤 접선
    ▶  Kikuzen (하버씨티內 일본레스토랑)
    ▶  하버씨티內 팬시점과 인테리어 용품 가게
    ▶  씨티슈퍼에서 충동구매
    ▶  아쿠아바 
    ▶  아쉬운 이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가족이 있어도, 직장동료가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친구와의 사귐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지에 살면서 꼭꼭 안으로 숨겨두었던 것들이 친구앞에서 봇물터지듯 수다를 쏟아냈습니다. 저녁시간동안 그간의 근황과 주변사람들의 안부부터, 한국정치와 나아갈 길, 세계경제와 환경문제, 다이어리쓰기, 러시아 문학세계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밑줄쫙~, 똑똑한 전직문학소녀? K양)에 이르기까지 방대한양의 소재를 다루며 쉴새없이 수다를 떨었습니다. 먹으면서도 이야기하고, 걸으면서도 이야기하고, 물건사면서도 이야기하는 수다신공을 펼쳤다죠.

일하면서 거의 한국말을 쓰지 않고, 집에서는 "숙제했니?". "내일 준비물은?", "시험범위가 어디더라?"와 같은 반복되는 일상속대화가 아닌 일상과 철학,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순수한 수다를 펼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한국말에 굶주린 나의 수다를 오롯이 다 받아준 두 친구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대화중 70%는 제가 떠들어댔거든요. ^_^;;; 


게다가 가게에 보탬을 주기까지 했답니다. K양이 사다준 우리의 일용할 여주 대왕님표 현미찹쌀과 보리. 갑자기 추워진 서울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바람과 맞서 싸우며 남편님과 함께 사왔다는 바로 그 쌀입니다. 무려 4Kg의 현미찹쌀 (햅쌀!!)과 보리 1Kg. 보리는 계획에 없었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께서 너무너무 맛있으니까 꼭 사야한다고 하셔서 얼떨결에 샀다는데요. 보고만 있어도 든든합니다. 무거웠을텐데 고마워요~!! 계산을 하던 K양의 남편님, 아내가 홍콩 가서 대왕님 대접 받고 올 것을 기대하며 지갑을 여셨다는데.. K양은 과연 대왕님 대접을 받았을까요?

멋쟁이 Y언니가 보내주신 콜라겐이 듬뿍 들어있어 피부미용에 좋다는 앗싸 가오리와 향이 좋은 차를 J양이 운반했어요. 그리고 강팀장님이 보내주신 책도 운반해주었어요. 이건 별도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늘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시티슈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 난리가 났습니다. 시간이 조금 늦어서 문을 닫은 가게 앞에서 절규를 합니다.

    "앗, 왜 이제야 왔을까?!"
    "스탠리를 가는 게 아니었어요!! 바로 여기가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었어요."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문구류와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골목인데, 일찍 문을 닫거든요. 굳게 닫힌 문을 앞에 두고 쇼윈도우 뒤로 보이는 물건들을 보면서 너무나 갖고 싶어하는 친구들. 나랑 똑같습니다. 잠시 후 이성을 되찾은 친구들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다행이다. 낮에 왔으면 우리 큰 사고 쳤을거야. 남편 몰래 산 물건들 침대 밑에 넣느라고 고생할 뻔했어."
    "그러게요, 저도 이것저것 샀을텐데 다행이예요."

그들을 열광시킨 가게 앞에서 사진만 남겼습니다. 강력한 지름신도 가게 폐점시간이후에는 힘을 못쓰는군요. ㅋㅋ


우리를 너무 즐겁게 하는 귀엽고 신선한 제품들을 찾아 시티슈퍼를 일주했어요. 가장 히트를 쳤던 것은 동물들의 응가젤리! 고약하다고 해야할지, 귀엽다고 해야할지 눈에 확 띄는 제품이었다. 농담을 좋아하는 친구, 혹은 변비에 괴로워하는 친구에게 장난스럽게 선물하고 싶은 아이템이더군요. ㅋㅋ


특히 제 블로그의 열혈독자(?)인 K양에게 고맙습니다. 블로그에 대한 솔직한 느낌과 조언을 전해주어 제가 고민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만들었습니다. 가독성을 고려하고, 기타 블로그와의 차별화, 나다운 개성이 드러나는 하나밖에 없는 사랑받는 블로그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느때부터인가 순수한 글쓰기의 기쁨과 꾸미고 나누는 즐거움을 잊고, 포스팅수, 방문자수와 같은 숫자에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나의 모습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쓰면서 즐기는 포스팅,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포스팅으로 블로그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폰트의 모양과 크기도 조금 변형시켜봤습니다. 윈도우가 다른 한글 폰트를 잘 인식하지 못해서 바탕체로 만들고 색으로 변화를 쥤습니다. 이건 어떤지?

 K양(그리고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분들), 앞으로도 제 블로그에 대한 의견이나 느낌이 있으면 가차없이 말해주세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나의 아집에 빠지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Posted by 홍콩달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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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11.07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정말 멋진데요^^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2.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09.11.07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블로그를 통한 인연......너무나 부럽습니다. 여주대왕님쌀에서도 충분히 느끼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09.11.07 2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삼니다. 유붕이자원방래한지 제법되어 수다신공을 발휘할 기회가 없네요. 거기에 득템까지...... 그보다 더한 선물은 블로그의 편집에 영향을 준 팬과의 대화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중간에 ....가오리와 향이 좋은....에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ㅋ 가오리가 일본어로 향인데..... 전혀 함께 본적이 없는 단어가 이리 나오니 쬐금 헛갈리네요. 밑에 보니 정말 가오리가 있어서 허걱!!! 그런데 가오리를 저렇게 말려 먹나요? 응가젤리도 재미있습니다. ㅎㅎㅎㅎ

    J양과 K양은 사진이 있는데, 달팽맘양은 없어서 섭섭해군요. 아! 사진기 이쪽이군요. 넵~ ㅎㅎㅎ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fotomil BlogIcon 라플란드 2009.11.08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쿠아바 저는 예전에 혼자 갔었죠 분위기 좋은 매력적인 곳이에요

  5. K양 2009.11.08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가오리는 꼭 먹어보리다!! 다시 결심을 하는 중이오. 저 아기표 주스는 부엌에 예쁘게 전시중이야...남편이 먹으려구 시도하는거 저지하느라 힘들었다우..쿄쿄.. 흑설탕맛 과자 차와 함께 먹으려고 남겨두었는데 어느새 남푠님이 다 해치우시고...ㅜ.,ㅜ
    너무나 지치고 기운없는 출장이었는데 당신때문에 아주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마감할 수 있었오~ 땡큐~~

  6. Favicon of http://derji.tistory.com/ BlogIcon 햇살져니 2009.11.08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호...미니콜라....쾌변젤리....물사탕...완전 궁금해요....

  7. Favicon of https://www.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09.11.09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재밌으셨겠어요!!!
    충분히 홍콩달팽맘님 블로그는 재밌어요 ^^;

  8. Favicon of https://pinkwink.kr BlogIcon PinkWink 2009.11.09 0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쿠아바... 우와.. 좋아보이는데요...^^

  9. J양 2009.11.09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 J양이에요~^^K양께서 주소 알려주셔서 들어왔어요~~
    서울 촌년 홍콩구경 시켜주시느랴 정말 고생하셧어요~~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에요^^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픈 충동.ㅋㅋ 아직도 귀여운 강판과 빗이 아른거리네요~
    언제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또 만나요~~블로그 자주 구경와도 되죠??^^

  10. Favicon of https://amorfati.tistory.com BlogIcon 맑은독백 2009.11.12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친구는.. 얼마만에 만나느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십년만에 봐도 눈빛만 마주치면 어제 만난듯한 친구..
    저도 그런 친구와 맥주한잔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