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0

« 2019/10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맛있게 먹겠습니다'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7.28 장인 어른이 보내주신 값비싼 김 2박스 (19)
한국에 한번 다녀올때면 짐이 장난이 아니다. 각종 일용할 식량과 이것저것 한국에서 들고 오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욕심을 내게 된다. 아내도 나도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신토불이라고 하니 가능한 음식은 한국에서 챙겨오려고 한다.

한국으로 고고씽~

장인어른댁이 인천이라서 홍콩으로 돌아오기 전에는 늘 장인어른댁에서 하루밤을 자면서 짐을 다시 싼다. 아들 딸이 외국에서 산지 몇년이 지나자 장모님은 포장의 달인이 되셨다. 각종 반찬의 국물이 새지 않도록 포장하는 실력, 부피를 최소화하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꼼꼼히 싸는 것을 도와주신다. 체중계로 무게도 재어가면서 추가요금를 내지 않도록 잘 맞추는 것도 노하우. 그렇게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 밤 처가집은 전쟁터처럼 짐들로 정신이 없다.

짐을 쌀때 가방과 상자별로 필수와 선택을 나누는데, 필수를 먼저 체크인 하고 허용무게가 모자란 경우에는 선택박스에 남긴 짐은 처남이 다시 차에 실고 처가집에 가져다 놓는다. 있으면 좋지만,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실고 오기에는 아까운 짐들은 포기하는 것이다. 지난번 한국에서 올때 장모님이 챙겨주신 김 2박스는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현미 5kg을 실었더니, 무게의 여유가 별로 없었다. 물론 홍콩에서도 한국 물건을 많이 팔지만 가격이 좀 더 비싼지라 왠만하면 한국가서 많이 사가지고 온다. 김은 홍콩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다시 처남에게 들려보냈다.

공항까지 배웅나온 착한 처남. 누가 보면 이민가는 줄 알겠다. 짐이..ㄷㄷㄷ

그리고 나서 딱 일주일 후. 홍콩 집으로 김 2상자가 날라왔다. 아내는 장모님과 통화를 했다.


아내: 이거 왜 EMS로 보냈어요? 운송비가 비쌀텐데.
장모님: 그러게 말이다. 너네 아빠는 못말리겠다. 가져 갈 짐인데 못가지고 갔다고, 우체국에 들고 가서 부치고 왔데. 먹으려고 싸놓은 건데 못먹으면 안된다고.
아내 : 이거 김 한박스가 얼마예요?
장모님: 만원.
 
박스를 살펴봤더니, 운송비는 개당 16,000원, 2박스에 32,000원이 찍혀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군.
장인어른 성격을 아는지라 아내는 잘먹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날부터 한동안 우리 가족은 김을 반찬 삼아 잘 먹었다. 장인어른의 마음이 담긴 물건너 온 비싼 김으로 맛있게. 먹기전에 꼭 아들에게 한마디씩 했다.
"외할아버지가 너 먹으라고 보낸 비~~싼 김이다. 맛있게 먹어."

외할아버지, 잘 먹겠습니다!!

음식은 가끔 가격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Posted by 검도쉐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uesoccer.net BlogIcon 효리사랑 2009.07.28 0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같은 경우에도, 시골에 있는 친척들이 보내준 쌀과 그외 다른 음식들을 감사하게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은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김이 있을때랑 없을때랑 밥먹는 맛이 다르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fotomil BlogIcon 라플란드 2009.07.28 0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캐나다 올 때 어머니께서 싸주신 김이 잔뜩 있어요^^ 제가 사는 곳은 한국음식을 구할 수 없어서..

  3.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07.28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정말~! 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요 ^^*
    그래도 꼭 먹이고 싶은 부모님의 심정이 아닐까요~! ㅎㅎ
    사랑합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wlalsdl1 BlogIcon 아르테미스 2009.07.28 0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의 마음이죠~
    내리 사랑...ㅎㅎ

  5.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07.28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마음의 선물은 돈의 가치로 따질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이 많이 드네요 ^^ 정말 정이 느껴지는 김이네요 ^^
    행복 가득한 하루되세요 ^^

  6. Favicon of https://oravy.tistory.com BlogIcon 하수 2009.07.28 0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초특급 김이로군요.^^

  7.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07.28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위 사랑은 장인어른 사랑이시네요^^
    정성이 가득담긴^^
    좋은 아침되세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7.28 0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순한 김의 가격보다도 운송비가 몇배가 더 든 만큼,
    할아버지의 사랑도 남보다 몇배 더 크고 값진 것 같습니다.

  9. 임현철 2009.07.28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의 마음은 모른채 받아야 할 때가 있더군요.

  10.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09.07.28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중한 김이군요... 저는 장인어른이 제가 깻잎절임을 좋아한다고 해서 엄청 사다 주세요..
    이번주 일요일은 장인어른 생신이랍니다. 막내도 생일이구여.. 날이 같아서..다행 ㅋㅋ

  11. Favicon of http://www.semiye.com BlogIcon 세미예 2009.07.28 0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장인어른을 두셨군요. 보기 좋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12. Favicon of https://derji.tistory.com BlogIcon 햇살져니 2009.07.28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부모님의 사랑은...흐흐

  13. Favicon of https://fitnessworld.co.kr BlogIcon 몸짱의사 2009.07.28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음식은 가끔 가격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공감합니다!!! 점심엔 김밥 먹을까나?

  14. Favicon of https://www.starykj.com BlogIcon 홍콩늑대 2009.07.28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 한국에서 한국음식을 즐기기에는 너무 비싸요. ㅠㅠ
    한번 가면 바리 바리 싸오는 수 밖에는...

  15. Favicon of http://waarheid.tistory.com BlogIcon 펨께 2009.07.28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하고 좀 비슷하네요.
    저도 한국만 가면 바리바리 한국식품들 싸들고 오는데
    그것도 EMS로..ㅎㅎ
    챙겨주신 어른님네들 마음씨 존경스럽읍니다.

  16. Favicon of https://haneulgung.tistory.com BlogIcon 카시아파 2009.07.29 0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귀한 김이군요! 먹을 때마다 가족사랑이 함께 흡수될 것 같아요.

  17. Favicon of http://blog.daum.net/amstell BlogIcon 좋은엄니 2009.07.29 0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지하게 공감가는 글....ㅎㅎ...

  18. Favicon of https://keymom.tistory.com BlogIcon 키덜트맘 2009.07.30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후. EMS-ㅋㅋㅋ
    (달팽맘한테 편지 써야지. 생각만 한게 벌써 몇달째네요.ㅋ)

    김 보니깐 막 지은 뜨끈뜨끈한 밥에 김 싸서 먹고 싶어요
    배가 고프니 먹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하다는.ㅋㅋㅋ
    얼릉 점심 먹어야겠어요

  19. Favicon of https://easygoing39.tistory.com BlogIcon 카타리나^^ 2009.08.01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맞아요...너무 비싸..

    저도 전에 미국으로 책 보내주는데 책값보다 더 나왔다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