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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시다'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8.26 ▶◀ 아내의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44)

지난 밤 갑작스러운 부음소식을 들었다. 외할머님는 많이 편찮으셔서 걱정을 했지만 상대적으로 건강하셨던 외할아버님께서 너무도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아내가 많이 놀랬다. 아무도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황망하고, 슬프다. 아내만이라도 한국에 다녀올까 생각했지만, 여건상 가지는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올해초에 한국 갔을때 무리해서라도 시간을 내서 얼굴을 뵈었던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몇해전까지 사셨던 100년이 다 되가는 아내의 외가댁 입구. 외할머님의 거동이 불편해 지면서 마을어귀 큰길쪽으로 양옥을 지어서 이사하셨다. 그 후로는 사시던 집은 창고로 변해서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 아내가 초등학교 시절까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지내던 추억의 장소라고 하는데, 안타깝다. 미련때문인지 사람도 안사는 이 집을 시골에 가면 아내는 꼭 다시 가보고 싶어한다.


홍콩으로 오기 전 한동안 뵙지 못할 것 같다고
아내가 외조부모님을 모시고 외도와 남해 여행을
다녀왔다. 거동이 더 불편하시기 전에, 너무 늦기 전에 꼭 한번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고..

어린 시절 외가댁에서 긴 시간을 보냈던 아내에게
두분은 각별한 존재다. 객관적이려고 노력하는 부모와는 또 다른 절대적으로 포옹하는 사랑.

그때 손녀딸이 모시고 여행을 떠났던 것을 
두분은 두고두고 동네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셔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했다. 

이제 더 이상 어리지 않은 손녀딸에게 티셔츠와 야구모자를 사주시면서 좋아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내리사랑. 아낌없이 내주고도 또 주시려는 마음.

집에는 외도에서 사주신 티셔츠와 모자가 남아 있는데, 할아버지도 더 이상 안 계시다고 아내는 눈물을 흘린다. 데이터 백업을 하지 않은 채로 컴퓨터 하드가 고장나면서 그 때의 사진 화일들은 다 날라갔다고 아쉬워한다.

산다는 건 이렇게 늘 삶과 죽음이 교차하고, 나 역시도 언젠가 땅으로 돌아갈 유한한 생명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별은 익숙해지지 않고,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너무 눈앞의 문제에 아둥바둥 살지 말고, 내일 당장 죽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겠다. 특히 주위사람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더 잘하고 살아야겠다.

할아버님의 영혼이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길 기도한다. 할머님이 살아가는 용기를 내시길 기도한다.


할아버님이 돌아가신 것을 애도하며, 오늘은 포스팅을 쉽니다.
Posted by 검도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