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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가족이 만난 사람들] 홍콩한인회 잡지 교민소식에 연재했던 인터뷰 기사입니다.


교민소식에 매달 실리는 '빨간 자전거'라는 만화가 있다.
순박하고 정겨우면서도 정직한 삶을 살아가는 평화로운 시골 동네..
아마 그 '임하리'에 학교가 있고 교장 선생님이 있다면 오늘 만난 강봉환 학원장 같지 않았을까.  바른생활 교과서처럼 엄격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아이들 이야기만 나오면 감추지 못하고 배어 나오는 따뜻한 웃음에서 호들갑스레 드러내지 않는 깊은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홍콩에는 한인 2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2개 교육기관이 있다.  정규학교인 한국국제학교와 더불어 토요 학교라고도 불리는 한국학원이 다른 그 하나이다. 하지만 한국학원과 한국국제학교를 확실하게 구별하지 못하는 교민들도 있으니,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했다.

한국학원은 1960년대에 6명의 학생으로 조촐하게 시작했습니다.  45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요.  70년대 이전에는 200명 미만의 작은 규모였으나, 그 후 교민수의 증가와 더불어 최고 72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기도 했었고 97년 말 IMF 무렵에는 400명 정도로 줄었다가 지금 다시 50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작은 교민사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각 학년별로 2개반 정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어를 잘 못하는 학생을 위해서 특수반이 1반 있습니다.
현재 교사는 25분으로 한 선생님 당 20-25명의 학생을 맡아 담임제도를 실시하고 국어뿐 아니라 국사, 음악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학교 교사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데 국제학교 수업이 없는 매주 토요일 8시 45분부터 12시 20분까지 45분씩 4시간 수업이 있어서 일명 토요학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주로 주재원과 교민 자녀들인데 학생들에게 ESF학교나 다른 국제학교에서 영어공부에 주력하느라 놓치기 쉬운 모국어와 함께 한국인으로서 꼭 알아야 하는 국사와 한국인의 정서를 배울 수 있는 음악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토요일 하루에 국어공부에다 국사, 음악공부까지 하려면 무척 바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의 수준을 공부하고 있을까? 학교의 운영방법과 목표, 교사 운용 등이 궁금해 졌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3월 개강, 2월 졸업의 일정으로 운영됩니다.  한인회에 가입한 회원의 자녀라면 누구든지 입학이 가능합니다.  2003년부터는 시기에 상관없이 입학이 가능한 수시입학 제도를 도입하여 학기 중에 파견되어 온 주재원들의 자녀들도 입학이 가능하도록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이 적은 만큼 양질의 교육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출결석, 지각 등 학습태도 관리를 엄격하게 하며, 단지지식을 배워가는 것이 아닌 인성을 가다듬고 사회생활을 배우고, 좋은 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기 별로 성적표는 물론, 졸업을 하면 졸업장도 받게 됩니다.
선생님들은 전원 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교사의 일부는 교민이고 일부는 주재원의 부인들이 맡고 있는데 주재원의 본국귀환 등 개인적인 이유로 교사가 부족하면 필요할 때마다 충원하고 있습니다.
저희 한국학원은 해외의 어떤 한글 교육기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수준 높은 교육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 볼 때 한국학원은 국제학교와 더불어 홍콩 한인들의 자부심이고, 자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학습태도 관리며 교육 시스템 관리, 교사 관리까지. 다방면에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기준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난날에 비해 학원이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면을 스스로 짚어 보라는 다소 짓궂은 질문도 해 보았다.  강학원장과 홍콩과의 인연부터 설명해 달라며...

86년 4월 현대정공(현재 현대모비스) 지사장으로 홍콩에 파견되었다가 5년을 근무하고, 개인사업을 하면서 홍콩에 남게 되었습니다.  큰 딸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 취직해 있으며, 작은 아들은 미국에서 대학 재학 중입니다.  저희 아이들 역시 한국학원 출신이며, 어린 학생들을 보면 저희 아이들의 옛날 모습이 생각나기도 해서 사랑스럽고,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한인회 회장단 임기가 2년인데, 이번에 회장단이 재신임되면서 저도 다시 학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벌써 3년째에 들어가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전생에 교사였나 본데, 교장을 못해보고 만년 평교사여서 이생에서라도 교장을 실컷 해봐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역업에 종사하며, 한 평생을 보내왔는데 그것과 다른 분야인 교육에 봉사하면서 인생의 또 다른 보람을 찾고 있습니다.

비록 일주일에 한번 수업이 있는 학교이지만, 그런 만큼 교사들도 더 열과 성을 다해서 필요한 내용들을 가르치고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 자모회에서도 각 행사 때마다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협조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학원 개원 이래 역대 홍콩 한인회 관계자들과 전임 학원장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봉사 덕분에 오늘의 학원으로 발전했습니다. 제가 맡고 난 후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다면, 한국학원 학생들이 한국국제학교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과 정기적으로 선생님과 학부모간의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예전에는 한국학원 학생들은 한국국제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었으나, 자모회의 강한 요청에 힘입어, 한국국제학교와의 실무적인 협의를 통해 한국학원 학생들도 한국국제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재작년부터는 일 년에 한 번씩 학부모 회의를 열어 학생에 대한 개별 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학교로부터 필요 시 교사지원, 교실 사용에 관한 재반업무 협조등 과거 어느 때보다 협조가 아주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아는 한국학원 학생으로부터 숙제가 많다고 들은 것 같은데,

한국에서 가르치는 교과서를 가지고 진도를 나가는데, 아무래도 수업시간이 적다보니 과제물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학부형들의 요구도 다양해서, 친구도 사귀고 한국적인 정서나 문화에 치중하시는 분들도 있고, 학습적인 면에서 의욕을 가지고 한국에서 배우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것을 배워오기를 기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양한 요구를 조율하는 것이 쉽지는 않으나, 가능한 한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자부하는 것은 좋은 교사진이 열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돌려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학원이 가지는 의미 중 가장 큰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한글'과 '한국말'을 교육한다는 점일 것이다.  학부모들도 이미 이러한 확고한 주관을 갖고 있기에 많은 한인들이 한국학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것일 테고.  마지막으로 한국학원에 입학하기 위한 절차안내를 부탁하였다.

부모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그리고 우리 자녀들의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커 나가는데 일조하기 위하여 더욱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입학 방법은 한인회에 문의하거나, 한인회 홈페이지(koreanhk.com)에 있는 한국학원으로 들어가면 수업시간표도 볼 수 있고, 입학원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홍콩섬 지역은 스쿨버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 외 사틴, 신계지역, 홍함, 람틴 등에서는 자모회에서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스쿨버스가 있으니 문의하시면 됩니다.


호기심에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교사분들 중에 최장기 근무가 어느 정도 되냐고 물으니 1991년부터 무려 15년 간 장기근속하고 있는 분이 있다고 한다.  강산도 숨 가쁘게 변해가고, 사람들도 빠르게 순환되는 홍콩에서 흔치 않은 경우라고 생각이 되었다.
예전에 홍콩에서 자란 어떤 한인 2세가 자신의 결혼식에서 동창들과 함께 한국학원 교가를 불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스펀지에 물 스며들 듯 한창 외부의 영향들을 받아들일 나이에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우리말과 글과 역사를 가르치고, 꾸준히 바라봐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게 되었다.


토요학교 문의는 한인회 2543-9387로 하시면 됩니다.

Posted by 홍콩달팽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