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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가족이 만난 사람들] 홍콩한인회 잡지 교민소식에 연재했던 인터뷰 기사입니다.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유월의 어느 날 저녁, 셩완에 위치한 두란노기독 문화원에서나라사랑 어머니회 이명희 회장을 만났다.  소녀처럼 수줍어하는 이 회장은 연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건데.. 이렇게 드러내고 하는 일이 아닌데.."라면서 인터뷰를 불편해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봉사의 기본이라지만, 좋은 일은 함께 나누고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으니 홍보 역시 중요한 일이 아닐까.




나라 사랑 어머니회는 1998년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현재도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순수한 자원봉사단체이다.  한국에서 IMF사태로 결식아동들이 많이 생기자, 안타까운 마음에 몇몇 어머니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해서미국달러 20,000불을 한국으로 보낸 것이 그 시작이다.  그 후 나라사랑 어머니회(영문명:Global Children Foundation)라고 이름을 붙이고 활동을 벌여 지금은 18개 지부, 2,200여명의 단체로 발전했다.  홍콩지부는 2001년 결성되었는데, 현재는 200여명의 회원을 가입해 활동을 하고 있다.  자기 아이에게만 그치지 않고,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까지 어머니의 마음으로 다가가 불우한 아이들의 구제, 복지, 교육과 선도를 목적으로 하며, 한국 아이들뿐만이 아닌 북한, 베트남, 터키, 동티모르,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작스탄, 이라크, 스리랑카 등을 돕고 있다.

매년 9월에는 이화여고 유관순 기념관에서 이틀동안열리는 바자회와 총회를 열고수익금 전액을 아동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정성껏 준비해 온 물건들과 마음을 나누지요.  몇 년째 행사를 벌이고 있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어요. 보통 150명 이상 각 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어머니들이 모이는데 서로 친밀한 관계도 생겨 1년 만에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무엇보다 좋은 점은 수익금의 모금 내용과 사용 내용이 투명합니다.  행사에 사용되는 운영비와 경비는 전액 자비 혹은 임원진 부담으로 수익금은 전액을 환원하고 있습니다.  "각국에서 모금된 금액과 행사 수익금은 한국 결식아동 돕기, 장애아, 탈북 아동, 이라크 전쟁고아, 쓰나미 재해 아동, 카작스탄 결식아동 등을 위해서 쓰여지고 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사랑의 친구들'이란 단체와 협력해서공부방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비 투자가 엄청난 한국에서 보통 아이들이 방과 후 학원과 강습을 전전하며 어른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는 데 비해 결손 가정이나 불우한 가정 아이들은 서로 어울려 다니다가 나쁜 일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방과 후에 갈 곳을 마련해 주고, 숙제도 봐주고, 공부도 가르치고, 저녁까지 먹여서 집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 가서 각 공부방을 방문하여 아이들이 준비한 발표회를 보며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참 보람 있었어요. 또 미국에 사시는 사돈댁도 함께 활동을 하고 있어 매년 바자회때 한국에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요.  혼자서는 비록 작지만, 함께 모으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할 수 있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지요."
전임 방혜자 회장에 이어 봉사해 줄 이명희 회장 개인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다. "1979년 롯데상사 법인장으로 발령 받은 남편(최영우氏)을 따라 홍콩에 왔어요. 3~4년만 있다가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지금까지 있게 되었네요.  젊을 때는 한국학교에서 15년간 교직 생활도 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전념했었어요.  다들 그렇듯이 홍콩에서는 바쁘게 생활을 하다 보니까 우선순위를 정해서 움직이게 되더라구요.  이제는 일도 그만두고, 두 딸들도 결혼하여 미국에 살고 있어요.  그러고 나니 이제까지 못하고 미뤄두었던 것들을 챙겨야 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동문회 활동, 봉사 활동, 취미와 운동처럼 늘 하고 싶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 못했던 것들을 하고 있어요.  부부간의 시간도 더 많이 가지고, 함께 여행도 하구요."  홍콩 한국학원의 교사와 부원장을 역임한 이 회장은 현재 홍콩 한인 여성회 자문위원, 홍콩 적십자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홍콩 두란노 기독문화원 부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거지요.  여태까지 건강하고 평탄하게 살아왔으니 하나님께 감사하고, 누리고 사는 만큼 봉사해야지요.  많이 가졌다고 해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지요.  30여 년간 해온 주일학교도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마음이구요,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과 축복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뿐이예요.  남은 여생은 봉사하고 나누며 살고 싶어서 작년 12월에 우리 부부는 두란노 기독문화원을 세웠어요."  MTR 셩완역에서 가까운 두란노 기독 문화원은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어 각종 모임에 실비로 장소를 제공하며, 건강 세미나와 만다린, 광동어, 한국어 등의 언어 교실도 열고 있다.  한 쪽에서는 성경 및 종교 서적을 판매, 보급하고, 차를 마시며 교제를 나누고, 일대일 양육 등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주소:4FL,237 Queen's Rd., Central, HK문의: 2541-2611)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런 일들이 가능한 거지요. 저처럼 나서서 하는 사람들이야 묵묵히 뒤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의 지원과 힘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거지요.  정말 값지고 어려운 일은 그렇게 묵묵히 사랑을 나누는 일이지요."  아무도 관심과 도움을 주지 않고, 돌보지 않는다면 어려운 현실과 삶에 지쳐 절망하게 될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줄 수 있다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인가.  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힘을 모으면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  연간 회원에 가입하면 매달 미국달러 10불 이상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홍콩달러 100불도 되지 않는 적은 돈이지만, 함께 하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으로 전달될 수 있다.  재물은 풍족하나 늘 부족한 마음이 가난한 사람보다는 나눌 수 있는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들이 아직도 세상에 많이 있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 아닐까.

나라사랑 어머니회      mhleehk@hotmail.com
문의전화: 2541-2611    durannohk@yahoo.com
www.globalchildren.org                                                                                     
Posted by 홍콩달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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