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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육아/서평/리뷰'에 해당되는 글 25

  1. 2009.12.11 [캐논 셀피 CP-790 리뷰]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FUN 기술, 가정용 사진인화기 (23)
  2. 2009.12.10 [영화일기] 2012, 제2 노아의 방주 (6)
  3. 2009.12.10 [독서노트] 김언수 장편소설, 캐비닛
  4. 2009.12.10 [독서노트] 조창인 장편소설, 등대지기 (4)
  5. 2009.12.02 [포토몬 포토북] 초등학생도 만드는 간단한 추억의 앨범 (7)
  6. 2009.11.29 [독서노트]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 티베트, 차마고도(茶馬古道)를 따라가다. (7)
  7. 2009.11.28 [블로그얌 이벤트] 오사카 알리미 추천하고, 상품권 받으세요! (8)
  8. 2009.11.28 [독서노트] 30대의 자아찾기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4)
  9. 2009.11.23 [영화리뷰 - 크리스마스 캐럴] 3D 새로운 형식에 담은 고전, 크리스마스 대박 예감 (10)
  10. 2009.11.15 에스프레소 첫번째 앨범 'Grown up' - 부드럽고 담백한 발라드 (3)
  11. 2009.11.11 시대를 잘못 만난 영웅, 미실의 최후 그리고 이후엔? (9)
  12. 2009.11.05 영화 '집행자' 리뷰 (7)
  13. 2009.11.01 디자인 스트리트 Week&T 리뷰 (3)
  14. 2009.10.30 [독서노트]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8)
  15. 2009.10.29 던킨도너츠 메이플라떼 리뷰 (10)
  16. 2009.10.24 에쿠니 가오리作 '도쿄타워', 남편이 있는 연상의 여인을 사랑한 두 남자 이야기 (11)
  17. 2009.10.24 쇼핑중독자들의 심리와 해결법,소설 '쇼퍼홀릭'에서 배우다 (6)
  18. 2009.10.23 [독서노트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첫 직장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파란만장한 이유 (16)
  19. 2009.10.06 [선덕여왕] 덕만과 미실의 치열한 맞수대결, 자신을 지키는 자가 승리하리라. (17)
  20. 2009.10.02 [선덕여왕 패러디-미실편] 열심히 좀 살아볼라고 했는데, 왜 이리 장애물이 많습니까?! (2)
  21. 2009.09.30 던킨도너츠 세계 5대 건강도넛 리뷰 (3)
  22. 2009.09.29 죽음앞에 진심을 알게 된 스승과 제자, 국선 문노의 슬픈 죽음 (27)
  23. 2009.09.28 탐도 최종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서린을 보며 (11)
  24. 2009.09.28 탐도 최종회, 조국을 처음 마음에 품은 얀의 미소가 고맙다. (10)
  25. 2009.09.17 프로블로거, 제트님에게 들어본 블로그 운영 노하우 (26)
냉장고, TV, 청소기, 밥솥, 전자렌지등 생활가전들은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이다. 가정에서 이미 구매를 마친 경우가 많아 신규수요가 거의 없고 교체수요가 있을 뿐이다. 게다가 정보가 자유롭게 유통되면서 국내제조사의 제품들 외에도 해외 제조사의 제품들도 수입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럴때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격을 저렴하게 만들거나, 부가기능을 추가하거나, 디자인을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린터로 유명한 캐논은 가정용 사진인화기를 출시해 기존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제품사양

▶ 인쇄방식 : 염료 승화형 열전사 (표면코팅)
▶ 인쇄해상도 : 300 * 300 dpi
▶ 계조 : 컬러당 256계조
▶ 잉크 : 전용잉크 카세트 (Y/M/C/표면코팅)
▶ 용지 : 엽서 크기 / L 사이즈 / 명함크기 / 스티커사진
▶ 인쇄속도 : 엽서크기 기준 약 47초
▶ 용지 급지 방식 : 용지 카세트에서 자동공급
▶ 용지 배출 방식 : 용지 카세트 상단으로 자동배출
▶ LCD 모니터 : 3.0 인치, TFT 컬러 LCD 모니터, 약 230K 도트, 컴퓨터와 연결 (USB 호환 B 타입 커넥터)
▶ 작동 온도 : 5 - 40 ℃
▶ 작동 습도 : 20 - 80 %
▶ 전원 : 컴팩트 전원 어댑터 CA-CP200W 혹은 배터리팩 NB-CP2L(별매)
▶ 정격 입력 전압 : 100 - 240 V AC (50 / 60 Hz), 1.5 A (100V) - 0.75 A (240V)
▶ 정격 출력 전압 : 24 V DC, 2.2 A
▶ 크기 : 276.8 x 198.0 x 211.6 mm (프린터 + 바스켓, 돌출부위 제외)
▶ 무게 : 약 1,100 g (프린터), 약 400 g (바스켓)
▶ 호환 메모리 카드 : CF(컴팩트 플래시) 카드, 마이크로 드라이브, xD-픽쳐 카드, SD 메모리 카드, mini SD카드, SDHC 메모리카드, mini SDHC카드, 멀티미디어 카드, MMC plus카드, MMC mobile카드, RS-MMC카드, micro SD카드, MMC micro카드, 메모리 스틱, 메모리 스틱 PRO, 메모리 스틱 Duo, 메모리 스틱 PRO Duo, 메모리 스틱 micro ( 일부 전용 어댑터 필요)

개봉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신제품 상자를 여는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도 훌륭하고, 꼼꼼한 배려가 돋보이는 포장이 눈에 띈다. 처음 상자를 열면 내부 사진이 인쇄된 종이가 한겹 더 겹쳐져 있어 푸는 재미도 있고, 실물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내부 사진이 그려진 종이를 들면 CD와 사양설명서가 들어 있고, 그 아래 제품이 뽁뽁이에 쌓여서 들어 있다.  (홍콩에서 구매한 제품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포장이 같은지는 잘 모르겠다.)


생필품은 아니지만, 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다.
첨단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산업기술의 전부는 아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 좋은 기술이다. 첨단기술의 연구 개발에도 힘써야 하지만, 고객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간파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일본어에 '아소비 고코로(遊び心, 유희심)'이라는 단어가 있다. 소니의 창업자 이부카 마사루를 대표적인 '아소비 고코로'의 사람으로 꼽는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이전에 음악이라면 앰프와 스피터, 본체등 여러대의 기계가 필요한 대형 오디오기기인 전축만 존재하던 시기였다. 해외출장시 음악을 듣고 싶다며 음향기기를 개발하라고 했던 그의 지시는 황당한 것이었으며, 음질이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세였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워크맨은 소니를 세계의 기업으로 만들어주고 수익률이 가장 좋은 대표상품이 되었다. 기존의 틀안에서만 사고하기 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호기심'과 '유희심'이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고객들의 호응을 얻는다.

사진인화는 사진관에서 해야한다는 편견을 깨고 캐논에서 소형 가정용 사진인화기를 출시했다. 주요 타겟은 집에 어린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들과 셀카를 즐기는 소녀들과 젊은 여성, 감성적인 사진과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원하는 사진을 원하는 순간 바로 출력할 수 있는 결과를 볼 수 있는 점이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한다. 친구들과 놀다가 그 흥이 깨지기 전에 사진을 현상해서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즉흥성이 포인트다. 대중화된 상품과 문화속에서 역행해서 자신의 손으로 만든 자신만의 것이란 DIY가 유행하고 있다. 개인은 가정용 전용인화기와 용지를 사용하면, 나만의 디자인으로 스티커 사진과 엽서등도 만들 수 있어 정서적 만족감을 얻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어서 1석 2조의 효과를 본다. 기업은 프린터를 파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용지와 잉크를 지속적으로 판매하게 됨으로 지속적인 판매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저 프렌들리 어플리케이션
전문영역이었던 인화를 가정으로 옮겨올 수 있는 방법은 기능을 단순화시키고, 조작을 간단하게 하는 유저 프렌들리 전략이 필수이다. 요즘은 핸드폰이나 가전제품을 사면 두꺼운 사용안내서가 따라와서 거부감을 준다. 구입후 거의 쓰지 않는 기능들을 설명하는 두꺼운 사용안내서를 읽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CP-790의 사용안내서는 그다지 두껍지 않다. 전원을 연결하고, (아래 사진의 두 단계) 잉크 카세트와 종이를 설치하고부터는 LCD창에 나온 안내를 따라 인화하는데 기계치인 사람에게도 어렵지 않을 단순한 조작으로 사용가능하다. 


검색과 메뉴 선택을 위해 스크롤 다이얼을 사용하는데, 조작이 쉽고 간편하다. 달력, 그림일기, 프레임등을 선택하는 크리에이티브 기능 역시 단계적으로 간단히 선택을 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외관을 밝은 파스텔톤 라임그린컬러와 모서리가 없는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 감성적인 느낌을 주고 심리적 거리감을 없앴다. 하단에는 악세사리와 기타 사진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바스켓으로 확보해서 수납과 정리를 돕는다.  


셀피 DiGiC 시스템을 이용해 깨끗하고 빠른 사진 출력 
셀피 DiGiC 시스템은 영상엔진이 탑재된 고속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 DigiC II와 프린터 인화처리 전용프로세서인 셀피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갈수록 사진이 고화소, 고화질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만큼 처리속도를 향상시켜 선명하고 깨끗하게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술력의 핵심이다.


외장배터리를 이용하면 야외에서도 사용가능
피크닉이나 야외파티등 실외이벤트에서 즉석에서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기존에 즉석사진 출력이 가능한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경우 사진을 취사 선택하거나 편집을 할 수 없는데, 전용 사진인화기를 휴대하면 일반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후 선별을 통해 취사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용 필름값이나 인화지 가격이 싸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진 인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5. 아쉬운 점들
사용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몇 가지 개선했으면 하는 점들이 있다. 

▶ 가장 불편하고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것은 LCD창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로 출력되어 나오는 이미지의 색감과 명암이 꽤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자꾸 쓰다보면 익숙해지고 차이가 나는 정도를 알기 때문에 감으로 판단을 할 수 있지만 그 정도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 기능의 단순화와 편리한 조작은 양면의 날이다. 버튼이 몇개와 스크롤 다이얼만을 가지고 조작을 하다보니, 조작이 단순해서 편리하지만 어떨 때는 불편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메모리 안에 사진이 여러장일 경우 화일명에 관계없이 순차적으로 하나씩 돌려가며 찾아야 하는 점은 불편하다.  

▶프린터를 구입한 이후 전용용지만 사용해서 사진을 인화할 수 있고, 독점이기 때문에 전용용지의 가격이 비싼 편이다. 


▶ 전용용지와 잉크는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되고 있는데, 용지 카세트에 들어갈 수 있는 분량만큼 따로 포장되어 있고 맨 처음장에는 보호용지가 삽입되어 있어 긁힘등을 방지하고 있다. 엽서 크기 용지 108매의 경우 종이가 6묶음, 잉크가 3개 들어있어 잉크를 잘 맞추지 않으면 사진이 흐리게 나올 경우가 있다. 상위기종인 ES30의 경우 잉크와 용지 카세트가 일체화되어 있어 한번에 교환이 가능하도록 개선되었으나, 가격이 더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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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검도쉐프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미래에 대한 인류의 불안은 계속 되기에 종말론과 재앙에 다한 경고가 계속되고 재난영화가 인기가 있나 보다. 달팽군과 함께 2012를 봤다. 스토리야 뻔하고, 가족애에 촛점을 맞추는 것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작은 반전이 있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외부의 적은 가족을 결속시킨다.
눈앞에서 땅이 쩍 갈라져서 건물을 집어 삼키고, 땅에서 검은 연기와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극한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가족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혈육에 대한 정은 모두 같다. 나와 같은 유전자를 지닌 나의 종족을 살리려는 것은 결국 확대된 나에 대한 사랑이니, 극한의 상황에서 가족을 살리려는 것은 본능에 가깝다. 평상시에는 함께 있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아빠라고 해도, 어려움 앞에서는 온힘을 다해 돕고, 두고 갈 수 없는 하나밖에 없는 아빠라는 것이 절실해진다.

자연재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과학기술과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우리 생활은 편리해졌고, 많은 부분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먼 물리적 거리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좁혀졌고, 추위와 더위는 건물과 가전제품, 옷등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병을 약과 수술로 고칠 수 있게 되었고, 절대적인 배고픔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정확하게 예측가능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인간은 자연을 개척하고, 필요에 따라 발명하는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구와 자연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오만함을 버리고, 자신이 미약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뭐니뭐니해도 재난영화의 핵심은 현란하고 사실적인 컴퓨터 그래픽
지각변동으로 거대한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갈라지고 바닷물이 범람하고 폭발이 있는 장면들이 매우 사실적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에 몰입해서 정신없이 빠져든다. 그래, 이런 영화들은 정말 돈내고 영화관에서 봐줘야 해. 해운대도 아직 못봤는데 보고 싶어지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고나서 생긴 우리 집 유행어는 , "Engine starts." 
이 말만 하면 모두 까무러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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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문학동네 12번째 당선작. 모신문사에서 1억 장편소설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이라고 한다. (부럽~) 사전지식없이 우연히 손에 들어와서 읽게 되었는데, 독특하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사진 : Redjar, Creative Commons

저자 서문에 나온 것처럼 캐비넷은 캐비넷일 뿐이다. 하지만 그릇과 공간은 그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평범한 캐비넷에 관한 이야기라고 극구 주장하는 작가는 온갖 범상치 않은 것들을 가득 담아두었다. 부분 부분 매우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게는 좀 따라가기 힘든 이야기들이 많았다.

손가락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남자보다, 토포머나 스키퍼같은 보통사람과 다른 특이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흥미롭게 보았다. 미국 드라마 '히어로'에 나오는 능력자들이 떠오르는 독특한 인간들이 등장한다. 중간부분까지는 흥미롭게 읽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주인공이 납치되어 고문당하는 부분은 좀 버거웠다. 선량한 눈매를 가지고 조용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말하는 남자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다. 조용조용 친절하게 고문을 하며 사실을 추궁하는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잔상이 계속 남았다. 이미지 시대이기에 왠만한 영화에서 피가 튀고, 폭력이 난무하고 사람들이 나뭇잎처럼 죽어나가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 소설에서 묘사된 고문장면은 어떤 이질감과 상상력이 더해져 더 끔찍하고 공포스러웠다.
 
소설이라는 것도 시대가 흐르면서 변해간다지만, 어떤 금기는 금기로 남았으면 좋겠다.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소설과 매스 미디어들을 접하면서 자꾸 멀미를 한다. 신선한 소재와 표현도 좋지만, 가끔은 보고 나서 후회한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고, 표현의 욕구가 있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읽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소설을 고른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무엇을 먹느냐, 무엇을 입느냐, 무엇을 보고 읽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만들어 진다. 때로는 허구와 절망속에서 진실과 소중한 가치를 건져내기도 하지만 가능하다면 좋은 것, 긍정적인 것,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다.   
 
뭐.. 작가는 따귀는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이미 피할 구멍을 마련해뒀다. 비겁하지만, 현명하다. 자존심이 글에 대한 애정과 함께 굳어지게 마련인데, 그는 자기의 글을 남에게 강요하지는 않았다. 그게 그의 미덕이랄까. 작가후기에서 자기가 먹었던 짜장면 한그릇보다는 독자에게 위로와 재미를 주길 바란다는 소박한 바람의 작가 앞에 악담을 하고 싶진 않다. 재미는 있었다. 

캐비닛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언수 (문학동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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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사진 : ziga-zaga , creative commons

가시고기 신드롬을 일으켰던 조창인 작가의 장편소설. 귀국하는 언니에게 받아서 오랫동안 책장에서 잠재웠던 책인데, 얼마전에 1박2일에서 등대를 보면서 '등대지기'라는 이름에 끌려 집어 들었다. 20대 후반부터 감동적인 이야기는 감정을 쥐어짤 뿐 내용이 구태의연하고 뻔하다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잘 읽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 흘린 것도 오랫만이다. 
 
제 시간에 등대불을 밝히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살아가는 재우
 
이 소설의 무대는 등대원과 갈매기만 살고 있는 외딴 섬 구명도이다. 멈추지 않는 파도소리만 가득한 3천5백평의 작은 섬. 한번 들어가면 3개월동안 고립되어야 하고, 의료와 교육등 기본적인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 가족들과도 함께 하기 어려운 곳. 가족이 있는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그런 곳에서 자원해서 장기간 머물러온 정소장과 재우. 두 사람은 각각 깊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 상처를 보듬어 안은채 하루하루 등대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알고 살아간다.
 
하필이면 등대지기라니?
 
작은 고깃배에도 GPS가 붙어 있는 요즘 세상에 등대가 얼마나 효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직도 정말 등대불을 보고 방향을 잡는 배가 있나? 설사 있더라고 하더라도 소설속에 나온 행정공무원처럼 굳이 사람을 두지 않아도, 자동점등시설을 사용해서 무인등대로 만들어도 큰 문제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정소장과 재우에게 등대지기란 단순히 월급을 받는 직장이 아니다. 정말 등대를 마음 깊숙이 사랑하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등대를 관리한다.
 
비단 등대뿐일까. 세상이 점점 빠르게 변해가면서 일에서 보람을 찾는게 어려워진다.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책임감이나 사명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과거 장인들은 혼을 담아 정성어린 물건들을 만들어 냈지만, 기계화되고 대량생산하는 현대에서는 물건은 쓰고 버리는 1회용이 되어 버렸다.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효율성을 생각하기 보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목숨을 걸 정도의 장인정신이 그립다. 세상사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이왕해야 하는 일, 지겨워 하고 마지 못해 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즐기면서 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타인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가.
 
가족, 가장 가깝고 가장 먼 사람들   
 
어떤 사람의 행동과 말, 생활양식을 자세히 관찰하면 그 사람의 취향과 성품뿐만 아니라 그 가족환경도 가늠할 수 있다. 인간은 주변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자라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다. 태어나서부터 자아를 발달시키는 사춘기전까지 백지같은 상태에 첫 그림을 그리는 것이 부모이기 때문이다. SBS 텔레비젼 프로그램중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방송을 보다보면 처음엔 구제불능일 것 같이 버릇없고 난폭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환경을 바꿔주고 훈육을 하면 다른 아이가 된 듯 얌전하고 순해진다. 그 가장 처음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재우는 어린시절부터 엄마의 따뜻한 말과 관심을 간절히 바랬지만, 어머니는 무관심하고 차갑게 대하기만 했다. 모든 걸 장남인 형에게 양보해야 했고, 스케이트를 몰래 탔다는 이유로 형이 스케이트 날로 머리를 내리쳤을 때조차 형의 편을 들어주었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가 국문과에 합격했을때 입학금조차 내주지 않았고, 사랑하는 여자조차 포기하도록 강요받았다. 재우의 모든 욕망과 욕구는 엄마와 형때문에 좌절되었고, 결국 폭발해서 집을 나가게 된다. 그렇게 방황하던 때 우연히 등대원 모집공고를 보고 구명도로 들어왔다. 어머니가 재우의 마음을 읽을 여유가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따뜻하게 손을 잡고, 솔직히 마음을 털어놓아 이해를 시켜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마음을 돌처럼 굳혀버리고, 삶의 고단함에 눌려버린 어머니의 속마음
 
재우가 증오하고 원망하던 어머니에게도 나름의 이유와 변명이 있지만, 어머니는 그말을 늘 삼켜버렸다. 남편의 죽음이 어머니의 삶에서 여유를 다 빼았아 갔다.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된 슬픔, 사업의 실패를 이겨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자살을 선택한 남편에 대한 원망, 세 아이에 대한 책임감, 아버지 없는 후레자식이라는 말을 듣게 하고 싶지 않았던 자존심,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의 문제 등이 복합해서 닥쳐왔을때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어머니의 마음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속에는 자식에 대한 사랑과 걱정뿐이었지만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특히 뱃속에서 아버지를 잃어 아버지를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아버지를 닮은 둘째 아들은 동정심과 미움이 함께 했을 것이다. 아버지를 따라 죽고 싶었어도 뱃속에 있는 아이때문에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자라면서 착하고, 심성이 모질지 못한 아들을 보면서 아버지처럼 약해져서 자살하거나 쓰러질까봐 일부러 더 강하게 키웠다. 그게 아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에 대한 원망의 벽이 컸지만, 어느 순간 그 원망의 높이만큼 애정이 되돌아왔다. 증오와 미움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걸 알아버리고 조금 행복하고 안정을 되찾을 무렵 찾아온 비극으로 결말을 맺는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속물적인 나는 끝부분이 내내 아쉽다. 부모를 모른척하고, 말을 그럴 듯하게 하면서 경제적인 풍요와 혜택을 누린 형은 어려움없이 살고, 어렵게 힘들게 아프게 살아온 재우는 가슴아프게 어머니를 묻고, 자신의 두 다리를 잃어야 하는지. 세상은 정말 공평한 것일까.

나의 그 질문에 답하듯 이야기의 첫부분에 재우는 담담하게 삶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 우리네 삶이란 어느 길을 가려 걷든 뭐 그리 유별날까. 어떠한 삶이든 기쁨과 애달픔과 안타까움과 간절함 따위가 뒤섞인 채로 존재하리라. 때로는 넘어져 무릎이 깨지기도 하고, 때론 골짜기를 빠져나가는 계곡의 물처럼 거침없이 흘러가기도 하는 것이 바로 인생일 테지. 또 삶이란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각오와 맹세에서 얼마나 자주, 얼마나 멀리 비켜나는가. 그러면서 결국 어찌어찌 살아지는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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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창인 (밝은세상,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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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사진찍는 걸 워낙 좋아하다보니, 1년에 한, 두권정도는 포토앨범을 만든다. 아이가 어릴때는 지금이 제일 이쁜 때라서 많이 담아둘 욕심에 아이사진 위주로 앨범을 만들었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이후로는 '남자 아이이다 보니, 지금은 모델을 잘해주고 있지만 조금 더 나이들고 사춘기에 접어들면 사진찍기를 거부할 것'이라는 강박관념에 아이사진을 많이 찍고 있다. 

블로그얌 체험이벤트 당첨

여태까지 사용했던 포토앨범 제작회사는 '아XXX'였다. 5권을 제작했는데, 마지막으로 앨범을 제작한 것이 약 1년전이다. 에러가 자꾸나서 고객상담을 했다가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듣고 살짝 마음이 상한 이후로는 앨범 제작을 멈춘 상태였다. 그러다 얼마전 우연히 블로그얌에서 포토몬이란 회사의 앨범 체험이벤트를 하고 있는 걸 보게되었다. 별 생각없이 신청을 했는데 덜컥 당첨이 되었다. 15명을 뽑았는데, 와이프로거가 대거 활동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가 대부분이었고, 우리만 티스토리 블로그였다.
 
그런데 당첨의 기쁨도 잠시 몇가지 문제가 생겼다. 집에 있는 노트북은 윈도우 비스타(영문판)인데 포토몬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계속 런타임 오류가 나서 앨범을 만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엔 회사 노트북(일본어 윈도우)으로 도전해 봤는데 편집창의 한글이 깨져서 온통 물음표만 보였다. 회사의 느린 업로드 속도로 앨범제작이 지연되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회사에서도 일이 갑자기 바빠져서 시간적,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괜히 체험신청 같은 걸 했다고 후회하기까지 했다.
 
우리 아들 이젠 정말 많이 컸구나.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리뷰를 제작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방법을 찾았다. 남편의 업무용 노트북에서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갔다. 한글 윈도우라서 그런가보다. 이미 너무 지친 상태라서 프로그램만 다운받고 저녁준비를 하고 있는데,"내가 앨범 만들어도 되요?"라고 하며 아들녀석이 흥미를 보였다.


어차피 아들의 사진이 메인을 이루는 앨범이 될 것이고, 많이 지쳐있었기때문에 기꺼이 허락했다. 1시간 정도 외장하드에서 2009년 사진들을 뽑아내더니, 혼자 키득키득 거리면서 앨범을 즐겁게 만든다. 그래놓고는 "저의 첫번째 앨범입니다. 아주 쿨하지요!"라면서 마냥 신나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앨범이 절반정도 완성되었다. 엄마의 눈에는 마냥 어린아이 같기만 하고, 뭐든 해줘야 할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많다니 마음 한켠이 든든하다. 

                                            ☞ 포토몬 사이트 바로가기 : http://www.photomon.com/
 

앨범제작후기

예전에 썼던 편집 프로그램과 전체적으로 비슷한 구조여서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몇가지 느낀 장,단점을 적어본다.

장점1 - 앨범 편집, 제작이 쉽다.

프로그램을 다운 받은 이후 앨범을 완성하는 과정을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혼자서 할 수 있을 정도다. 처음에 한장만 시범을 보여주니, 나머지 장들을 아들이 척척 채워 넣었다. 예전에 앨범을 만들다 보니 화면에서 보이는 글자크기와 색과 실제 앨범의 차이가 있어서 좀 촌스럽게 느낀 적이 있었는데, 포토몬의 경우 그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경고해주고 추천 글씨체와 폰트크기를 추천해주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마지막에 실물크기로 미리보기를 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장점2 - 어린이/결혼/가족/친구/여행등 테마별로 스킨과 사진 레이아웃의 선택의 폭이 넓다.

레시피북도 있어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남편의 요리 베스트를 모아서 레시피북을 한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장점3 - 빠른 제작과 배송방법의 다양화

제작과 배송이 매우 빨랐다. 주문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난주 화요일 밤(11월 24일)에 신청했는데, 집에 오는데까지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택배와 퀵서비스등 배송방법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자기가 쓸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는 시간에 쫒기지 않지만 선물을 한다거나, 우리처럼 해외에서 귀국했다가 앨범을 직접 찾아오는 등 타이밍이 중요한 경우가 있는데, 퀵서비스처럼 시간이 단축되는 대안이 있는 것은 유용할 것 같다.  

장점4 - 튼튼한 커버

요즘 기술이 많이 좋아져서 사실 인화상태는 대부분 비슷하다. 점수를 좀 더 주고 싶은 것은 튼튼한 커버. 처음에 보기엔 예쁜데, 시간이 좀 지나고 사람 손을 타면서 제본부분이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지금까지 만든 다섯권중 세권이 너덜너덜 커버와 내용이 분리된 상태이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던지기도 하고, 막 다뤄서 쉽게 망가진다. 우리도 처음에 만든 앨범은 달팽군이 만든지 3개월만에 분리시켜 버렸던 기억이 있다.

동생이 보고 나서 하는 말이, "아이들 동화책처럼 반질반질하고, 튼튼하네."

아쉬운 점 1 - 다운받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해외라서 인터넷 속도가 한국처럼 빠르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편집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시간이 알림창에서 나오는 시간보다 3배 정도 더 걸렸다. 인터넷 속도가 얼마일때 몇분정도 걸린다는 등의 좀 더 정확한 표현을 써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쉬운 점 2 - 외국어 윈도우에서 한글설명이 깨진다.

타사에서 앨범을 제작할 때도 동일한 문제가 있었는데, 외국어 윈도우 환경에서는 편집 프로그램 창의 한글이 다 깨졌다. 회사 노트북으로 편집을 시도할때 아이콘의 글씨가 깨져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편집설명을 누르니 캡쳐된 화면과 함께 단계별로 설명이 잘되어 있어 참고할 수 있었다. 이런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이 안되는 건지 궁금하다.
 
멀리서도 가족의 정을 이어주는 앨범


홍콩에서 신청을 하고, 동생집으로 배송을 시켰다. 사진은 말캉쫄깃양이 찍어주었다. 이제 아들이 만든 앨범은 몇가지 음식선물과 함께 한국에 계신 달팽군의 할머니께로 보낼 예정이다. 늘 손자를 그리워하시는 어머님께 앨범을 만들어 드리면 너무 좋아하신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진을 보시며 손자를 생각하신다.

친구들이나 젊은 가족들이야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종종 찾아와 사진도 보고 댓글도 남기며 교류가 가능하지만 어른들은 아무래도 인터넷을 이용하시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가끔씩 포토앨범을 만들어서 시댁과 친정으로 보내면 어른들이 참 좋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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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시간은 말과 야크가 걷는 속도로 흘러간다. 티베트에서 나는 시간의 미아가 되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서두르지 않아도 인생은 충분히 짧다.'라는 말로 끝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신선한 바람을 쐬는 기분이 들었다.

뭐든 빨리 빨리 해치워야 하는 시간의 스트레스에 억눌려 사는 나로서는 그들의 태평함이 부럽기 그지 없다.
서둘러 가면 자신의 마지막 순간(죽음)에 더 빨리 가까워질 뿐이라는 생각을 가진 그 사람들의 삶이 어찌보면 더 현명하고 효율적이다.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이용한 (넥서스BOOKS,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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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낭여행자들이 마지막으로 여행하기를 꿈꾸는 여행의 메카, '인도'와 '티베트'

내 머리속 티베트의 이미지는 누군가 이야기한 경전을 먹는 개를 만날 수 있다고 했듯 개도 득도를 할만큼 영적인 곳.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시계와는 다른 시간이 흘러가는 곳.
가난해도 행복한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넓게 펼쳐진 초원에서 한가로히 풀을 뜯는 야크떼와 설산. 중국의 탄압. 그리고 라싸 라싸! 하늘에 가까운 도시! 

                                                                                                                                                                                                                사진출처: Flickr
 티벳.. 그리고 사람들

여행을 하다보면 관광지의 추억보다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 강하게 남는다. 이 책도 덮고나면 사람들이 남는다.

산사태로 길이 막혀 우연히 들른 마을의 초등학교 아이들.
말도 안통하는 이방인을 집으로 불러서 수유차를 10잔이나 따라주고도 헤어질 때 빠마를 한웅큼 쥐어서 보내주는 정 많은 할머니.
퇴직후에 대련에서 4달동안 자전거로 1만620km를 달려서 라싸까지 여행하고 있는 판웨이선씨.
1년계획으로 타궁에서 라싸까지 오체투지로 여행하고 있는 런저 스님.
우리나라 아이들이 하는 실뜨기 놀이를 하고 있는 바코르 골목의 꼬마들.     


 다큐멘터리로 한국에 널리 알려진 茶馬古道

이 책은 몇 년전 각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서 유명해진 '차마고도'를 따라 여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사진이 좋다. 이국적이고 평화로운 풍경들에 푹 빠져든다.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한 사람들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자의 여행에 동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책 속의 차>

보이차 (普耳茶, Puer Tea)       
                                               

642년 티베트의 전신인 토번왕국의 왕인 송첸감포에게 문성공주를 보내 정략결혼을 시켰다. 이때 문성공주가 가져온 것이 바로 '보이차'였고, 당나라의 차 문화가 함께 전파되었다. 해발 4,000m 안팎의 고원지대에서 야크 고기와 유제품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티베트인들에게 소화를 돕고 장내의 기름기를 제거하며 체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보이차는 더없이 훌륭한 음료였다. 그리하여 점차 그들에게 차는 물과 불처럼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달팽맘의 코멘트:  "홍콩에서도 뽀레이차(보이차의 광동어발음)는 사랑받는 음료예요. 처음엔 흙냄새와 너무 진한 맛에 싫었는데, 마실수록 그 맛을 알게 되는 특이한 차예요."


수유차 (Tibetan butter tea) 

 


수유차는 찻잎을 끓여낸 물은 '돔부'라 불리는 대나무 차통에 넣고, 버터와 소금을 넣고서 100여 회 이상 저어서 만들어낸다. 그냥 마시는 보이차에 비해 수유차는 열량이 훨씬 높아서 마시면 몸이 따듯해질 뿐만 아니라 찻잎에 함유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춥고 건조한 고원지대에 사는 티베트인들에게 더없이 맞춤한 차가 바로 수유차인 것이다.



중간 중간에 생소한 티베트 문화의 키워드를 설명해놓은 부분이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타르쵸  경전을 적은 오색 깃발
룽다  '바람의 말'이란 뜻의 티베트어.  깃발이 바람에 날리는 모양이 '달리는 말'을 닮았다고 해서 룽다라고 부른다. 
           경전의 문구를 적은 오색의 종이
조각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수유차  찻잎을 우려낸 물에 야크버터를 추가한 티베트의 차

쵸르텐  불탑
하닥  흰색천                                     
라체  돌서낭탑
빠마  티베트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빵
돔부  대나무차통
마방  말이나 노새, 당나귀를 이용해 차와 소금을 거래하고 운반하던 상인 조직   

아쉬운 것이 있다면, 좀 더 현지언어와 문화에 대한 치밀한 조사가 있었으면 하는 것. 현지어(중국어나 티베트어)를 중국어나 영어로 확인을 거친 후에 적어줬으면 좋았을텐데, 현지에서 발음하는 대로 한글로 그대로 적었다는 것이 좀 불만이다. 예를 들어서 맥주를 중국어로 '피쥐오(pi jiu)'라고 하는데 '삐루'라고 적어놨다. 아마 일본사람들과 혼란해서 서투른 일본어로 '삐루'라고 했던게 아닌가 싶은데, 그걸 그대로 적은 걸 보고 책의 내용에 대한 신뢰도가 조금 깎였다. 

 
티베트, 그 미지의 땅...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 
  
"누군가는 티베트에서 '허무와 폐허'를 보았다 하고, 누군가는 '영혼의 풍경'을 보았다고 하며, 또 누군가는 '오래된 미래'를 보았다고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본 것일 뿐, 본 것과 체험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티베트에서 나는 많은 것을 보았을 뿐, 그 속으로 철퍽 뛰어들지는 못했다. 내가 받아적은 것들은 어쩌면 허상일 수도 있고, 어쩌면 왜곡일 수도 있는 '눈에 보이는 풍경'에 불과하다. 누군가 내게 '티베트'나 '차마고도'에 대해 물어온다면, 여전히 나는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여전히 그것의 실체는 흐릿하고, 희박한 내 의식 속에서만 깜박거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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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블로그얌에서 오사카 건축여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가치평가 사이트로 유명한 블로그얌 아시죠? ^__^)

오사카 커플 여행권을 두고 14명이 사진과 글, 포부를 밝히고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 왼쪽 사진) 그중에 절반인 7명이 당첨되어 오사카 여행을 다녀오게 됩니다.

그 결정권이 여러분의 추천에 달려있답니다.

추천을 해주신 분들중 10명에게는 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데요. 한번 참여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그리고 한가지 더!

13번에 홍콩달팽맘말캉쫄깃의 글이 있답니다.
추천해주시면 감사x1000하겠습니다.

☞ 오사카 알리미 뽑으러 가기

그럼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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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순결한푸딩
고등학교때부터 나는 어서 빨리 서른살이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나이 서른이 되면 인생이 어느 정도 명확해지고, 능력도 있고, 멋지고 여유있는 어른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감수성 예민하고 날카로운 10대 후반을 지나, 역동적이고 끓어오르는 가슴을 가진 20대를 보내고, 드디어 로망의 30대에 접어들었지만 나이라는 숫자만 변했을 뿐 다른 건 변한 게 없었다.
 
서른살에도 나는 여전히 사춘기 소녀처럼 방황하고, 우유부단했다. 직업을 가지고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은 가졌으나, 내가 꿈꾸던 가슴 떨리는 일은 아니었다. 일을 통한 자아실현을 꿈꾸었으나, 직업은 그저 내 시간을 잡아먹고 그 댓가로 돈을 조금씩 쥐어주는 괴물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서른에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괴로워했다. 이게 아닌데..

그게 단순히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나 보다. 서른한살인 세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스무 살엔, 서른 살이 넘으면 모든 게 명확하고 분명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반대다. 오히려 '인생이란 이런거지'라고 확고하게 단정해 왔던 부분들이 맥없이 흔들리는 느낌에 곤혹스레 맞닥뜨리곤 한다. 내부의 흔들림을 필사적으로 감추기 위하여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일부러 더 고집센 척하고 더 큰 목소리로 우겨 대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말들은 잘한다. 각자의 등에 저마다 무거운 소금 가마니 하나씩을 지고 낑낑거리며 걸어가는 주제에 말이다. 우리는 왜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충고하면서 자기 인생의 문제 앞에서는 갈피를 못잡고 헤매기만 하는 걸까.

이 책은 그런 30대를 부모처럼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감싸주고, 위로해준다. 때론 친구처럼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변화할 것을 경고하기도 한다. 다양한 케이스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의 어떤 부분에서인가는 대부분의 30대가 '내 이야기야.'라고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책의 표지를 보면 한 여자가 창을 통해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뒷태를 보면, 늘씬하고 세련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등, 엉덩이, 종아리에는 군살이 어느 정도 있고 옷도 특징없이 평범하고 편안해 보이는 옷이다. 
 그 책 역시 이 여인처럼 꾸밈없이 솔직하게 평범한 30대의 심리를 바라보고 있다.

공감했던 챕터들
 
 
왜 쿨함에 목숨 거는가?
무수한 선택의 가능성, 그 저주에 대하여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치기 전에 기억해야 할 것
이제 그만 '조명효과'에서 벗어나라
그들이 진정한 멘토를 만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서른 살, 방어기제부터 점검해 보라.
지금 극복하지 않으면 평생 끌려다닐 문제
유능한 사람들이 특히 많이 빠지는 함정
'피해자 증후군'을 경계하라
나는 왜 만족을 모르는가?
인생을 숙제처럼 사는 사람들
나는 왜 남에게 일을 맡기면 불안해하는가?
부모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

공감했던 구절들

해결되지 않은 과거는 현재를 좀 먹는다.
 
우리 마음속에는 상처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그 아이는 상처를 입었는데 아무도 알아차리거나 치료해 주지 않아 마음 안으로 숨어 버린 아이다. 그래서 상처 입은 그 시간에 멈춘 채로 발달조차 멈추어 버린다.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이다. 물론 마음속 상처입은 아이도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래서 과거 상황으로 되돌아가 상처받았던 일을 아예 무효화시키려고 하거나, 그 상황을 다르게 재현해 봄으로써 상처를 극복하려고 애쓴다. 우리가 과거의 고통을 자신도 모르게 자꾸 반복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므로 만약 비슷한 유형의 사람하고만 사랑에 빠지며,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고, 사랑을 바라지만 막상 사랑에 빠지면 금방 밀어내 버리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왜 그런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과거의 기억 중 가슴 아팠던 어떤 일과 연관성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가만히 마음에 귀 기울여 보라. 그래서 마음 안의 어떤 부분이 나에게 이처럼 불안과 두려움을 주는지, 어린 시절의 어떤 기억들이 지금의 나에게 그 그림자를 펼치고 있는지, 어느 시절의 상처받은 아이가 지금 울고 있는지 살펴보라.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다. 세상에 문제 없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문제는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신분석의 선구자인 프로이트가 내세운 정상의 기준도 '약간의 히스테리', 약간의 편집증', ' 약간의 강박'을 가진 것이었다. 이것은 곧 그만큼 어떤 사람도 과거의 상처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니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부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그것으로부터 '자신의 문제가 어떤 것인지 아는 것'으로 나아가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속 상처입은 아이를 더 이상 모른 체하면 안 된다. 계속해서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 아이가 성장하고 싶어서 내는 소리임을 알아차리고 그 아이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 아기가 마음껏 울 수 있게 해주고, 어디가 아팠는지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상처에 약을 발라 주어야 한다. 그러면 과거의 상처가 아물면서 과거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이후 비슷한 경험을 또 반복하게 되더라도 스스로에게 '지금 일어나는 일은 그때의 일과는 상관없어. 단지 내가 그때처럼 무서운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거야.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때처럼 아무 힘이 없는 어린아이가 아니야. 그러니까 똑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해도 나는 그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어'라고 속삭여 줄 수 있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알아도 감정이 해결되지 않으면 큰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마음속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미숙한 방어기제들을 써서 고통을 반복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발목을 붙잡고 있던 과거에서 풀려나 현재의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을 느끼며, 현재에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노력들을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 느끼게 될 것이다. 고통이 멈추고, 상처 입은 아이가 울음을 멈추고 성장을 시작했음을...

저자는 주눅이 들어 있는 30대에게 희망의 메세지로 보내며 책을 마무리 한다.
 
젊음과 나이 듦의 장점이 서로 만나고 섞이기 시작하는 나이인 서른의 당신은 당신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어떤 것이든 당신의 결정과 판단이 옳다고 확신한다면, 그리고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신의 미래는 많은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당신 자신을 믿고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뎌라. 왜냐하면 당신은 언제나 옳으니까!  

인생에 정답은 없다. 내가 선택한 길을 스스로 후회하지 않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타인의 시선에 좌지우지 되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짧고, 소중하다. 그녀의 말처럼 내 인생에서 스스로 옳다고 믿는 한  '나는 언제나 옳다.' 좀 더 자신있고 당당하게 살아야 겠다.
 
30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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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지난 주 금요일 달팽군의 학교 면담을 마치고, 함께 영화를 보고 왔다. 디즈니의 신작 <크리스마스 캐롤> 정말 감동이었다. 내용이야 우리가 잘 아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다. 꿈의 공장 디즈니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했다. 권선징악이나 고전을 새로운 그릇에 담아 식상한 내용을 환상적으로 전달한다. 이 영화가 3D영화라는 사전 정보없이 봐서 더 감동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안경을 끼고 보는 화면은 정말 입체적이다. 첫 인트로 부분이나 스크루지가 하늘을 나는 장면은 정말 어릴적 꿈에서 종종 꾸던 장면 그대로다. 빠른 속도로 날다가 건물과 건물사이를 지나고, 때론 급강하하던.. 

눈이 내리거나, 물건이 날아오는 부분에서 달팽군은 신기한지 자꾸 손을 앞으로 뻗었다. 입체감이 느껴지다보니 바로 눈앞에 물건이 날아오는 기분이 들었나 보다.

이 다음은 뭘까? 마치 눈앞에서 이뤄지는 듯 입체적인 화면, 냄새와 감각이 느껴지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가상체험을 하는 영화가 나올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3D 안경을 공유해서 쓴다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소독을 잘하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소독제를 들고 가서 닦고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갈수록 세상이 물질적으로 변하고 사는게 힘들어 지는 것 같다. 그래서 돈에만 집착하고 삶의 모든 즐거움을 끊어버린 스크루지의 여유없고 건조한 모습이 낯설지 않다. 현대를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스크루지의 모습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권선징악, 타인과 나누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동안 그의 욕심을 비난하기 보다는 동정심이 들었다. 그라고 해서 태어날 때부터 저렇지는 않았을텐데... 


크리스마스의 과거/현재/미래의 유령들은 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고,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괴로운 기억들을 잊어버리거나 변형시키는 경향이 있다. 스크루지 역시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삶이 어긋나기 시작한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는 것을 괴로워했다. 그래서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에게 이 자리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애원도 하고, 반항도 한다. 하지만 괴로운 과거와 대면하는 용기가 삶을 바꾼다. 잘못 끼운 단추는 풀러서 다시 끼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그가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비뚤게 쳐다보는 그와 주변사람들의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을 향해 마음을 닫아버린 그는 주변사람들 역시 자기와 마찬가지로 이기적이고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래서 점점 더 자신을 고립시키고 차갑게 변해가는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자신이 착취에 가깝게 부려먹고 있는 직원 밥의 가족의 비참한 삶을 보고 놀라고, 그가 자신을 저주하기 보다는 건배를 외치는 것을 보고 죄책감에 빠진다. 쾌활한 조카 밥 역시 자신의 재산을 노리거나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닌 가족으로서의 호의를 베풀기 원한다는 것 등을 알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본다. 그 안경이 더러워지거나 색이 들면 세상이 그렇게 보인다. 세상을 선입견 없이 바라보고 타인의 진심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안경을 깨끗이 닦아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 

제대로 살기 위해서 인간은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스크루지의 비참한 최후를 보여준다. 언젠가 생명이 멈추고 흙으로 돌아갈 인생인데 무엇을 위해서 현재의 즐거움과 기쁨을 담보로 악착같이 돈에만 집착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인색하고 상처를 줄 것인가. 죽음과 대면하고 나서 스크루지는 변한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것 자체로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그는 훨씬 더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 아닐까.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주변 사람들과 생의 기쁨을 나누자."는....
뉴스에서는 언제나 어두운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경기도 안좋고, 삶이 퍽퍽하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함께 나누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올 크리스마스는 모두 행복과 웃음이 넘쳤으면 한다.


영화정보 (영화정보와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영화 : 크리스마스 캐롤 (A Christmas Carol, 2009)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성우 : 짐캐리, 콜린 퍼스, 게리 올드만, 밥 호스킨스
한국 공식홈페이지 :
http://christmascarol.co.kr/

줄거리 : 천하의 구두쇠 에비니저 스크루지 (짐 캐리 분)는 올해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자신의 충직한 직원 밥 (게리 올드먼 분)과 쾌활한 조카 프레드 (콜린 퍼스 분)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는다. 그날 밤, 그의 앞에 7년 전에 죽은 동업자 말리의 유령이 나타난다. 생전에 스크루지 만큼 인색하게 살았던 벌로 유령이 되어 끔찍한 형벌을 받고 있는 말리는 스크루지가 자신과 같은 운명에 처하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것. 그는 스크루지에게 세 명의 혼령이 찾아올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 이후 말리의 이야기대로 과거, 현재, 미래의 세 혼령이 찾아와 스크루지에게 결코 보고 싶지 않은 진실을 보여준다. 그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었고, 현재에는 어떻게 살고 있고 또 미래엔 어떻게 죽게 될 것인지를…… 스크루지는 너무 늦기 전에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의 파멸을 피할 수 있을까? 

☞ Daum 영화정보 더보기



 
" 나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보고 사람들에게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어려움에 처한 주위 사람들을 무시하고 이기적으로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서 돈을 모으던 스크루지 영감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리스마스 혼령들과 예전 파트너 말리 유령을 만난다. 자기 잘못을 깨달은 스크루지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 베풀고 나누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스크루즈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행복해졌다.

나도 싫어하는 친구가 있더라도 먼저 웃으면서 다가가고 너그럽게 대해야 겠다. 그러면 사이가 좋아지고, 세상도 더 좋아질 것이다. " 

                                                               2009년 11월 20일
                                        초등학교 5학년 달팽군 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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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검도쉐프



에스프레소의 첫번째 앨범 'Grown up'이 발매되었어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앨범 자켓 이미지는 왼쪽인데 제가 받은 앨범은 위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이 올 블랙이네요~ 부드러운 느낌은 덜 나지만 가미되지 않은 순수하고 깔끔한
에스프레소의 이미지가 직관적으로 느껴져서 저는 위 자켓이 마음에 들어요. 

☞ 앨범 소개

에스프레소 프로필



케이스를 열면 자켓과 마찬가지로 검은색으로 심플하게 디자인된 씨디와 예쁘게 디자인된 부클릿이 나와요.
부클릿 안의 사진들은 약간 바랜 느낌인데 차분한 색감이 노래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총 일곱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번 트랙은 피아노곡이고 2~4번 트랙이 실질적인 노래에요. 5~7번트랙은 2~3번트랙의 Inst.버전이구요.
Inst.버전은 그냥 코러스 없이 반주만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이렇게' Inst. 버전은 가사없이 그 곡 자체만으로도
완성도 있게 느껴졌거든요. 특히 '그래도 사랑해'는 코러스가 너무 갑자기 튀어나와서
겉도는 느낌이 나서 아쉬웠어요.

'이렇게' '그래도 사랑해'는 에스프레소가 아버지께 간 이식 수술을 하고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른 노래라는데
그래서인지 목소리가 좀 거칠고 덜 다듬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이렇게'
는 요즘 가요 대부분이 빠른템포인 것에 비하면 느려서 지루할 수도있지만 그 때문에 더 감미롭고 애절하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사랑해'
'이렇게'와 '두사람'에 비해 좀더 빠른 템포의 노래로 가벼운 느낌이 들어 좋았지만 중간의 '미안해~' 부분의
스타카토는 취향이 아니어서 좀 듣기 불편했어요. 그리고 큰 차이는 아니지만 부클릿의 가사와 앨범의 가사의 어순이 미묘하게
다르게 적혀있네요. 

 이 앨범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두사람'이에요. 이소은씨와 듀엣으로 부른 노래에요. 다른 두 노래에 비해
깔끔하고 담백한 목소리와  
두 남녀의 목소리가 감미롭게 조화를 이루어 듣기 편하고 예쁜 곡 같아요.

☞ 사람 뮤직비디오 보러가기



체적으로 감미롭고 애절한 노래들로 구성된 에스프레소의 이번 앨범 'Grown up'은 가을 밤 방에서 혼자 감상에 잠기며 듣기에
좋은 노래이긴 하지만,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해서인지 목소리가 매끄럽지 않았던 것이 제일 아쉽네요.

목소리 톤 자체로는 정말 부드럽고 포근한게 제 취향이시니 다음에는 좀더 다듬어지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실거라 믿어요~
다음 앨범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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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순결한푸딩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미실의 시대가 이제 끝났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도 황후(나중엔 왕)가 되기 위해 모든 걸 걸었던 그녀는 패배를 인정하고 그 어떤 왕이나 황후 못지 않게 위엄있고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본 이미지의 저작권은 ㈜아이엠비씨에게 있고, 출처는 http://www.imbc.com이며 
                                                                                   여기에 인용된 부분은 비영리, 비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사용가능하며, 
                                                                           인용된 부분의 내용에 따른 행위에 대한 법적책임까지 담보하지는 아니한다."


적이지만 배울점이 많은 뛰어난 인물
통상적으로 사극은 적과 아군을 명확히 나눈다. 시점에 따라 아군은 '선'이요, 적군은 '악'이라는 단순한 논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역사는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적들은 보통 어떤 한부분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도덕성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던지, 포악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어리석다. 하지만 미실은 (주인공의) 적이면서도 똑똑하고, 아름답고, 용기도 있는 우월한 존재로 묘사된다. 통찰력이 뛰어나고, 대범하게 행동하며, 자신의 사람을 가지고 있었다. 공포정치를 펼치고, 누구나 두려워하는 대상인 동시에 또한 믿을 수 있는 존재로 사람들위에 군림했다.

권력 자체보다는 그 상징성을 추구했던 이상주의자  
미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순수하게 사랑했던 유일한 남자 사다함을 잃고 난 이후 그녀는 사다함을 사랑하듯 신라를 사랑했고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갖고 싶어했다. 사다함의 몸과 마음을 모두 가졌으나, 사다함의 여자가 될 수 없었고 신라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관리했으나 신라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내 것이 아닌 것은 더욱 매력적인 법. 그녀가 남편과 정부를 두고도 첫사랑 사다함을 평생 그리듯 신라의 주인이 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사리사욕을 챙기기보다는 대의를 저버리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그리고 신라를 번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마음때문에 미실은 왕이 되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한다. 미실이 권력만을 추구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미실이 더 유리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미실은 자신이 벌인 내전으로 인해 신라 국경이 허물어지는 것을 보지 못하는 이상주의자였다. 

항복을 하면 살려주고 중용하겠다는 덕만의 제안에 미실의 답변은 너무나 절절했다. 

"(신라의 국경은 다) 이 미실의 피가 뿌려진 곳이야. 이 미실의 사랑하는 전우와 낭도들과 병사들을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고 묻은 곳이야. 그게 신라다. 진흥대제와 내가 이루어낸 신국의 국경이다. 신라의 주인.. 니가 뭘 알아? 사다함을 연모했던 마음으로 신국을 연모했다. 연모하기에 갖고 싶었을 뿐이야. 합종이라 했느냐. 연합? 덕만, 너는 연모를 나눌 수 있더냐?"    

외면당하고 버림받는 처참한 최후가 아닌 스스로 선택해 자존심을 지킨 의연한 죽음
미실은 사람을 얻는자가 시대의 주인이 되고, 세상을 지배한다는 걸 배웠다. 성골이란 혈통이 없는 그녀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세를 확장하기 위해 늘 인재에 목말라했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은 협박과 회유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현명함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최후는 외롭지 않았다. 자신의 유언을 목숨걸고 지켜줄 믿을만한 설원공이 있었고, 수세에 몰린 미실을 지원하기 위해 달려온 귀족들이 있었다. 미실은 자신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신라를 위기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피곤했던 긴 여생을 스스로 끊는다. 그리고 흐트러지지 않은채 앉아서 숨을 거두고 덕만을 맞는다.       


여걸 미실의 죽음은 여러모로 깔끔했다. 국경을 지키는 거대 군사가 자신을 돕기 위해 달려왔는데 백제가 움직이자 바로 돌려보냈다. 자신의 소유욕 때문에 사랑하는 신라가 백제에게 넘어가는 것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서 신라를 지켜왔고, 사랑했다는 것이 미실의 마지막 자존심이었기에 미실은 모든 것을 끝낼 결심을 한다. 설원공과 비담과의 마지막 대화는 보는 내내 가슴이 아렸다. 처음으로 미실의 흐트러진 모습이 살짝 비친다.

설원공에게 울음섞인 "미안하다"는 한마디. 자신에게 모든 것을 바친 남자에게 자신과 같이 죽지도 못하게 하고 힘든 현실을 다 떠넘기고 가는 미안함. 비담에게는 "이 미실에게 그런 건 없다. 미안한 것도 없고, 어머니라고 부를 필요도 없다. 그리고 사랑?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았는 것이다. 그게 사랑이야. 덕만을 사랑하거든 그리해야 한다. 연모, 대의, 그리고 이 신라. 어느 것 하나 나눌 수가 없는 것들이야. 유신과도 춘추와도 그 누구와도 말이야. 알겠느냐?"라며 사실은 아들에 대한 걱정을 표현한다.   

어차피 자신에게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걸 깨달은 미실은 미련없는 현실세상을 떠난다. 화랑시절에 부르던 노래가사를 설원공과 주고 받는 장면은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자신을 다 비워내려는 듯 했습니다.

"싸울 수 있는 날엔 싸우면 되고, 싸울 수 없는 날엔 지키면 되고, 지킬 수 없는 날엔 항복하면 되고, 항복할 수 없는 날엔... 항복할 수 없는 날엔 그 날 죽으면 그만이네... 오늘이 그날입니다."

하지만 미실은 미실이다. 미실은 포기하지 않기에 미실이다. 
미실은 미련없이 세상을 등지고, 사다함에게로 간다. 그리고 그녀의 지금까지의 역할은 마지막 임종을 지킨 자신을 너무나 닮은 아들에게로 이어진다. 미실이 설원공에게 남긴 마지막 명령은 아마도 비담을 왕으로 만들어라가 아닐까 한다. 명연기로 나의 월요일과 화요일을 사로잡았던 미실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그녀의 통찰력과 계획이 그녀가 죽은 후에도 어떻게 펼져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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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줄거리    

어느 교도관의 첫 사형집행기 (집행자) | 오늘 출근하면 3명을 죽여야 한다


고시원 생활 3년, 백수 재경(윤계상)은 드디어 교도관으로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첫날부터 짓궂은 재소자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게 되는
재경. 어리버리한 그에게 10년 차 교사 종호(조재현)는 "짐승은 강한 놈에게 덤비지 않는 법"이라며 재소자를 다루는 법을 하나씩 가르쳐
간다. 재소자들에 군림하는 종호나 사형수와 정겹게 장기를 두는 김교위(박인환)의 모습 모두 재경의 눈에는 낯설기만 하다.


 어느 날, 서울교도소는 일대 파란이 인다. 지난 12년간 중지됐던 사형집행이 연쇄살인범 장용두 사건을 계기로 되살아 난 것.
법무부의 사형집행명령서가 전달되고 교도관들은 패닉상태로 빠져든다. 사형은 법의 집행일 뿐이라 주장하는 종호는 자발적으로
나서지만 모든 교도관들이 갖은 핑계를 대며 집행조에 뽑히지 않으려는 사이... 사형수 장용두는 자살을 기도하고, 유일하게 사형집행
 경험을 가진  김교위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만다.


 2009년 어느 날, 가로 2미터, 세로 4미터의 직사각형방. 그 곳으로 사형집행을 위해 되살려진 장용두와 죽음을 받아들이는 칠순의 사형수
 성환. 그리고 교도관 재경, 종호, 김교위가 한자리에 모였다. 마침내 사형집행의 순간, 사형수들의 얼굴 위로 하얀 천이 씌어지자 묶인 두
 발은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도관들의 마음도 죽어가기 시작한다...

 -네이버 영화 정보-

 민감한 주제, 그리고 아쉬움    




지난달 27일 집행자 시사회에 다녀왔는데 다른 리뷰를 쓰느라 영화 리뷰를 이제야 올리네요~
'집행자'는 사형 집행하는 사람들의 고뇌를 주제로 한 영화에요. 사형제도와 관련되었다는 점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영화는 어느정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기 위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 치고 있는 칠순의 사형수 성환과 극악무도한 살인마 장용두, 이 두 죄수의
사형 집행 장면을 같이 그리고 있어요. 그렇지만 사형수와 피해자 가족들의 입장에서 뿐만이 아닌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 해 볼 기회를 준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있었어요. 교도소 생활에 적응하면서 냉정해지고 그로인해 여자친구와 갈등을 겪는 재호, 재소자들을 힘으로 다스리며 강인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형 집행 후 미쳐버리는 종호, 형무소 안이지만 우정을 나눈 사형수를 자기 손으로 집행하게 된 김교위를 통해 집행자들의 고충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것 뿐 영화의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어서 보고 난 뒤 조금 허무했고 1시간 30분에 가까운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해서인지 이야기들이 슬쩍 슬쩍 건드려 놓기만 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만약 짧은 드라마로 만들었다면 좀더 교도관들의 개인적인
모습들도 보여줄 수 있고 감정 이입하기 쉬웠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영화 한편이 아닌 예고편을 보고 나온 듯한 기분이라 찜찜하고 아쉬웠어요.

 

 
사이트 링크    

집행자 공식 홈페이지

http://www.hangman.co.kr/

윤계상의 교도 일지
비하인드 스토리, 이벤트, 스틸컷 등을 보실수 있어요.
http://blog.naver.com/hangman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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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순결한푸딩


        
디자인 스팟 201?                                                                                                                   


디자인 스팟 201은 SK텔레콤 생각대로 T 브랜드가 주최하는 'Design street Week & T'라는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디자인적 가치가 높은 201곳을 선정한 것인데요, 그중 103개의 장소는 103인의 현역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추천한 곳이라고 하네요.

        디자인 스팟 201에 대한 나의 생각                                                                                            



왼쪽 사진은 이번 리뷰를 하는 동안 든든한 안내자가 되어준

'서울 디자인 스팟 201' 책자에요. 약 370 페이지의 이렇게
두툼한 책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니 참 놀라웠어요!

특히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저로서는 서울에 있는 디자인적
가치가 높은 장소를 알려주는 이 책이 아주 고맙게 느껴지네요.
그동안 뭘 보러 다니려 해도 어딜 가야 좋은지 잘 몰랐거든요.
같은 과 친구들과 함께 시간이 날 때마다 차근차근 한곳씩
찾아가 볼거에요. 무려 201 곳이니 다 가보려면 1년이 넘게
걸릴 것 같네요 ㅎㅎ

요즘엔 디자인 전공자 뿐아니라도 예쁜 곳을 찾아 다니고
블로거들이 참 많은데요,  그런 분들이 방문할 장소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주차금지 표지판?                                                                                                                 


다음은 '서울 디자인 스팟 201' 책자에 실려있는 주차금지 표지판에 대한 설명이에요.
 

2009년 10월 ‘디자인 서울’을 외치는 서울이 그야말로 ‘디자인 축제’를 벌인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는 서울디자인올림픽이 열리고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장외 전시인 ‘Design Street Week &T’가 열린다. 이제 가이드북을 들고 서울의 거리로 나갈 때다.
큰길에서 ‘서울서체’로 만든 깔끔한 ‘안내 표지판’을 보고 골목으로 들어간다. 좁은 골목길 가게의
주인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가게 앞을 사수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곳에서 ‘디자인 서울’은
눈 뜨고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50명의 디자이너들이 나섰다. 쉽게 지나치고 생각지 못했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
그것이 공공디자인의 시작이다. 이에 50명의 디자이너들이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차금치
표지판을 새롭게 디자인한다.

이제껏 생각지 못했던 공공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은
‘T와 함께하는 즐거운 일주일’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는 SK텔레콤이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함께 재기발랄한 공공 디자인 오브제 주차금지 표지판을 선보이기 때문.

SK텔레콤은 우리 주변의 다양한 문화를 좀 더 가까이, 좀 더 재미있게, 좀 더 특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레스토랑, 음악, 예술, 공연, 전시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문화 이벤트를 후원하고 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장외 전시인 ‘Design Street Week & T’ 덕분에 10월 한달은 서울 거리를
돌아다니며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50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서울을 변화시킬 주차금지 표지판은 201개의 서울 디자인 스팟에서 만날 수 있다.


        
내가 가본 디자인 스팟과 주차금지 표지판                                                                                  


디자인 스팟으로 선정된 201곳 모두에 주차금지 표지판이 있는건 아니라고 했지만 제가 가본 곳은 운좋게도 주차금지 표지판이 모두 있었어요.
다만 잠실종합운동장은 디자인 올림픽을 관람하느라 시간도 지나고 주차금지 표지판을 찾아 헤매는 사이 마지막날이라 주차금지 표지판을
철거해버려서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알바이신
신승용 Shim Seung yong

공간 디자이너. 2008년 힐스테이트로 굿디자인상을 수상했으며, 서교 자이,
더 샵 등 아파트 유닛 디자인을 진행했다.

제목: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게 있어요(Ready for Your Car)
주차해보세요.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게 있어요.

☞ 홍대 스페인 레스토랑 '알바이신' 리뷰 보기



심플하고 무난하게 생긴 픽토그램이지만 주차하면 타이어를 빼버리겠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고 있는 주차 금지 표지판이에요.


아이띵소
김기환 Kim Gi hwan

현재 서드에이지 대표와 남서울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9년 7월 홍대 앞 더갤러리에서 <팩트앤피겨Fact & Figure>를 주제로 전시하기도 했다.

제목: 주차지도(PARKING MAP) 서로에게 불편한 주차를 지양하고 편안한 주차를 유도하는
픽토그램 디자인. 주차지도는 디자인 스팟으로 정해진 홍대 주변에 주차할 수 있는 장소의
정보를 주차금지 사인과 함께 그래픽 지도를 제공함으로써 거리의 이용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디자인 스팟을 누릴 수 있는 평등한 가치를 제공한다.


☞ 홍대 디자인숍 '아이띵소' 리뷰보기


도로를 사용해 주차금지를 나타내면서도 주차할수 있는 장소의 정보를 알려주니 매우 실용적이고 친절한 디자인이네요.


 


쌈지길

유혜영 Yu Hye young
서울, 미국, 바르셀로나에서 산업디자인, 그래픽, 멀티미디어를 공부했다.
스페인 신문 <AVUI> 전속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 중이며, ‘나는 이상한 노랑’이라는
이름의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외에 다양한 전시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목: 보고 있다 (Big Brother Is Watching U) ‘보고 있다.’ 누군가. ‘보고 있다고.’

☞ 인사동 명소 '쌈지길' 리뷰 보기  



친근한 일러스트지만 왠지 노려보는 눈동자가 꿈에 나올것같아 인상적인 주차금지 표지판이네요.



잠실종합운동장
☞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9 리뷰 보기

이곳은 주차금지 표지판을 찍지 못해 표지판에 대한 리뷰를 할 수 없네요 ㅠㅠ



        주차금지 표지판에 대한 생각                                                                                        

생각보다 일상에서 자주 보게되는 주차금지 표지판을 50인의 디자이너가 새롭게 해석하여 디자인한 주차금지 표지판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어요. 실제로 쓰이기엔 직관성이 부족해 무리가 있는 듯한 디자인도 있지만, 공공장소가 아닌 가게같은 곳에 쓰인다면 개성있고
재미있는 표지판이 될 것 같아요. 그냥 투박하게 석유통 같은곳에 매직으로 주차금지라고 쓴뒤 표지판으로 쓰는 곳도 많은데 이런 예쁜 표지판이
가게 앞에 있으면 깔끔하고 가게에도 눈길이 더 갈것 같네요.

       디자인 스팟 201 바라는 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책에 있는 지도만으로는 장소를 찾아가기 어려웠다는 것을 들 수 있겠네요. 다양한 디자인 명소를 많이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지만 이 책 한권만 보고도 찾아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 였을것 같아요. 한군데 들렀다가 근처에 다른 곳을 가보고 싶으면
책을 펼쳐보고 바로 갈 수 있을 테니까 말이에요. 지금 상태로는 인터넷에서 따로 검색을 하거나 직접 가게에 전화해서 물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네요.

우리나라에선 서울특별시가 서울시만의 폰트도 만들고 디자인 사업을 추진하는 유일한 지역 같아요. 물론 우리나라의 수도니까
가장 먼저, 그리고 집중해서 디자인 사업을 하는 것이겠지만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들도 각 지방의 특성을 살려서 도시 디자인을  
해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서울 디자인 스팟 201'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나중에는 '전국 디자인 스팟 201'로
확대되어 우리나라의 디자인 명소를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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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순결한푸딩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선미 (마고북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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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아쉽게도 (그리고 부끄럽게도) 한국을 제대로 다녀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국내여행 서적을 보면 늘 목마르다. 비록 세계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소박한 곳일지라도, 내가 나서 자란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고 다니고 싶은 국토종단의 로망, 언젠가는 이루고 싶다. 대학시절 박카스 광고속 젊은이들의 국토종단 CF를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설레던지...  


이 책은 그 로망의 연장선에서 선택했었다. 언젠가 나도 저자처럼 아이를 데리고 국토종단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왜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가에 대해 저자가 스스로 답하는 부분이 있는데, 워킹맘으로서 팍팍 가슴에 와닿았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정 무렵까지 교정지를 들여다보고 있자면 엄마 없이 잠들었을 아이들 생각에 가끔 목이 메기도 했고, 남자들이나 미혼의 여자 후배들에 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일에 몸을 던지지 못하는 스스로를 바라보는 일은 곤혹스러웠다. 좋은 엄마도 유능한 직업인도 결코 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나는 허둥거리고 있었다.

화려하고 말초신경을 자극할만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없지만, 잔잔하게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여행을 하다보면 아이와 실갱이 하고 신경전을 벌이는 부분의 묘사가 매우 현실적이었다. 성격도 기호도 다른 두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와 엄마의 마음이 잘 그려져 있다. 부분 부분 등산관련된 정보글과 아이들의 일기도 있어 정보도 제공하고, 재미도 추구하고 있다.

사실 산악인들은 비박(프랑스어로는 Bivouac, 독어로는 Biwak)이라고 해서 텐트없이 매트리스와 침낭만으로 야외에서 자는 걸 더 좋아한다. 말 그대로 풀밭으로 요를 깔고 하늘을 이불로 덮고 자는 풍류를 즐기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

음식과 생활에서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추구하고, 소박한 삶을 꿈꾸면서도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는 그녀의 모습은 보통엄마다. 저자의 생각의 흐름에서 내 모습을 본다.

그렇지만 새로 산 텐트에 대해서는 오롯한 소유의식에 기꺼웠다. 카드 할부도 아니고 현금으로 샀다는 게 더 좋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텐트에 비하면 덩치만 컸지 그 알량한 소유의식에 대한 대가로 매달 지불하는 대출금 이자며 그 공간을 채워 넣으려고 쉼 없이 사다 나르는 물건들이 나에게 끝없는 노동을 파는 임금 노동자의 굴레를 강요하는 게 아닐까 싶던 참이었다. 살아가는 데는 철로변의 공구박스 정도면 충분하다던 소로우의 말을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된 느낌이었다.
할 수 없이 아침은 간단히 빵을 사먹기로 했다. 시내 제과점에 들러 갓 구워낸 빵과 우유를 사서 다시 바닷가로 달렸다. 비록 빵으로 때우는 아침이지만 경치 좋은 데서 먹자는 게 내 주장이었다.
오븐에서 갓 구워낸 빵냄새는 달콤하고 푸근했다. 공장에서 똑같은 맛으로 만들어져 전국의 매장으로 배달되고 매장에서는 단지 냉동된 빵을 굽기만 했으면서도, 마치 밀농사를 지어 스스로 제분하고 빵을 만들어 갓 구워낸 것처럼 우리를 유혹한다. 그러나 이 '신선한' 빵의 밀가루는 몇만킬로미터 떨어진 이국의 들판에서 농약에도 잘 견딜 수 있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씨앗에서 얻은 것이다. 
농약을 뒤집어 쓰고 자라나 수확된 뒤 하얗게 표백하고, 또 바다를 건너오기 위해 방부처리된 것이 이 빵의 이력일 것이다. 그러나 길멀미가 나도록 오래 달려온 우리에게는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빵의 유혹이 너무도 강렬했다.  

등산전문잡지 '산'의 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필체는 과장되지 않고 정갈하다. 특별한 여행정보를 얻기에 적합한 책은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날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과 여행하면서 부딪힐 만한 일들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달팽군을 데리고 여행해보면 확실히 길 위에서 아이의 몸과 마음은 부쩍 자란다 앞으로도 달팽군과 함께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을 더 많이 다녀보고 싶다. 쑥쑥 자라면 엄마랑 다니기 보다는 혼자 여행하고 싶을 날이 곧 오겠지? 그럼 뿌듯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할 것 같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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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얼마전 문을 나서니 쌉사름한 낙엽 냄새가 아파트 단지에 가득하고 울긋불긋 단풍도 물드니까
이제 가을이라는 느낌이 물씬 드네요. 던킨에서 이번에 가을과 어울리는 메이플라떼가 새로
나왔어요.
운좋게 레뷰에서 지난번 건강도넛에 이어 메이플라떼 시음에 당첨되어 맛볼 기회를 얻게 되었네요.



메이플라떼만 먹으면 심심하니까 '모카 글레이즈드'와 제가 좋아하는 '스트로베리 필드'를 함께 샀어요.

집에 와서 사진을 찍으려고 싸들고 왔는데, 버스에서 흔들려서인지 시간이 지나서인지 거품이 모두 사그라들어 있더군요.
뚜껑 덮인 컵사진만 올리면 허전하니까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서 리뷰를 할게요.

 1. 메이플라떼                                           
뚜껑을 열었을때 계피 냄새가 상당히 짙었는데 메이플시럽 맛은
별로 나지 않았어요. 카페라떼랑 맛이 비슷하긴 한데 끝맛이
살짝 씁쓸해요. 우유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휑한 느낌이 났지만
그때문인지 생각보다 달진 않아서 도너츠랑 먹기에 부담스럽진 않아요. 

 2. 계피가루                                              
흰 거품위로 짙은 갈색의 가루가 숑숑 뿌려져 있어요.
처음에는 초코가루인줄 알았는데 냄새를 맡아보니 계피가루에요.
계피 냄새는 상당히 심했지만 한입 마시고나니 입에서는
계피맛이 나지 않아 계피를 싫어하는 저도 먹을만 했어요. 


 3. 따자마자 이벤트                                    
던킨에서 지금 따자마자 이벤트를 하고있어요.
종이컵에 입대는 부분을 위로 밀어올리면 몇등에 당첨됬는지
쓰여있는데 저는 6등 핸드폰고리에 당첨되었어요. 
다른 분들도 음료 받자마자 열어보시길 ㅎ

따자마자 이벤트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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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순결한푸딩
그녀의 소설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고립되고 외로운 영혼들이다. '도쿄타워'는 고등학교 동창인 20대 초반의 토오루와 코우지의 사랑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은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전개해간다. 이 소설은 냉정하게 말하면 '불륜'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불륜에 거부감이 있는 분이라면 여기서 멈추길 바란다.
 
외로운 도시에 사랑을 갈구하다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라다가 학업 혹은 직업을 위해 도시로 나온 어른들은 도시는 삭막하고 외로우며, 자연이 좋고 인정 많은 시골이 좋다는 시골예찬을 하곤 한다.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란 나는 북적북적하고 흥미로운 일이 많고, 편리한 도시가 좋다. 자연과 시골이 그립기도 하지만 그건 잠시 휴가를 떠날 때의 이야기다. 거기서 터를 잡고 살라고 한다면, 글쎄..
 
시골에서의 삶에 비해 도시에서의 삶은 다양하다.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아 생계를 이어나가는 일이 비교적 제한되어 있다면, 도시에선 별의별 직업이 다 있다. 그 직업의 다양함 만큼 삶도 다양하다. 토오루처럼 남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타인과의 교류를 거의 하지 않고도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코우지처럼 양다리에,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활동을 다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다양함 속에 그들의 은밀한 사랑이 숨어 있다. 행동반경이 좁고, 옆집 수저가 몇개 있는지까지 알 수 있는 시골에서라면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사랑이야기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사는 대도시 도쿄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온기를 느끼기가 힘들다.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여전히 외롭다. 외로워서 함께 살아갈 누군가를 찾아서 자신의 마음을 허락한다.    
 
대부분의 큰 도시들은 도시를 상징하는 탑들이 있다. 도쿄에 도쿄타워가 있다면, 서울엔 남산타워가 있고, 상해에는 동방명주가 있고, 파리에는 에펠타워가 있다. 하늘을 향해 안간힘을 다해 당당하게 서있는 그 건물들은 화려한 조명속에서 아름답지만 외롭다. 도쿄사람들은 도쿄타워를 닮았다. 그래서 토오루는 그렇게 도쿄타워를 좋아했던걸까.

Creative Commons : tarop / flickr

토오루, 한 여자에서만 존재가치를 찾는 남자   
 
토오루는 자라면서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아버지의 부재, 그리고 커리어를 위해 바쁜 어머니의 부재. 형제도 없다. 그는 '꼭 필요한 것외에는 놓여있지 않은' 깔끔하게 정리된 집안에서 유리창에 지문을 남기지 말 것을 강요받고 자랐다. 자라면서 유리창에 가까이 서서도 좋아하는 도쿄타워를 바라보면서 지문을 남기지 않고, 그 사이에 적당량의 공기를 남겨두는 법을 터득했다. 그는 별히 좋아하는 것도, 특별히 싫어하는 것도 없이 흥분하지도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는 존재감이 희박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런 무채색 그의 인생에 색을 칠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있었으니, 엄마의 친구이자 연인인 시후미다. 그녀는 또 다른 무채색 인생을 산다. 부유하고, 아이가 없는 부부. 사업을 잘 해나가고 있고, 사교계에서도 나름 잘 해나가고 있는 성공한 부부다. 그녀에게 결혼은 사랑으로 인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녀의 결혼은 경제적 여유와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주는 하나의 비지니스였다. 그녀의 삶에는 절박함과 현실의 무게가 빠져있다. 예술과 미(美)를 사랑하지만, 지나치게 탐닉하지는 않고 즐긴다. 

어떤 상황에서든 의연하게 처신하고 흐트러지지 않는다. 비가 퍼붓는 날에도 그녀의 옷은 '막 건조하듯'  뽀송뽀송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궤도를 벗어나는 걸 원치 않는다. 돌발행동을 하지 않고, 시간과 장소등 늘 미리 계획을 세워 움직인다. 그녀는 토오루를 사랑하지만, 그것에 모든 걸 걸지는 않는다. 그녀의 침실은 간접조명만 사용하고 있다. 자신의 결점까지 다 드러내지 않고 적당히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다. 그녀는 토오루와의 사랑이 현실의 옷을 입고도 아름답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토오루에게 시후미는 '세상' 전부이다. 그의 마음속에 부재했던 '어머니'의 모습이며,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연인'이다. 그는 그녀를 통해서 세상을 본다. 그녀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하루종일 텅 빈집안에서 무기력하게 그녀의 전화를 기다린다. 그녀는 그렇게 그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어느날, 그는 그녀를 빼앗고 그녀와 함께 살아갈 것을 결심한다. 그 결심은 그에게 목표를 만들어주고, 친어머니에게서 독립할 계기가 된다. 시후미의 존재안에서 토오루는 성장해간다.    
 
코우지, 고독한 만인의 연인  
 
연상의 연인과의 은밀한 밀애를 제외하면 그는 지극히 정상적인 젊은이다. 학교를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귀여운 애인과 새벽 테니스를 치며 데이트를 즐기는 부지런한 청년이다. 상황상황에서의 대처능력과 활동능력을 갖추었다. 
 
토오루는 많은 여자를 만났고, 14살 연상의 키미코와 열정적인 육체관계를 맺고 싹싹하고 귀여운 아가씨 유리와 데이트를 하며 양다리를 걸친다. 여러 여자와 사랑에 빠진 듯하지만 사실 그는 누구도 사랑한 적이 없다. 사랑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마음을 다 내어주는 법을 그는 모른다. 그는 사랑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버리는 것은 내쪽이다'고 되뇌인다. 사귀는 상대에게 감미로운 고백을 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만 정작 상대의 행복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눈빛과 마음을 읽지 못하고  제대로 대화를 나누는 법을 모른다. 그래서 여러 여자들을 거치면서도 그는 외롭고 쉬어갈 곳이 없다.    
 
나름 잘 굴러가는 것 같던 그의 삶이 대학 졸업을 얼마 앞둔 시점에서 어긋나고 만다. 처음 사귀었던 연상의 여자, 아츠코의 딸로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인 요시다가 나타나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결국 그는 키미코와 유리에게 모두 버림받고, 아츠코에게도 오해와 상처를 줄 것은 염려하는 상황에 처하고 만다.
 
여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사랑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결혼후 일정시간이 흘러 부부가 각자의 생활이 바빠지고 상대방을 공기처럼 당연한 존재로 여기고 소홀하게 되면 마음 한부분에 약한 연결고리가 생긴다. 코우지는 그 부분을 잘 잡아내서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전혀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런 만남은 한순간의 불장난으로 끝나고 서로에게 상처뿐인 처참한 결말을 가져온다.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토오루는 언제 돌아서도 심리적 부담이 없는 유부녀를 선택한다. 단,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아이가 있는 여자는 건드리지 않는다라는 나름의 신조를 가지고 말이다. 그러나 그는 키미코와의 이별은 통해서 깨닫는다. 쿨하게 먼저 버리고 떠나는 사람 자신도 결국은 상처받는다는 걸 말이다. 그의 연애는 자학하듯 자신의 마음을 온통 상처투성이로 만들어 버렸다.

그 둘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아직 20대 초반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그들의 30대는, 그리고 40대는 어떤 모습으로 나이들어갈까? 속편이 나오지는 않을까. 이 글을 쓰면서 이미지를 위해서 검색해 보고서 영화가 있다는 걸 알았다. 소설속에선 낭만일수 있지만, 영상화되는 순간 현실의 색이 덧입혀져 단순한 불륜이 될 것 같다. 이야기는 이야기일때만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 이 포스트는 팀블로그, 감성미디어 Blue2sky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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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극적인 재미를 위해 약간 과장이 있긴 하지만, 여주인공의 많은 부분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여성들의 공감을 얻지 않을까 싶다. 
 
  레베카, 그녀는...
쇼핑을 하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고, 세일과 덤에 열광하며,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허세도 부리고 거짓말을 한다. 폼생폼사. 나중에 일어날 결과를 치밀하게 생각하기 보다 아전인수격으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생각하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는 심각하게 낙천적인 성격.


쇼핑중독, 그녀의 심리  
 
1. 자아가 충분히 발달되어 있지 않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래서 타인의 눈을 통해서 자신을 본다. 잡지에 실린 '핫 아이템', '모두가 원하는 브랜드'란 문구를 보면, 자신도 그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버린다. 타인의 칭찬에 약하고, 타인의 감정에 잘 동조한다. 동정심도 많고, 충동적이며, 심리적으로 잘 흔들린다. 의례적인 점원의 칭찬에도 귀가 솔깃해서 물건을 사며, 동정심이나 대의로 호소하면 지갑을 연다. 인간적이고, 매력이 있는 사람이지만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요리하기 쉬운 상대일뿐이다.
 

2.
필요보다는 욕망에 의해서 물건을 산다. 정말 필요한 것은 아닌데, 상점에 있는 그 순간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꼭 필요한 물건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약한 고리가 있다. 다른 물건에는 크게 욕심이 없는데, 어릴 때부터 책욕심이 많았다. 서점에 가면 몇시간이고 죽치고 있다가 몇권이나 책을 산다. '내가 왜 이 책들을 아직까지 몰랐던가. 꼭 읽어야 하는 책들이야.'라고 생각하고 추리고 추려서 대여섯권을 골라 나온다. '이것들은 마음의 양식. 밥을 한 두끼 굶어도 꼭 읽어야 할 교양서적이지.'  
 
그러나.. 집에 돌아오고 나서 일상속에서 이 책들을 곧 잊혀진다. 추리고 추려서 사온 주옥같은(?) 책들이건만, 절반 정도를 읽는 것 같다. 아마 그 책들이 정말 내게 필요해서라기보다는 무의식(혹은 의식적으로)중에 내가 평상시에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채워주는 동경 혹은 욕망과 맞닿아있는 것 같다.

3.
새것은 무조건 좋아! 진열대의 새물건을 보면 그녀는 행복해진다. 상품대의 잘 계산되어진 조명과 디스플레이는 물건을 돋보이게 한다. 집에서는 잘 쓰지도 않는 물건조차 진열대 위에서는 매력적이고 꼭 사야만 하는 물건처럼 보인다. 그래서 어김없이 지갑을 열고 물건을 사지만, 집에 와서 쇼핑백을 내려놓기 무섭게 그 물건은 잊혀진다. '내가 언제 이런 걸 샀던가?'
 
이런 사람들은 물건 자체를 정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사는 행위 자체를 즐긴다. 물건을 사서 아끼면서 쓰고 소중하게 관리하는 것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다. 비싸고 좋은 물건을 사서 막 써서 곧 망가트리거나 잃어버리고 새로 사는 패턴의 사람들이다.
 

4.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다음달 카드비 대금을 낼 돈이 부족하고, 통장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세일품목을 보면 사는 것이 당장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신용불량자나 다른 사람의 돈을 빌려쓰면서도 자기가 쓰고 싶은 부분에 돈을 쓰는 사람들이다. 타인의 눈으로 보면, 책임감없고 한심한 사람이지만 당장 손에 돈이 있으면 쓰고야 만다. 정말 갈데까지 가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될 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소설은 소설일 뿐, 오해하지 말자.  

이 소설은 감각적이고, 재미있는 소설일 뿐이다. 독자층 역시 생각하기 보다는 가볍게 읽을 거리가 필요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 책에서 심각한 결론이나 해결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레베카는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운이 좋은 아가씨다.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해 있을때 비겁하게 모든 걸 팽개치고 고향집에 은둔해버린다. 그리고 우연히 기사거리를 발견해서 히트를 하고, 텔레비젼에까지 출연하게 되는 행운을 얻는다. 마지막은 돈많고 똑똑한 남자와의 분홍빛 로맨스 암시까지.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행운을 얻을 확률은 번개를 맞은 확률 정도가 아닐지.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  
 
가벼운 쇼핑중독은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정상에 가깝다. 화가 나고,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때 그다지 비싸지 않은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혹은 평상시에 필요했던) 물건들을 사면서 기분전환을 하는 것은 하나의 스트레스 해결책이 될 수 있고, 가벼운 에피소드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돈을 필요없는 것에 써버리고, 가정생활과 경제적으로 파탄이 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쇼핑중독의 정의 :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무분별하게 구입한 후, 자신이 무엇을 샀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며 쇼핑을 하지 못하면 불안, 두통, 우울증, 소화불량등 심리적, 육체적 부작용이 일어나는 상태.

쇼핑중독의 원인 : 우울증(특히 조울증), 충동조절장애 및 보상심리

쇼핑중독 자아진단을 원하시면 클릭!   ◀
※ 인터넷상의 간단한 자아진단으로 도움을 받으려면 의사의 전문적인 조언을 구할 것을 권한다.

※ 기타 생활습관에 따른 분야별 삶의 질도 확인할 수 있다.

레베카의 경우에서 한가지 힌트를 얻는다면, 그녀는 도망만 치다가 자신의 재정적 어려움과 경제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정면으로 부딪힐 마음을 먹는다. 그 순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녀는 더 이상 새옷이나 잡지에 나온 트렌디한 레스토랑, 쇼핑 자체에 대해 예전같이 열광하거나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관심을 쏟아부을 새로운 일을 얻게 되었고, 자기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자기 자신보다 스스로 인정하는 자기 자신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닿게 된 것이다.
진정으로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차림이 남루하고 유행에 뒤떨어져서 그것으로 웃음거리가 된다고 해도 기죽지 않고 웃어 넘길 수 있다.
 
명품과 유행으로 치장을 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이 제대로 된 명품이 되자.

                                                             * 이 포스트는 팀블로그, 감성미디어 Blue2sky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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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책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감상들을 적어놓는 공간입니다. 책 자체의 이야기 + 책을 읽고 떠오른 감상들이 섞여있는 독서에세이입니다.

몇해전 베스트셀러였고, 영화까지 만들어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다시 읽었다. 주인공 앤드리아는 평범한 대학생활을 마치고, 저널리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첫 직장을 찾기 시작한다. 우연히 인터뷰를 보게된 런웨이에서 패션계의 거물인사인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어시스턴트의 일을 얻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이 바뀐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되면서 좌충우돌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녀는 그렇게 사회인이 되어간다.

소설속에서는 많은 젊은 여성들이 동경하는 명품과 패션산업에 대해서 상상력을 극대화시킨 부분도 있지만, 앤드리아가 첫 직장에서 겪는 이야기는 많은 새내기 직장인들도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가정에서 유아기를 거치고 나서 5-6살이 되면 우리는 삶의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혹은 대학교, 대학원)까지 적으면 12년, 길면 20년 가까이 우리는 학생의 신분으로 자라나면서, 학생으로의 신분에 익숙해진다. 학교에서 우리는 보호를 받으며,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면 모범생으로서 칭찬을 받는다. 학교에서 우리는 체력을 키우고,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우정을 쌓을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받는다. 학교라는 곳은 성적이라는 스트레스가 있기는 하지만,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학교에서 쫒아내지는 않는다. 또한 학생이 학교가 싫다고 해서 무조건 뛰쳐나와서는 갈곳이 많지 않다. 학교는 부모처럼, 가정처럼 학생들을 지켜주는 울타리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이런 개념을 연장해서 직장생활 초기에 적응하지 못한다. 

 

우리는 성인이 된 이후 회사에서 자아를 형성한다  

물론 자영업을 한다던가, 단순한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어딘가에 소속되어 월급을 받는 사람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태어나서부터 최소 스무살이 될 때까지 우리가 생활하고, 익숙한 가정학교는 '회사'와는 완전히 다르다. 존재목적이 다르고, 구성원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인턴과정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회사생활을 해봤을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처음 접하는 회사는 모든 것이 낯설다. 우리는 가정에서 '가족구성원을 존중하라'고 배웠고, 학교에서 '급우들과 원만히 지내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들을 것'을 강요받았다. 우리는 20여년간 몸에 밴 생활습관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여러번 깨지면서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회사의 생리를 깨닫고, 나름의 처세술을 익혀간다.


1.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직원을 가르키고, 보살피려는 가정이나 학교가 아니다. 이윤추구를 위한 도구로서 직원을 고용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을 기대한다.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직원이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도구로서 업데이트시키려는 것이다. 학교에서 했던 것처럼 요점 정리하고, 기본문제 풀고, 응용문제를 푸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응용문제를 풀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만일 준비가 덜 되었다면 최선을 다해 가능한 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풀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2. 회사는 직원을 선택하고, 직원도 회사를 선택한다.

가족같은 분위기를 강조하는 회사는 사실 좀 위험하다. 정말 가내수공업이 아닌 이상, 회사는 이익창출을 위해 직원을 고용할 뿐이다. 이익을 더이상 내지 못해 구조조정을 하고, 직원들을 내보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가 아닌 이상 회사는 직원을 버릴 수 있고, 직원 역시 회사를 그만 둘 수 있다.

예외적으로 가족처럼 끈끈한 관계의 회사와 직원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회사는 회사, 개인은 개인을 위해 살아간다. 회사에서 돈 받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아니라면 도둑심보) 오버해서 충성하거나 무리할 필요는 없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회사는 회사, 직원은 직원이다.

3. 직장동료는 친구나 가족이 아니다.    

직장은 이해관계가 얽혀서 함께 하는 공동체이지, 가족이나 친구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회사에 처음 들어가서 하는 실수중의 하나가 회사에서 지나치게 깊은 인간관계를 갈구하는 것이다. 물론 직장생활이 길어지면 친구처럼 가까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적당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실망하지 않는 비결이다. 커피 한잔에 내 이야기에 동조하던 동료가 불리할 때는 상사에게 내 이야기를 (과장까지 해가며) 일러바치는 일을 할 수도 있다. (비약이 심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자신을 보이는 것은 전챙터에서 등을 보이는  것과 같다.    

4.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직장이란 없다.

나의 첫 직장의 상사는 다음 조건을 갖추는 것이 좋은 회사라고 이야기 했다. 
 
1. 물질적 보상 (높은 월급, 복지)
2. 직장동료들과의 좋은 인간관계 (가족같은 마음 편한 분위기)
3.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


하지만 이 세가지 조건을 다 갖춘 회사는 없다며, 이중의 하나나 두개조건만 충족되어도 사람들은 그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다고. 그래서 자기는 이중에 하나나, 두개만이라도 부하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모든 것을 다 갖춘 직장은 없다. 직장이 마음에 안들어서 옮겨서 몇군데 다니다보면 직장생활이라는 게 결국 어디서 하든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만족할 부분은 만족하고, 부족한 부분은 그냥 넘겨야지 거기에 집착하면 안된다.

나의 첫 직장  

나 역시 첫직장은 매우 파란만장했다. 똑똑하고 사업수완을 갖추고, 임기응변에 능한 사장님을 모시고 일을 했다. 급여 및 복지조건도 매우 좋았고,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고 배울 수 있었다. 입사후 첫 1년동안은 주말에 쉰 날이 손에 꼽을 정도이고, 토요일 내내 일하고 일요일 새벽4시에 퇴근해서 바로 짐싸서 해외출장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고 곯아떨어지기도 하면서 무리하게 일을 소화해냈다. 몸이 고된 것은 상관이 없었다.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하지만 견디기 힘들었던 건 사생활에 참견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상사의 성품이었다.

사적인 일을 시키지는 않았지만 두려움과 공포, 권력을 기반으로 한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행동과 매우 비슷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앤드리아의 상황이 절실하게 이해가 되어서 감정몰입을 해서 읽었다. 나 역시 마지막은 앤드리아처럼 매우 구미에 당기는 당근을 뒤로 하고,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었고, 새로운 회사로 옮겼다.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첫 직장은 매우 괴로웠지만, 또한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커리어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며 상사의 유형과 그 대응법에 대해 공부하게 했으며, 무엇보다 회사가 학교와 다르며 사회인으로서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새내기 직장인들이여, 회사가 그대를 속이거나 노여워 말라. 그 과정을 통해서 그대들이 성숙해질지니...
 
                                                             * 이 포스트는 팀블로그, 감성미디어 Blue2sky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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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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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벌;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적수' 


 

 덕만, 
 꿈꾸지 않는 자는 절대 영웅이 될 수 없다.   


덕만은 더 이상 출생의 비밀을 찾아 헤매고,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꼬마가 아니다. 공주라는 귀한 신분으로 태어나, 길거리의 고아로 비참하고 어려운 상황을 헤치고 모질게 살아남아 언니 천명공주의 복수를 꿈꾸는 덕만은 감히 여왕을 꿈꾸는 발칙하고 대담한 여성정치가로 성장하고 있다. 꿰뚫어 보는 듯한 미실의 통찰력 앞에 덜덜 몸을 떨던 아이가 아니라, 동등한 눈높이에서 당당히 겨룰 만큼 내면의, 그리고 정치적 힘을 기르고 있다.

덕만은 영지내 자영농을 노비로 만들기 위해 곡물을 매점매석했던 귀족들의 계략을 역으로 이용해 귀족들을 이기고, 남긴 이윤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추진할 자금력까지 갖추었다. 미실과 다른 귀족들이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공격을 해 허를 찌른 것이다. 화가난 귀족들은 화백회의를 열어 덕만을 공격하는 것도 잘 피했다.

귀족들은 약간 시간을 두고, 복수를 꾀하던 중 세종공의 영지인 안강성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병충해로 예년의 절반밖에 수확이 없는데, 그걸 모두 조세로 거두어 들여 백성들의 반발이 거셌다. 먹을 것이 없어 궁지에 몰린데다 억울함을 호소하려다 마을 주민들이 죽음에 처하자 백성들은 폭동을 일으켜 성을 점령하고, 태수를 인질로 잡은 것이다. 하종은 덕만에게 황실에서 받을 몫을 감면해주면 그만큼을 백성에게 돌려주겠다며 어려운 선택지를 던진다. 세금을 감면해주면, 황실 재정이 악화될 것이고 그대로 다 받는다면 백성들이 굶어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니 어느 쪽도 택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주어진 것이다.

미실과 그 측근들은 이번에야말로 어찌하지도 못하고 덕만이 곤란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덕만은 또 한번 대담한 답안을 내놓는다. 영지에서 거둘 세금분량인 250섬을 백성에게 돌려주어 당장 먹을 것을 해결하게 하고, 소정의 금액으로 황무지에 대한 권리를 사서 개간하여 자신의 땅으로 만들라고 제안한다. 폭동을 주모했던 촌장에게 그 임무를 맡기면서 농기구와 땅을 돌려주는 자비로움을 보여 백성들 사이에 인기가 치솟는다.

하지만 또 반전. 다른 고을까지 들러 민심을 살피며 궁에 돌아와 보니 자신의 뜻을 몰라주고 백성들이 빌려준 쌀과 농기구만 챙겨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는다. 배신감과 당혹스러움에 빠져있는 덕만에게 미실은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 하고, 희망을 버거워 하며, 소통은 귀찮아 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이는 수동적이고, 무지한 존재"라고 말한다. 통치자는 떼쓰는 아이와 같은 백성들을 채찍으로 엄하게 다스리며 가끔씩만 당근을 주면 된다는 자신의 정치론이 맞다고 주장한다. 

                                                                                                                                                                                                                                         미실
덕만보다 더 큰 위기에 처하다

현재 미실은 1인자다. 미모와 재색을 겸비해 색공과 지략으로 왕과 화랑들을 좌지우지하며, 왕을 갈아치우기까지 하는 왕실내 최고권력자다. 통찰력이 뛰어나고, 대담하고 치밀하다. 욕심도 많고, 그걸 현실화하는 능력도 지녔다. 인복도 많아, 순수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지지해준 첫사랑 사다함의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자신의 표정만 봐도 심정을 헤아려주고 자신만을 위해 충성하는 설원공을 곁에 두고 있다.

그러나 지금 미실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그녀의 가장 큰 적은 덕만이 아니다. 바로 그녀 자신이다. 덕만은 다양한 외부의 적과 싸우고 있기에 흔들리면서도 점점 더 강해지고 성장하고 있다. 덕만은 미실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지치지 않는다. 하지만 1인자는 다르다. 무언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서 가야하기에 고독한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이 없으면 금방 지쳐서 자기 페이스를 잃고 만다. 

하지만 미실은 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미실에게 빼앗은 신권을 덕만이 백성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하면서 토른을 나눈 이후 설원공에게 세가지 이유로 덕만이 부럽다고 말한 순간부터 그녀는 흔들리고 있었다.

이번 편에서 정곡을 찌른 덕만의 한마디에 미실은 무너지고, 내면의 가장 큰 컴플렉스가 그녀 밖으로 튀어 나왔다. 
덕만은 "진흥대제 이후로 신라가 발전이 없는 이유는 미실이 나람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만일 나라의 주인이라면 백성을 자기 아기처럼 여겼을 것인데, 자기 아기가 아니니 늘 야단치고 통제하고 재우려고만 한다는 것. 백성들의 삶을 돌보고, 어여삐 여기는 것이 군주의 도리인데, 미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치열한 맞수, 서로의 존재와 말에 흔들리다.  


미실과 덕만은 매우 닮았다. 통찰력이 뛰어나고, 상황에서 배워서 익히는 능력이 탁월하며 목표를 향해 달리는 추진력도 있다. 둘은 권력앞에 팽팽하게 라이벌 대결을 펼치고 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어느 쪽을 바라보고 서 있느냐가 다를 뿐이다. 미실은 귀족을 대표하고 그 이익을 대변한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백성들의 안위보다 자신과 가문의 번영에 대한 책임과 의무만 있다. 덕만 역시 자비를 베푸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공주로서, 왕실의 일원으로서 왕권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 길에서 백성들과 같은 방향을 보고 달리며 윈-윈하는 전략을 세우기가 쉬울 뿐이다. 백성들의 삶이 안정되면서 나라가 편안하고, 국가 재정이 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명분은 덕만의 편이다.

어제는 미실과 덕만의 기싸움이 볼만했다. 치열하게 부딪히는 두 사람의 토론에서 처음으로 미실이 밀렸던 것 같다. 덕만은 내면의 불확실함을 덮어두고, 돌아서서 안절부절 못하고 방황할지언정 미실 앞에서는 도도하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실은 말을 더듬는가 하면, 넋나간 사람처럼 덕만의 말을 듣고 받아치지 못한다. 힘겹게 처소로 돌아와 거울을 바라보며 '정말 덕만의 말이 맞는 것일까?'라며 한없이 상념에 빠진다.     

안강으로 돌아가 유신이 다시 잡아들인 도주했던 백성들을 심문하던 덕만 역시 백성들 앞에서 '정녕 미실의 말이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에 부딪힌다. 그녀 앞의 백성은 미실의 경험과 통찰에 의해 정의한 백성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든 먼저 자신에 대한 확신을 회복하고 나아갈 힘을 찾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물론 드라마상 주인공이 이기겠지만, 왠지 점점 인간적인 갈등에 빠지는 미실에게 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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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검도쉐프
라디오 들으려고 iMBC갔다가 우연히 보고서 혼자서 엄청 웃었습니다.
우리 미실~ 능력 있고, 외모 되고, 열심히 사는데 정말 왜 이리 운이 안따라줍니까?!
황후가 아니라 여왕을 꿈꿔도 좋을 것 같은 미실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네요.

☞ 패러디 동영상보러가기

[관련글] 죽음앞에 진심을 알게 된 스승과 제자, 국선 문노의 슬픈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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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레뷰에서 던킨도너츠 세계 5대 건강도넛 리뷰에 당첨되었습니다. 그래서 던킨도너츠의 신제품을 맛볼 기회를 갖게 되었어요.
리뷰 기회를 준 레뷰에게 감사드려요.

 

건강전문지 'Health'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 식품으로 도너츠를 만들었데요. 우리나라의 김치도 들어있네요. ^^



제가 고른 도너츠는 렌틸콩 카레 고로케, 렌틸콩 카카오, 요거트 필드, 검정콩 올드훼션드, 올리브 츄이스티, 브라운 소이 필드예요.
김치 고로케를 먹고싶었는데 제가 간 매장에서 벌써 매진이 되서 아쉽게도 고르지 못했네요.
저 혼자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 도서관에서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고시생, 수험생 친구들과 함께 먹었어요.
날은 흐렸지만 도서관 앞 공터에서 피크닉 분위기를 내며 도너츠 상자를 펼쳤어요.





            평가  



카레에 비해 빵이 두꺼운게 아쉽지만 생각보다 기름기도 적고
은은한 카레맛이 느끼한 맛을 잡아주어 부담스럽지 않아요.
살살 녹는 달콤한 도너츠에 비해 속이 차는 느낌이라 배고플 때 간단히 먹으면 좋을것 같네요.






추천
겉보기엔 조금 단단해 보이는데 먹어보면 꽤 부드러워요.
초콜렛 위에 뿌려진 바삭바삭한 렌틸콩이 롯데 초콜렛 중 '크런키'를 생각나게 하네요.
딱히 흠잡을게 없는 도너츠에요.






빵도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반 잘라보니 요거트가 빵 절반도 안되게 한쪽에 치우쳐 있더라구요.
요거트 양이 빵에 비해 좀 적은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요거트의 산뜻하고 시큼한 맛을 좋아하는데
이건 생각보다 너무 달아서 조금 실망했어요. 건강 도너츠라고 하니 단맛이 적을줄 알았는데...
하지만 엄청나게 단건 아니니 플레인 요거트의 맛을 기대하지 않고 드신다면 맛있는 도너츠입니다.





추천
겉부분이 살짝 바삭한 버터링 같은 느낌의 도너츠에요. 담백하고 고소한데다가 달지않아요.
조금 퍽퍽하니 우유나 커피랑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네요.






과하지 않은 단맛과 쫄깃한 식감이 전체적으로 좋네요.
특별히 튀는 것 없는 무난한 도너츠. 생각보다는 기름기 있어요.






비추천
요거트 필드와 비슷하지만 안에 요거트대신 콩 필링이 들어있어요.
친구들은 냄새만 맡았는데도 먹지 않겠다고 하는데... 리뷰를 위해 어쩔수없이 먹어봤어요. 
먹으려고 얼굴에 가까지 가져오니 도너츠와 이질적인 콩냄새가 났어요.
콩하면 떠오르는 담백한 이미지와 달리 필링은 설탕을 많이 넣은 두유시럽같고 좀 짭잘하더군요.
제 입맛에는 너무 안맞는 도너츠였어요. 다시는 먹고 싶지 않네요. ㅠㅠ





솔직히 새로나온 것들보다는 기존의 도너츠들이 더 맛있는것 같아요.
'건강'에 초점을 맞춘것 치고는 전체적으로 너무 달지않나 싶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도너츠엔 설탕이나 기름이 많이 들어가니까 건강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밥을 먹는게 훨씬 나을거 같네요 ^^;

하지만 몸에 좀 더 나은 도너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참 좋은것 같아요.
반짝 기획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기본적으로 몸에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정신을 갖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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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순결한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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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과자나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처럼 분노하고, 집착하는 비담


비담은 과연 미실의 아들이라서 측은지심이 없는 냉혈한 아이인 것인가? 책을 완성해서 나오는 스승에게 칼을 뽑아 드는 비담은 정말 스승이나 자신 중 한사람이 죽기를 바라고 덤볐던 것일까? 스승을 죽여서라도 책이 갖고 싶었던 것인가? 분노하여 스승에게 대드는 그의 모습은 상대방에게 살의를 가진 적이라기보다는 부모에게 반항하는 사춘기 소년같았다. 만일 정말 책만이 목적이었다면 비담은 독침을 맞고 쓰러진 스승이 아닌 책을 업고 뛰었을 것이다. 스승에게 대드는 장면에서 말투를 보면 일부러인듯 미실의 억양과 말투를 흉내내고 있다. 그것이 미실의 자식이라서 그런 성격이라는 것을 내보이기 위한 장치인지, 아니면 내가 미실의 자식이라고 색안경끼고 보는 스승에 대한 조롱인지 잘 모르겠다.  

그 책은 비담에게 무엇이었을까? 단지 전쟁에 유리하게 쓰일 지도책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기억조차 없는 천애고아였던 자신을 거두어 키워준 스승 문노는 비담에게 세상의 모든 것이었다. 스승을 따라 세상을 떠돌았고, 스승에게 배웠고, 스승이 먹여주었다. 그런 스승이 자신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다는 소중한 그 무엇. 그것은 오랜 세월 비담의 마음 한구석에 삶을 지탱하는 꿈이지 희망으로 자리잡는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미래를 준비해주는 스승의 마음과 정성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그런 그 책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는 스승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니, 비담은 눈이 뒤집혔다. 

그 책마저 잃게 되면 비담에게는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친모로 추정되는 미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궁에서 만났다. 그리고 자신이 모친에게 완전히 버림받은 존재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처음으로 마음을 연 사람이었던 덕만공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자기 식의 최선을 다했지만 오히려 질책만 당한다. 김유신은 덕만공주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백성을 위한다며 다른 여자와 정략결혼을 한다. 그렇게 유신에 대한 마음이 곱지 않은데 자신의 부모이고, 세상의 기둥인 스승마저 오랜 세월 준비했던 <삼한지세>를 유신에게 주겠다고 하니 비담은 분노와 질투로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스승에게 대든다. 책을 자신에게 주지 않을 거면 자신을 죽이고 가라고 말하는 그는 부모에게 자신을 봐달라고, 예뻐해달라고 떼쓰는 아이였다.

 

 국선 문노의 안타까운 죽음과 스승과 제자의 진심  


그렇게 스승과 대결을 하고 있을때 춘추의 사주를 받은 이들에게 문노는 독살당한다. 불쌍한 비담은 다시 한번 마음 속에 크나큰 상처를 입는다. 비록 자신이 죽인 것은 아니나 철없이 스승에게 칼을 겨누어 주의가 분산되어 다른이에게 독침을 맞고 눈앞에서 쓰러지는 것을 보았으니 말이다. 스승을 업고 뛰다가 언덕에서 굴러 넘어지고 스승의 유언을 듣는다. 자신에게 칼을 겨누었으나, 자신이 쓰러진 후 책이 아닌 자신을 업고 뛴 제자를 보고 문노는 후회한다.

"스승으로 내가 많이 부족했지? 니가 무서웠는지도 모르겠다. 너의 성정을 배려하고, 고쳐줄 생각을 못했어. 그냥 누르려고만 했지. 미안하구나. 마지막에 니 마음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늦었구나. 허나 고맙구나."

"누가 뭐라고 해도 너는 내 제자이니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자신의 품에 쓰러진 스승의 시신을 안고, 비담은 오열한다. 마치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눈 좀 떠보세요. 스승님" 하고 우는 비담을 보면 가슴이 저며왔다. 비담은 꾀가 비상하고 재주가 많으나, 정신적으로는 아직 어린아이에서 성숙하지 못해 문노가 파악하고 있었던 것처럼 '손잡이 없는 칼'처럼 위험한 존재이다. 문노공은 "누군가 손잡이가 되어주기를 바랬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내 손으로 그 칼을 부러뜨릴 수 밖에."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타까운 것은 임종시 문노의 후회처럼 '손이 다칠 것을 두려워해 아무도 비담의 손잡이가 되지 못한다면, 문노는 그 칼을 부러뜨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손잡이가 되어주었어야' 하지 않을까.

서로 솔직하지 못하고, 마음에 없는 말들로 상처를 주고 어긋나던 스승과 제자는 죽음앞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허나 비담을 잘 알고, 손잡이가 되어줄 수 있던 문노가 죽고 나서 비담은 성숙할지, 아니면 더욱 컨트롤하기 어려운 존재가 될지 모르겠다. 서라벌로 돌아가 화랑이 되고, 유신과 덕만공주를 도우려고 하니 스승의 유언을 따르려는 것 같기도 한데, 스승의 죽음에 대해 역시나 자기식으로 무자비하게 복수를 하는 비담을 보니 마음이 착잡하다.  

※ 그나저나, 제목이 선덕여왕인데, 덕만공주가 예전의 패기나 기상이 다 어디로 사라지고 사랑앞에 질질 짜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여자로만 부각되는 것 같아 조금 의아하다. 좀 더 정신차리고 미실과의 싸움을 "필사적으로" 준비해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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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본 이미지의 저작권은 ㈜아이엠비씨에게 있고, 출처는 http://www.imbc.com이며 
                                                                                   여기에 인용된 부분은 비영리, 비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사용가능하며, 
                                                                           인용된 부분의 내용에 따른 행위에 대한 법적책임까지 담보하지는 아니한다."

 

탐라는도다의 등장인물들을 보면, 빛의 아이들과 어둠의 아이들로 나뉘는 듯 하다. 밝고 곧은 성격, 긍정적이고, 지고지순함을 가진 아이들과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고, 복수심에 불타며, 잔인함을 보이기도 아이들이 명암처럼 대비되어 보였다. 나는 밝은 아이들보다 약간 뒤쪽에 그림자처럼 자리잡은 두 아이가 더 크게 들어왔다. 두 그룹의 차이점은 어떤 유년시절과 성장과정을 보냈는가, 누구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는가 였다.

 

 빛의 아이들,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  

강인하면서도 절대적인 애정과 지원을 보여주는 엄마와 자신을 이해해주는 아빠가 있는 버진은 가장 축복받은 아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알며, 용감했다. 지나친 애정이기는 하지만 엄마의 절대적 사랑과 돌봄을 받으며 엄하고 성정이 곧은 아빠사이에서 자란 규 역시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약간 버릇없고 생활에서 의존적이기는 했지만 기본 소양은 건전했다. 윌리암 역시 자식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엄마의 품안에서  연약하지만 고운 마음을 가지고 자랐다. 엄마의 지나친 보살핌과 간섭은 윌리암으로 하여금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을 꿈꾸게 했다.

 

 어두운 과거를 가진 아이들, 유년시절의 트라우마


어두운 유년의 기억을 가진 서린과 얀은 내내 보통 악역에 대해 갖는 적대심이나 비호감 보다는 가슴이 아련하게 안타까웠다. 도공인 부모가 조국에서 끌려와 타국살이를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을 것이며, 도공이라는 직업은 자식에게 물려주는 관습에 따라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평생 자기를 구우라는 강요를 받은 걸 견디기 어려웠던 얀은 뛰쳐나와 뱃사람이 되었다. 얀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적어도 자랄 때까지 보살펴주고, 싸우고 반항할 부모가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우정이라는 감정과 자신의 조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갖게 되는 해피엔딩이 될 수 있었다. [관련글] 탐도 최종회, 조국을 처음 마음에 품은 얀의 미소가 고맙다.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 몰렸던 서린은 복수심에 불타서 무모한 야심을 발휘하다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다. 서린의 유복한 유년시절은 인조반정때 부모가 살해당하고, 자신도 돈을 훔쳐 달아나는 노비에게 목졸려 거의 목졸려 죽을 뻔 하면서 산산조각이 난다. 구사일생 살아난 그녀는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권력에 유착하여 세를 키워 서린상단을 한양 제일의 상단으로 만들어 낸다. 복수를 위한 그녀의 집착은 그녀를 살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결국 서린의 세력은 점점 커져 자신이 필요로 하는 허수아비 관리를 세울 정도가 되었고, 강력한 군대를 가진 동인도 회사를 등에 업고 왕을 폐위하고 정변을 일으키려고 모의하기에 이른다.

어린시절에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면서 정신적으로 치명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서린은 희노애락의 감정중에 마치 분노만 남기고 다른 감정은 증발해버린듯 했다. 측은지심은 없고, 목적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고 해하는 것에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다. 도둑질을 한 상단의 사람들을 기강을 세우고 본을 보인다는 명목으로 가차없이 베었고, 타인의 약점이 될만한 부분을 간파하여 잔인하게 이용했다. 수완이 좋고, 영리하여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인재가 되었을테지만 악한 마음과 재능이 만나 걷잡을 수 없는 피바람을 불렀다. 그러나 결국 자신이 모든 것을 걸었던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오랜 시간 준비했던 은과 함께 조용히 바다속을 침몰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몫,
 그리고 스스로의 의지


서린은 드라마를 이끌기 위해 아주 극적인 설정을 했지만, 사람에게는 누구나 크던 작던 어린시절의 상처가 있다. 어린시절의 상처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우리의 일생에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과거가 안좋았다고 해서 내가 남에게 복수하거나 더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피해의식은 정당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을 불행하게 만든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신의 불행한 과거와 기억이 자신의 과거뿐 아니라 미래도 망치지 않도록 새로운 인생을 열어야 할 책임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있다. 그리고 어른들보다 더 연약하고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어린이들을 우리 어른들은 보호해줄 의무가 있다. 세상의 아이들이 최소한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조금씩 힘을 보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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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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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첫회부터 보기 시작해 나의 주말을 기쁘게 해주던 <탐라는 도다>가 어제 16회로 아쉬운 막을 내렸다. 70%이상 사전제작했다는 점도, 배우가 하나같이 선남선녀인 점도, 신선한 소재, 그래픽과 코믹한 요새를 잘 사용해 만화가 원작인 느낌을 잘 살린 것도 다 마음에 들었는데 일찍 종영하다보니 마지막이 너무 극적으로 끝난 것 같아 좀 아쉽다.
 
극중의 주인공들은 다 사춘기를 막 지나 어른이 되려는 도중의 청소년정도로 비쳐졌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졌거나, 세상에 대한 책임감과 의협심, 충심이 넘치는 또릿또릿한 눈망울을 가졌거나, 반항기 넘치는 차가운 카리스마가 스치거나 하지만 그들은 아직 뜨거운 가슴을 가진 청소년들이었다.
 
 

 조국을 부정하던 얀 가와무라가, 조선의 김윤이 되기까지


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얀이 참 안스러웠다. 초반부부터 시종일관 냉정하게 말하고, 계산적으로 행동하려고 애쓰지만 그 안에 있는 다치고 싫어하는 연약하고 상처많은 자아의 자기보호가 느껴졌다. 그에게 조국이란 무엇이었을까? 부모를 지키지 못했지만 부모가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라 조선이 조국인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일본이 조국인가? 그는 차라리 모든 것을 떠나서 자신은 그저 뱃사람이라고 답했다.
 
한나라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은 조국에 대한 혼란을 느끼지 않는다. 자기를 둘러싼 공기처럼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 조국이니까. 그리고 사리판단을 하기 전부터 가정과 학교등을 통해서 애국에 대한 가치를 의식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교육받는다. 말만 봐도 그렇다. 한국사람에게는 세상에 두가지 나라가 있다. <우리>나라와 <남의>나라. 하지만 외국에서 살게 되면 조국에 대한 인식은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현지에서 적응해서 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환경이 바뀌면 아무래도 현지문화와 가치관에 익숙해지기 쉽다.
 
박규는 얀이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의 자식으로 김윤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그의 애국심에 호소했다. "너의 조국이 정말 다른나라에 넘어가는 것을 지켜보겠냐"고. 사대부로서 엘리트 교육을 받아오고, 오블리스 노블리제라고 할까, 책임감, 충성을 미덕으로 알아온 그에게 조국이란 내 목숨을 걸고도 지켜야 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 뒤에는 충성에 대한 반대급부로 조국 역시 그와 그의 집안에게 특권과 부를 선사했다는 전제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얀에게도 통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끌려간 도공의 아들로서의 그의 유년시절은 꽤나 괴로웠을 것이고 그래서 그는 거친 바다로 일찍이 길을 나섰을 것이다. 일본에서 부딪혔을 현실의 벽과 정체성의 혼란에 대한 방어기제로 그는 자신안의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이성적이고 계산적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자랐다. 소위 말하는 쿨한 사람이 되려고 지속적인 노력을 했을 것이다. 자신과 뿌리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그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나 애정, 우정, 애국같은 정신적인 것들과 감정들은 배타해야할 것이고, 불필요한 것들이었다.
 
그런 그가 변했다. 그의 주위의 인물들, 윌리암, 박규, 그리고 버진을 보면서 그는 처음엔 짜증을 냈다. 왜 어리석게 감정의 노예가 되어서 사물의 판단이 흐려져서 당연히 도망쳐야 할 순간에 남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일까. 왜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타인을 살리려는 것인가. 그는 그들을 보면서 성장했다. 조국이란, 그리고 친구란 당장에는 나를 힘들게 하고 어려움에 처하게 하지만 어느 순간 나를 보호해주는 나보다 더 큰 나라는 것을 깨닫는다. 아마 그의 부모가 말로 전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전하지 못했을 그 무엇을 또래 친구들의 행동을 보면서 그는 깨우치게 된다.

 

 위험을 무릅쓰고 결정적인 순간에 조국에게 기회를 주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조국에 기회를 준다. 막대한 부가 걸린 거래를 앞두고 안전한 이익보다는 친구들을 위해 위험한 쪽에 한번 걸어본다. 그가 말한대로 상인의 기본은 신뢰다. 그는 그동안 정보책으로 조선에 들어와서 정보활동을 했고, 혼자서 모든 정보를 쥐고 있었는데 그 정보를 차단하고 거짓정보를 제공했다. 만일 상부에 밝혀진다면 그는 향후 상단에서 일하지 못하게 되고, 쫒겨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열혈 해녀들의 공격과 탐라주민들의 필사적인 방어로 서린상단의 배는 막대한 양의 은과 함께 바다로 침몰한다. 동인도회사의 보스는 얀의 말을 듣고, 배를 정박하지 않고 바다밖에서 기다린 것에 대해 안도하고, 얀을 신뢰하게 된다. 전화위복이다. (물론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을 꿈꾸는 순정만화를 원본으로 하기 때문에 현실에서도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지만, 해피엔딩을 믿고 싶다.)
 
그 순간 얀의 밝은 미소. 그리고 그 전에 궁궐에 잠입해서 버진이가 윌리암과 박규를 구해내고 난 후 그 모습을 바라보던 얀의 미소.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왠지 마음이 짠했다. 어디서나 이방인이었던 그가 마음 한켠에 조금은 조선을 머금었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조금 오버하자면 그의 모습을 보고, 조국에서 버려지고 외면당해 외국으로 입양된 한국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 아이들이 상처입고, 닫힌 마음이 얀처럼 우정과 경험을 통해서 열리고 치유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조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도 가지게 되어 얀처럼 미소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련글] - 탐도 최종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서린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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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한국언론재단에서 지원하에 홍콩블로그 연구모임이 결성되었다. 블로그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전문가와 만나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세번 마련할 계획이다. 첫시간으로 우리나라에서 몇 안된다는 프로블로거 제트님에게 블로그 운영노하우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리적 이유로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채팅을 통해서 2시간동안 강연을 들었다.

 
강사 : 블로거팁닷컴 운영자 제트님 
날짜/시간 : 2009년 9월 15일 (화) 오후 8시 - 10시 (홍콩시간)
참가자 : 검도쉐프, 홍콩달팽맘, 앨리맘, 토미, 고으니, Gary 홍콩주재 블로거 6인

 

 블로그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가?


블로그 운영 목적에 대해 확실히 하자.
브랜드를 만드는 것인지, 돈을 벌려고 하는 건지 자신이 원하는 바를 확실히 해야 한다. 남들 하니까 하고, 휩쓸려 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라면 트래픽 보다는 관련계통의 사람들과 인맥을 만들고 특화시킨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더 낫다. 마케팅 종사자들도 과거에는 무조건 트래픽이 많은 블로그를 선호했지만, 지금은 구독자수와 전문성과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는 정도를 살펴보고 있다. 트래픽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블로그는 아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려면 전문성을 높여라.

단골손님을 늘려라.

트래픽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 내 글에 정말 관심을 가진 구독자층을 늘리는 게 더 중요하다. 피드버너 카운터를 달고, 내 글의 구독자가 늘어나는 정도를 잘 살펴보자. 메타블로그에서 대박이 터져서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느는 것보다 안정적인 구독자층 확보가 더 중요하다.
 
메타사이트의 전략적 이용, 선택과 집중
다양한 메타사이트에 가입하는 것은 트래픽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지만, 한 두곳을 메인으로 가지고 적극활동하는 것을 권한다. 타겟 메타사이트에서 인맥을 늘리고, 랭킹이 올라가면 노출확률이 더 높아진다. 손은 안으로 굽는다. 운영자와도 친해지고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면 체험과 이벤트등에서도 우선순위가 주어지고, 더 다양한 기회를 갖게 된다.
 
댓글을 습관화하자
뿌린 만큼 거둔다. 내 블로그에 댓글이 달리고 활기찬 모습을 보이게 하고 싶다면 먼저 댓글을 달러 다니자. 블로그 이웃뿐만 아니라 이웃의 이웃까지 방문하면서 인맥을 넓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
 
오프라인 모임도 잘 이용할 것
블로그는 온라인 매체지만, 역시 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니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다. 제트님은 초기에 명함을 만들어서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뿌리고 다니면서 홍보했다고 한다. 그런 적극적이 지금의 결과를 내게 한 것 같다.

 

 우리나라 웹의 흐름


         천리안, 유니텔등 초기통신에서의 커뮤니티 -> (다음)카페 -> 미니홈피 -> 블로그 -> ??
 
블로그(웹)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들었다. 영어영문을 전공했다는 의외의 사실에 대해서 들었다. 어떤 사람의 현재는 지금 현재뿐만 아니라 역시 과거의 백그라운드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제트님은 웹의 흐름에 잘 맞춰서 변화해오면서 현재처럼 프로블로거가 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양한 카페운영경험과 인터넷 관련 경험이 현재를 만들어 낸 것 같다. 어떤 분야든 선점한 사람들의 메리트가 있는데, 나는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에 뒤쳐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다음번 변화에서는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서 선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블로그 활동에 충실히 하면서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고 블로그를 키우면서 웹의 흐름을 잘 보다보면 다음번 기회에는 좀 일찍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현재 블로그가 대세지만, 향후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로 바톤을 넘겨주지 않을까?


네티즌은 꾸준히 시대의 흐름을 타면서 흘러간다. 블로그 다음모델이 뭔가 또 오겠지만, 트위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트위터만 가지고 간다기 보다 블로그와 함께 부수적(보완적)으로 운영을 하고 블로그를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나라 전업블로거 현황


우리나라의 전업블로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광고수익으로 돈을 보는 블로거보다는 블로그나 IT, 언론 관련 프리랜서 혹은 공동구매, 요리책 출판등을 수익으로 하는 와이프로거가 대부분이다. 전업블로거들의 수익은 2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로 추정된다고 한다. (출처 : 코리안 타임즈 , blogger for a living)  
 
장두현(제트) : 블로거팁닷컴 운영자, 블로그 관련 강연, 기고, 리뷰 등등
최필식 : 칫솔닷컴 운영자, 기술 컬럼니스트
김태우 : 테크노김치 운영자 삼성SDS출신, 테크노블로그 창시자
이정환 : 이정환닷컴 운영자, 미디어 오늘 편집자
베비로즈 : 네이버블로그 운영, 공동구매, 리뷰 등등
문성실 : 문성실닷컴 운영자, 공동구매, 리뷰 등등
호박 : 호박툰 운영자, 네이버 카페운영

제트님은 하루에 7-8시간을 블로그에 쓰고 있다고 한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임팩트 있는 적절한 이미지를 찾는 것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한다고 한다. 그만큼 블로그에서 글에 맞는 이미지, 시각적인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외의 시간에는 이웃방문이나 오프라인 모임, 강연과 기고관련해서 전화통화 등등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다양한 실용팁


블로그 프로필을 잘 관리하자.
블로그를 통해서 다양한 제안을 받고 싶다면 프로필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깔끔하게 잘 관리하자. 그리고 이메일 연락처를 달자. 블로그에 방명록이나 댓글을 통해서 의견이나 제안을 남기는 사람도 많지만, 블로그라는 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메일 연락처를 달아두는 것이 좋다.
 
● IT관련, 웹에 대한 지식을 넓히려면 참고해서 좋을 블로그 : 링블로그  류한석의 피플웨어 gizmo블로그
텍스트 큐브의 스킨 오픈소스
  토미의 질문 : 사진을 중심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티스토리 텍스트 큐브 모두 해봐도 파란의 푸딩포토 스킨이 제일 마음에 들어서 파란블로그를 운영중. 스킨소스를 부탁.
참고할만한 사진 블로거 정보
● 유명한 해외주재 한인 블로거들의 블로그 : 뉴욕에서 의사하기  호주미디어속 한국
 
블로그의 기본은 이미지!!
다음달에는 사진전문가에게 사진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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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콩달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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