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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회 잡지 교민소식에 연재했던 인터뷰 기사입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중문대학교 평생교육원 한국어담당 이수경씨를 만나서
02-01 11:56 | HIT : 220


글 원정아

이수경 선생님과의 인터뷰 전에 학생들의 수업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눈망울이 초롱초롱 집중하고 있는 20여명의 학생들을 보는 순간 긴장도 되고, 기분이 참 좋았다.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서 1년간 매주 4시간씩 토요일 황금 오후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학생들..  무엇이 그들에게 그런 동기 부여를 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학생들이 준비한 짧은 연극을 보고, 수업을 잠깐이나마 함께 했다.  오늘 수업은 친구들이 모여서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는 내용이었다.  한 친구가 조금 늦어서 사과하며 늦은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는데, 간단했지만 그네들의 행동과 말투에서 진지함이 묻어났다.  수업이 끝난 후 자원한 학생들에 한해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수줍어하며 남기를 망설였지만, 8명 정도 학생이 남았다.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과의 나눈 이야기들

1. 한국어를 얼마나 공부했나요?
1~3년 정도.  대부분의 학생들의 수준은 천천히 말하면서 교과서에 나오는 듯한 정중한 어투를 쓰고 있었다.

2. 왜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나요?
제일 많았던 대답은 한국친구가 있어서.  기타 대답은 '그냥 언어를 공부하는 게 좋아서', '거래처 중에 한국 회사가 있어서', '한국을 혼자서 여행하고 싶어서' 등등.

3. 한국 드라마를 보면 대체로 이해할 수 있나요?
'대체로 알아 들을 수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1명 이었다.  '드라마의 말은 너무 빨라서 달라서 금새 이해하기 힘들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로 교과서로 공부했기 때문에, 실제로 생활에서 쓰여지는 말투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드라마를 다 알아 듣는 것은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 대중 음악, 음식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4. 한인 사회에 부탁이나 요청사항이 있습니까?
'한국 사람들과 한국어로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았다.  '어디에 가면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냐? '고 묻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밥이나 찌개 등 한국 음식들을 배울 수 있는 강좌가 있다면 꼭 참석하고 싶다.'는 학생도 인상적이었다.



이수경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들

1. 홍콩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고, 한국어를 가르치신 지는 얼마나 되었는지요?
"2000년 봄에 홍콩에 왔으니까, 올해로 6년이 되네요.  그 전에는 일본에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국제 교류 일을 하면서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어느새,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가르친 것이 거의 10년이 되었네요.  처음 홍콩에 왔을 때는 이 곳의 한국어 교육이 미약한 것을 보고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홍콩은 한국과 가까운 곳인데도 일본어와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니까요. 당시, 홍콩에는 대학과정의 수업은 물론, 사설학원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관이 드물었어요.  하지만, 2001년부터 중문대의 평생교육원에서 성인을 위한 한국어 과정이 신설되었고, 제가 한국어 과정을 담당하면서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2개 과정에, 70여명 정도 학생이 수강했지만, 2002년에 자격증 과정이 신설되고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1년에 3학기 과정으로, 한 학기 380명 정도의 학생이 있습니다."

2. 어떤 계기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습니까?
"1993년에서 1999년까지 일본에서 체류했습니다.  그때는 일본어를 전혀 못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학교에도 가야 했고, 일본 생활을 시작해야 해서 정말로 막막했는데, 외국인을 위해서 일본어교육에 전념하시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도 해외 생활을 해 보신 경험이 계셔서 언어뿐만 아니라 타국에서 외국인이 겪는 어려움 등을 잘 이해 주시면서 항상 따뜻하게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그 선생님의 체계화된 일본어 수업을 들으면서, 저도 한국인으로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알기 쉽고 체계 있게 가르치고 싶다, 여러 나라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본에서 살던 미야자키라는 도시에는 한국어 교육을 공부할 대학이 없었지요.  그래서, 일본 대학에서 '외국인을 위한 일본어 교육 과정'을 수강하면서 한국어 교육에 응용하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 교육부 산하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강사로 선발되어 초등학교에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대학의 '국제 교류센터'에서도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를 지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일본어 선생님 덕택에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제 삶의 전환점이 된 또 다른 생활을 발견하게 된 셈이지요.  

3. 오랜 시간 한국어 교육을 해 오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이 있나요?
"어떤 학생을 찍어서 말하기 보다는, 생활이 바쁠 텐데도 몇 년씩이나 꾸준히 공부해 주는 학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고맙지요.  특히 저희 자격증 과정의 학생들은 제가 모두 존경합니다.  1년이라는 짧지 않는 시간을 개인적인 일들을 포기하면서까지 주 4시간의 수업에 참여하고 그 많은 숙제를 꼼꼼히 하면서 중간시험과 학기말 시험을 거쳐서 과정을 마치는 학생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특히 저희 과정은 출석도 엄격한 인텐시브 코스라서 졸업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 전혀 읽지도 못했던 학생들이 일년 후에 한국어로 말 할 수 있고 쓸 수 있다는 것은 보통의 끈기와 노력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기에 책 한 권을 마치는 날의 감격은 모두 특별하답니다.

그렇게 1년의 초급과정을 마치고 나면 대부분 다시 1년 과정의 중급 수업을 듣는데,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4년 째 꾸준히 공부해 오고 있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 중에, 가정 주부였던 중년의 학생이 1년 과정을 마치고 저에게 정성 어린카드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발음도, 읽기도, 쓰기도 더뎠던 그녀는 계속 그만 두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때마다 '선생님이 이야기 하셨지.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라는 제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버텼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사히 초급 과정을 마쳤다고 고맙다고 카드를 보냈는데, 오히려 제가 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지난 말하기 대회에서 저희 학교의 학생들이 다수 참여하여 입상한 데 대해서도 감사하고 싶어요.  그리고 찬조 출연한 저희 과정의 학생들이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부를 때는 가슴이 찡 ~ 했답니다.  모두 그렇게 한국, 한국어를 사랑하고 좋아한다니 고마울 뿐이에요.  제 바램은 이 학생들 중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분이 나와서 홍콩의 한국어 교육을 함께 이끌어 갔으면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항상 빨리 한국어 선생님이 되라고 이야기를 하지요."

4. 효과적인 한국어 교수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중문대학교 한국어과정의 특징을 무엇입니까?
"일본의 경우 오래 전부터 연구가 이뤄져서 외국어로 일본어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체계가 잘 잡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1990년도 말부터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붐이 일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교수법의 연구와 교재 등에서 미약한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잃지 않게 수업하는 것이 가장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과정은 회화중심보다는 문형 중심으로 기본 틀을 설명한 후에 반복되는 문형 연습을 통해서 문장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키는데, 한국어를 정확하고 상황에 맞게 표현 할 수 있도록 홍콩 사람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존댓말을 처음부터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교수법으로 단어의 뜻을 영어나 중국어로 단순히 설명해 주는것이 아닌 문맥과 전후 유추를 통해 한국어는 한국적으로 생각해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수업시간에는 한국인이 되어야죠 그리고, 한국어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 정서도 함께 익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저희 중문대학교에서2002년에 홍콩에서는 처음으로 증서 코스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데 주 4시간의 수업에 출석하고, 숙제, 시험 등에 합격하면 수료증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각 학기는 3월, 7월, 11월에 개강합니다."

5. 한국어 능력시험과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수준을 평가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공인된 시험이 몇 몇 있지만, 그 중에서 <한국어 능력시험> 은 한국의 교육인적 자원부에서 실행되고 있는 국가시험으로 홍콩에서는 2003년(제7회)부터 한국어 능력시험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7회와 8회는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이 주관하고 중문대가 실시 교육기관으로 실행되었으나, 점차 규모가 확대되어 작년에는 주홍콩한국총영사관주관, 한국국제학교 실행, 중문대학교 협찬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그 동안 열심히 공부해온 학생들에게 저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선물을 주고 싶었지요.  또, 시험과는 다른 목표와 동기를 주면서 홍콩 사회에 한국어도 선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총 영사관, 한인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상공회, 관광 협회를 비롯하여 여러 기업에서 도와주신 덕택에 지난 11월에 성공리에 실시되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홍콩에서 처음 실시된 말하기 대회였지만, 학생들의 말하기 실력에 감탄할 정도로 수준 높은 대회였습니다. "

6. 앞으로 홍콩에 한국어를보급해 나가기 위해서 해야 할 숙제가 있다면?
"할 일은 너무 너무 많지요.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은 한국어가 홍콩 정부보조금인 CEF(Contiuing Education Fund)에 포함되게 하는 것입니다.  홍콩 정부가 마련한 평생교육기금인데, 그 분야에 해당하는 교육을 받고, 일정 수준 이상의 시험을 통과하거나 자격증을 따면 교육비의80%를 환급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홍콩사람들의 수가 많이 늘어날 겁니다.  언어에서는 불어, 독일어, 일본어가 2004년도에 추가 되어서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CEF에 추가될 수 있도록 민간차원의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CEF가입뿐만 아니라 홍콩의 중.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선택할 수 있거나, 클럽활동으로 청소년들에게 한국어를 소개할 수 있도록 저희 한인사회, 영사관이 홍콩 교육기관을 설득하고 노력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각 대학들은 재정이 어렵기 때문에, 저희 한인 사회, 기업들이 민간 차원의 기금을 마련하여 홍콩의 각 대학에서도 한국어 과정이 신설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여러과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계획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협회" 나 "한국 문화 교류 센터"등을 신설하여 증가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기관의 관리자와 중재자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7. '한류' 전후로 학생들의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고, 예전에는 초급반 학생들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요즘은 배우기 전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아요..'  '이쁘다' 등과 같은 기본적인 인사말과 단어들을 알고 오는 학생들이 늘어났습니다. 한국노래,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저보다도 더 잘 압니다.  그리고 한국의 대중문화 영향인지 학생들의 연령대가 낮아져서 최근에는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한국의 문화도 더불어 배우고, 한국에 대해서 호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땅은 작고, 인구도 그리 많지 않지만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을 잘 이해하고, 호감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이 늘어난다면 우리나라의 설 자리는 더 늘어날 것이다.  아마도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있기에 이수경 선생님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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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검도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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