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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하루하루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간다. 허겁지겁 회사일을 마무리 짓고, 눈치보며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와보면 해도해도 끝도 없고, 티도 안난다는 집안일들이 아우성치고 있다. 청소, 빨래, 요리, 설겆이, 공과금 납부, 아이돌보기. 남편이 도와줘서 함께 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사는 여자들이 더 많이 담당하게 된다.
 
아이가 어릴 땐 "엄마, 회사 가지마."하고 우는 아이를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고, 아이가 조금 자라서 초등학생이 되면 전업주부 엄마들은 끼리끼리 그룹을 지어 정보공유를 하고 아이들을 어울리게 하는데 그 안에 끼지 못해서 안달나한다. 학교를 다녀온 아이에게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고, 갓 준비한 따뜻한 간식을 먹이지 못하는 것도 미안하다.
 

주말에 엄마가 일이 밀려있을때는 엄마 사무실을 놀이터 삼았던 金초딩

회사에서는 회사에서대로 아이때문에 연차를 써야 할 일이 생기거나, 아이일로 전화가 걸려오면 눈치가 보인다. 야근이나 출장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절하게 된다. 아이가 아프거나, 집안에 일이 있으면 회사일이 손에 안잡힐 때도 있고.. 급한 회사일로 출장 가고 야근하다가 문득 집안 경조사를 깜빡하고 지나쳤음을 깨닫는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다.
아이에게 사랑받는 현명한 엄마로 서포트 해주고 싶다.
남편도 성공하도록 내조도 잘 하고 싶다.
집안에서 사랑받고 칭찬받는 딸이고, 며느리이고 싶다.
인맥을 잘 맺고, 좋은 친구들을 갖고 싶다.  
 
그 소망들을 이루기 위해서 워킹맘은 오늘도 달리고 달리고 달린다. 회사일을 시간안에 끝내고 가능한 일찍 퇴근하기 위해서 회사에서도 일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잠을 줄여가며, 집에서 아이의 교육을 위한 정보를 찾고, 아이를 가르킨다. 경조사는 잊지 않고 챙기고, 시시철철 시댁과 친정에 선물도 챙겨야 한다. 친구들에게는 짬짬히 전화를 하고,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들러 방명록에 안부를 묻는다.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온 다음날 해장국을 끓여 먹이고, 간장약을 챙긴다. 몸이 허해진 것 같아 보약도 준비한다.  
 
그렇게 빽빽하게 채워진 수첩의 일정들을 소화하기 위해 모자라는 잠은 출퇴근길에 쪽잠을 잔다. 그대, 누구를 위해 사는가? 무리하지 말자. 한가지쯤 잊어버리고 그냥 지나친다고 해서 세상이 두쪽 나지는 않는다. 잠시 서서 나 자신을 돌아보자.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너무 많은 역할과 관계속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두렵다. 한번뿐인 나의 소중한 인생의 중심에 내가 아닌 모든 것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당신이 소중한 것은 당신이 많은 역할들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당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존재 자체로 이미 너무나 소중하다. 

워킹맘으로서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일과 가정생활을 하기 위해 경험에서 얻은 나의 생존전략은 다음과 같다.

 

 미안해 하지 말아라. 


인간은 불완전하다. 한정된 시간과 환경속에서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현명하게 계획하고, 안되는 부분은 포기해라. 선택과 집중은 기업의 경영뿐만 아니라 개인과 가정의 경영에도 적용된다. 당신의 몸은 하나뿐이고,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에 24시간(=1,440분=86,400초)뿐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아이와 함께 제대로 놀아주는 것에 1시간을 투자한다면 그시간동안엔 청소를 해야한다거나, 빨래를 해야한다는 사실은 잊어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 수 있다. 요리를 못하면 외식하면 되고, 빨래는 빨래방에 맡겨버려라.
 
물론 엄마로서, 주부로서, 아내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작은 것들에 일일이 감상적이 되거나, 미안해 하지 말자. 일때문에 귀가가 늦어진다든지 아이의 학교에 자주 갈 수 없을 때에는 아이에게도 현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납득시키자. 엄마의 태도가 아이의 가치관, 인생관을 결정한다.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회사에서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자주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한다. 그런 경우 아이는 서운해 할 수는 있지만, 상처받지는 않는다.

엄마가 미안해 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저자세인 태도로 일관하면 아이는 엄마가 잘못한 것이라고 믿고, 화내거나 때써서 엄마를 어떻게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시도할 것이다. 물론 뭐든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고, 다 해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당신의 비굴한 태도는 아이를 제멋대로이고 자기중심적인 아이로 만들 수 있다.
 
 

 자기자신을 믿고 사랑하자.


자기 자신의 가치를 모르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채 분주하게  타인을 향해 베푸는 친절과 호의는 위험하다. 아이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자신이 희생한다고 생각하고 베푸는 사랑과 친절은 상대방에게 동일한 무게의 사랑, 존경 등 댓가를 요구하게 되어 있다. 만일 그것이 기대치에 미치지 않게 되면 사랑은 분노로 바뀌게 된다. 그건 건전한 모습의 사랑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은 타인의 행동에 대해 너그럽고, 타인에게 베푸는 것과 사랑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이를, 남편을, 친구를 한 명의 독립된 개인으로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다.
 
 

 반드시 생활에 쉼표를 찍는다.  


휴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빽빽한 일정중에 꼭 휴식을 끼워 넣어라. 기계에 기름칠을 하지 않고 무리하고 돌리면 고장이 나게 마련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휴일에 늦잠을 자는 것도 좋고, 친구를 만나 맛있는 것을 먹으며 수다를 떨어도 좋고, 혼자서 공원산책을 나가도 좋다. 이런 기분전환의 시간이 없이는 인생이 점점 삭막해지고, 우울해진다. 당신 자신을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 꼭 챙겨서 쉬어주자.
 

이 부분을 위해서 남편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남편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표현해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남편에게 짜증내거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으면 남편 역시 최대한 당신을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한다. 가장 가까운 부부이기에 오히려 서로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야기 안하기에 서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화를 통해서 당신이 원하는 것, 당신이 필요한 것을 남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부탁을 한다. 
 

Posted by 검도쉐프